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봄을 맞이해 전국 각지에서 개최한 지역 축제에서 바가지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봄에 개최하는 대표적 지역 축제로 △여의도 벚꽃 축제 △경남 진해 군항제 △김제 꽃빛드리축제 △서귀포 봄맞이 축제 △광양 매화축제 등이 있다.
‘서울 여의도 벚꽃 축제’에서는 1만 원어치 제육덮밥이 가격에 비해 부실한 내용물로 인해 바가지 논란이 일었다. 해당 제육덮밥은 다소 작은 크기의 플라스틱 용기에 △밥 △고기 △단무지 총 3개로 구성됐다. 여의도 벚꽃 축제를 주최하는 영등포문화재단은 해당 논란에 대해 “재단과 푸드존 운영업체에서 바가지요금 신고센터를 운영하며 사전 예방과 현장 민원 접수를 하고 있다”며 “해당 민원에 대해 주의 조치하고 지속해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일(월) 폐막한 ‘경남 진해 군항제’ 먹거리 마켓에서는 꼬치 어묵 2개를 1만 원에 판매해 바가지 논란이 불거졌다. 메뉴판에 ‘꼬치 어묵 6개에 1만 원’이라고 가격을 명시했음에도 이를 지키지 않은 것이다. 이에 창원시는 “바가지요금으로 적발된 업소는 진해군항제에서 영구적으로 퇴출하고 홈페이지에도 관련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한편 합리적인 가격 책정으로 주목받은 축제도 있다. 지난달 29일(금)부터 31일(일)까지 실시된 ‘2024 김제 꽃빛드리축제(이하 꽃빛드리 축제)’는 김제시민문화체육공원 일원에서 3일 동안 130팀이 부스를 운영했다. 꽃빛드리 축제는 참여 부스의 가격을 최대 1만 원에 책정된 ‘착한 부스’ 운영을 통해 지역 상권의 적극적 참여와 현실성 있는 지역축제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러한 축제 음식 가격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이 나뉘고 있다. ‘인심이 야박하다’는 의견과 ‘축제인 것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상인들이 지역 축제에서 장사를 하려면 자릿값을 내야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특히 진해군항제를 주관하는 이충무공선양군항제위원회에 따르면 진해군항제에서 음식을 판매하려면 자릿값으로 최소 300만 원에서 350만 원을 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올해부터는 보증금 350만 원이 추가돼 지불할 금액이 더 커졌다.
정부와 지자체는 바가지를 방지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달 6일(수) 정부와 지자체는 지역상인회, 소비자단체 등과 함께 ‘합동 바가지요금 점검 TF(이하 TF)’를 운영하고 현장점검을 실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TF는 축제장 먹거리 판매 품목에 대한 △가격표 게시 △적정가액책정 △중량 등 명확한 정보표시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하고 불공정 상행위도 철저히 단속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