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스토어 열풍이 아직 뜨겁다. ‘팝업스토어(Pop-up Store)’는 짧은 기간 운영하는 오프라인 매장을 뜻한다. 단기간에 한정 판매 및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브랜드 홍보가 주목적이다. 브랜드 이미지에 맞춰 팝업스토어 내에 전시 및 체험 공간을 마련하기도 하고, 운영 기간에만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이러한 희소성과 화제성이 ‘팝업스토어 열풍’을 이끌었다. 방문 경험을 SNS에 공유하는 행위는 팝업스토어를 ‘핫 플레이스’로 만들었다. 기업 입장에서도 팝업스토어 운영은 이득이다. 홍보 및 판매 효과는 물론, 정식 매장을 내는 것보다 위험 부담이 적다.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면서 브랜드와 IP를 알렸다면, 이후에는 온라인 판매를 주력으로 삼으면 된다.

  대신 소비자 입장에서는 단점도 있다. 우선 사람이 너무 많다. 특히 주말 및 공휴일에는 지옥이다. 기존 브랜드 팬들+지나가다 들르는 사람+되팔이꾼이 모두 모이기 때문에 장시간 대기는 물론, 입장 자체가 불가할 때도 있다. 팝업스토어에서 한정 판매하는 물품은 희소성이 높다. 재고도 한정돼 있는 경우가 많다. 타지에서 열리거나 시간이 나지 않아 구매하러 갈 수 없다면, 중고 장터를 이용해 구매해야 한다. 이러한 점을 이용한 팝업스토어 전문 되팔이꾼이 있다. 이들은 시간이 많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온갖 팝업스토어에서 한정판 굿즈를 구매한 뒤 중고 장터에 프리미엄을 붙여서 판매한다. 팬심으로 팝업스토어에 방문했는데, 이미 굿즈는 품절이고 중고 장터에 n만 원 이상 비싸게 올라온 매물을 보면 굉장히 화가 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부지런해지는 수밖에 없다. 일명 ‘오픈런’을 하는 것이다. 오픈런(Open Run)은 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입장하기 위해 영업시간 이전부터 줄을 서는 일이다. 유명 팝업스토어 매장 근처에는 오픈런을 하기 위해 새벽부터 줄이 생긴다. 심하면 전날 밤부터 노숙하기도 한다. 이에 ‘노숙런’이라는 용어도 사용된다.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지만, 신기하게도 오픈런이 팝업스토어를 즐기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필자는 며칠 전에 10시 30분부터 운영되는 팝업스토어를 오픈런 하기 위해 8시부터 대기했다. 1시간 서 있고 나서는 9시에 예약 시스템 등록 후, 1시간 반 동안 밥을 먹고 주변을 구경했다. 그리고 10시 30분에 바로 입장해 원하던 물품을 모두 구매했다. 11시쯤 나와서 예약 시스템을 확인하니, 이미 1,000여 명의 대기 인원이 있었다. 만약 11시에 왔다면 저녁은 돼서야 입장할 수 있던 것이다. 그때가  되면 인기 상품은 이미 품절일 테다. 그러니 웬만하면 팝업스토어는 오픈런 하자.

저작권자 © 숭대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