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한국의 게임 순위는 PC방 점유율로 파악한다. 몇 년 전부터 현재까지 한국 게임 순위 1위는 주로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다. 앞 철자를 따 ‘롤(LoL)’이라고도 불리는 게임이다. 지난 6일(화),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는 43.13%의 점유율을 보였다. 과거에 게임 ‘스타크래프트’가 ‘국민 게임’으로 여겨진 것이 이제는 리그 오브 레전드로 넘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자도 롤을 즐긴다. 입문하기는 어렵지만 적응하면 여러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다. 게임 SNS를 구독하면 이벤트를 통해 선물을 주는 경우도 있다. ‘롤 오케스트라’의 광고도 뜬다.
게임+오케스트라? 그닥 어울리지는 않는 단어 조합이다. 그러나 궁금증은 자아낸다. 바로 예매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 뮤직 오브 룬테라’는 지난 4일(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게임 세계관 관련 테마곡과 대회 노래 등을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듣는 자리다. 기존에도 리그 오브 레전드는 대중적인 노래를 여러 번 출시했다. 요즘 게임 회사는 단순 게임뿐만 아니라 노래와 캐릭터성을 중시하기도 한다.
필자가 예매한 좌석은 4만 5,000원짜리 합창석이다. 가격이 가장 저렴하길래 선택했다. 근데 좌석이 무대 위에 있다. 왼쪽을 보면 무대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3층짜리의 관객석과 눈이 마주치고 정면을 보면 오케스트라 전원과 지휘자의 얼굴이 보인다. 오른쪽을 보면 1미터 거리 내에 합창단이 있다. 가격이 저렴한 것치고는 굉장히 만족스럽다. 무대를 위에서 가까이 바라보면서 여러 가지 악기 연주를 자세히 구경할 수 있다. 단점은 합창단의 목소리가 악기 소리보다 크게 들리고, 무대 설비가 스크린을 일부 가린다는 점이다.
이 외의 공연도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우선 중학교 음악 시간에 머물러 있던 오케스트라 감성을 일깨우는 시간이었다. 거기에 평소 즐겨 하던 게임의 테마곡이 연주되니 ‘오타쿠 뽕’이 차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