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취미 용품을 구매하려다 보면 가격이 심상치 않음을 확인할 때가 있다. 또한, 발매 소식은 들었으나 한국에선 판매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제발 한국에서도 팔아 주길 기다리거나, 일명 ‘직구’를 해야 한다. 직구는 ‘직접 구매’의 줄임말로, 보통 해외에서 개인이 직접 물건을 구매할 때 사용한다. 한국에 정식 수입된 제품의 가격보다 개인이 해외 배송비를 내면서 직접 구매하는 가격이 더 싼 경우가 많아 해외 직구를 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실제 국가통계포털의 ‘지역별 / 상품군별 온라인쇼핑 해외직접구매액’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에 한국 사람이 직구 한 금액은 1조9,637억 원이다. 가장 비중이 높은 상품군은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으로, 9,183억 원가량의 상품이 직구 됐다.
필자도 취미 용품 등을 구매할 때 직구를 알아보곤 했다. 해외 출시 상품은 언제 한국에서 정식으로 판매될지 모를 뿐더러, 판매되더라도 재고 처리 느낌을 받으며 인기 상품을 놓치게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정판 상품이면 중고로 3배 이상의 가격을 주고 구매해야 한다. 이럴 거면 원가 주고 직구 하는 것이 훨씬 낫다. 취미 용품뿐만이 아니더라도 한국에서 해외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스토어를 보면 가격이 참 싸가지 없다고 느끼곤 했다. 기본 가격도 비싼데, 해외 배송비로 3만 원을 받는다. 물론 잘 모르니 울며 겨자 먹기로 구매하기도 했다.

  직구 해 봐야지 해 봐야지 하곤 알아보기도 귀찮고 해외 배송비도 우려돼 미루다가 꼭 가져야만 하겠다고 다짐하게 만든 상품 덕분에 직접 실행하게 됐다. 한국에 직배송되는 상품은 아니라 배송 대행사를 통해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생각보다 귀찮지 않고 생각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

  상품 사이트에서 배송 대행사로 물건을 주문하고 배송 대행사에 신청서만 작성하면 된다. 그러면 해외 배송비를 책정해 주는데, 20만 원 넘게 구매해도 2만 원보다 적게 든다. 무게가 무거울수록 비용이 증가하는 구조지만, 보통은 만 원대의 해외 배송비가 청구되는 듯하다. 그러면 끝이다. 단, 개인통관고유번호를 입력해야 하고 추가 관세를 지불하지 않도록 구매 비용을 조절해야 한다.

  과거의 필자처럼 막연한 거부감 때문에 해외 직접 구매를 미뤄 본 독자가 있다면 한번 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비용 면에서도 이득이고 물건 값과 배송비만 지불했기에 크게 떼먹힌 비용이 없어 찝찝하지 않다. 다만, 최근 일부 상품에 대한 해외 직구를 금지한다는 정부 방침이 발표됐기에 주시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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