탕후루는 작은 과일 등을 꼬치에 꿰어 설탕과 물엿을 입힌 중국의 과자다. 이를 말리지 않고 얼려서 만든 것이 빙탕후루인데, 현재 한국에서 해당 음식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유명 탕후루 브랜드는 전국에서 3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에 등록된 매장 수는 43개였다. 8개월여 만에 해당 브랜드의 탕후루 매장이 약 7배 늘어난 것이다.
기존에도 탕후루는 길거리 음식으로 만날 수 있었다. 홍대 거리를 지나다닐 때마다 딸기 탕후루를 팔았다. 평소 과일을 즐겨 먹지 않기에 먹을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갑자기 네 컷 사진관이 우후죽순 생긴 것처럼 탕후루 가게가 늘어나자 호기심이 생겼다. 길거리를 돌아다니면 다양한 과일의 탕후루를 먹고 있는 행인을 볼 수 있었다. 유행에 편승해 자존심이 상했지만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먹어 버렸다.
맛있었다. 식사 후 디저트로 딱이었다. 달고나 같은 설탕 코팅이 과일의 상큼함과 합쳐지면서 조화를 이뤘다. 이후 맨날 먹었다. △샤인머스캣 △블랙사파이어 △스테비아 토망고가 좋다.
그러나 매일같이 먹다 보니 괜히 건강이 안 좋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평소에 먹지 않는 과일을 이렇게라도 먹으니 오히려 좋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실제 탕후루를 과잉 섭취하면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탕후루의 재료인 설탕과 물엿은 단순당이다. 단순당은 혈당을 빠른 속도로 올린다. 이는 당뇨와 비만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치아 건강도 유의해야 한다. 탕후루에 코팅된 설탕이 치아 표면에 달라붙으면 충치를 가중한다. 또 코팅된 탕후루는 단단하기에 치아 및 턱관절에 무리를 준다.
한편, 어떤 음식이든 과하면 부작용이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있다. 동의한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과하게 먹으면 탈이 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탕후루 원재료의 약 90%는 과일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탕후루로 인한 환경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탕후루를 먹으면 꼬치와 종이컵이 남는다. 이에 탕후루 가게 근처의 쓰레기 더미는 마치 고슴도치 같다. 뾰족한 꼬치는 쓰레기를 수거할 때 위험이 된다. 설탕은 녹으면 끈적거리며 벌레가 꼬이게끔 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탕후루 가게에서 쓰레기 처리법에 관해 안내하는 부착물을 키오스크 등 잘 보이는 곳에 게시하면 어떨까. 소비자도 자신의 쓰레기가 환경에 해가 되길 원하지 않을 것이다. 탕후루 공급처의 사회 문제 개선 시도가 시민 의식 함양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