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채용에서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들을 조사한 연구가 있다. 이 연구는 국내 200개 기업(매출액 500대 기업 100개, 일반기업 100개)의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4년제 대학 대졸자 채용에서 중요하게 고려하는 스펙과 능력에 대해 조사했다. 사실 취업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기업들이 채용에서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들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왜냐하면 무엇을 준 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에 참여한 기업들이 서류전형 단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은 △최종학교 졸업 시점 △졸업평점 △전공의 직무 적합성 △출신학교 △어학능력 △자격증 보유 △경력(인턴십 포함) △해외취업/어학연수 여덟 가지로 나타났다. 여덟 가지 요인 중 500대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서류전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은 △최종학교 졸업 시점 △졸업평점 △전공의 직무 적합성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종학교 졸업 시점은 가장 중요하며 졸업평 점, 전공의 직무 적합성의 중요도는 거의 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대학생들이 졸업을 미루는 졸업유예 현상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서류전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은 최종학교 졸업 시점으로 나타난 것이다. 졸업예정자나 졸업 후 1년 미만의 지원자들은 채용 시장에서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었다. 그러나 졸업 후 1년이 지나면 선호도가 점차 하락하기 시작해 졸업 후 3년 이후부터는 선호도가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졸업 전이나 졸업 후 바로 취업에 성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졸업평점은 학교 성적을 말하는 데 학교 성적은 채용 시장에서 그 비중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기업들은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기업 현장에서 업무 성과와 직결된 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즉 학교 성적이 높다는 것은 기업 현장에서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 대기업에서는 최종 면접 시 성적증명서를 지참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인사담당자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회계직무를 지원한 지원자의 회계교과목 성적이 나쁠 경우 입사 후 회계업무를 잘 수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기 위해 성적증명서를 면접에 지참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니 총 평점뿐만 아니라 자신이 지원하는 직무 관련 교과목의 성적 또한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전공의 직무 적합성은 서류전형에서 기업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이다. 그런데 최근에 채용시장 분위기가 달라졌고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겪으면서 대기업 취업 문은 더욱 좁아졌다.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수시채용으로 채용방식을 전환했기 때문이다. 수시채용이 확산하는 가운데 경력 즉 직무 관련 경험은 이전보다 더욱 중요한 평가 요소로 자리 잡았다. 일선 기업과 취업포털에 따르면 직무 중심의 수시채용 전환에 따라 지원자의 전공의 직무 적합성뿐만 아니라 직무 관련 경험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대학 전공 수업부터 인턴십 등 각종 대내외 활동을 자신이 지원하는 직무와 연관 지어 차별성을 강조해야 취업에서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즉 다른 지원자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직무와 관련 있는 스펙을 제시할 필요가 있으며 지원 직무에 관심을 가지고 맞춤형으로 다양한 경험을 준비해 온 인재라는 점을 부각해야 한다.
사실 대학 생활을 하면서 직무 관련 경험을 하기는 쉽지 않다. 인턴십은 기회가 많지 않아서 실제로 인턴십을 경험한 학생들의 수는 많지 않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추천할 수 있는 것이 대학에서 실시하고 있는 현장실습(직장체험)이다. 현장실습은 3학년 1학기부터 4학년 1학기까지 학생들이 방학 동안 기업에서 실제로 두달 간 실습생으로 일 경험을 쌓는 것을 말한다. 인턴십만큼의 경험 은 아니지만 기업에서 자신이 원하는 직무에서 일 경험 을 쌓는 것이기에 실제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대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이라면 위의 연구 결과를 고려해 △최종학교 졸업 시점 △졸업평점 △전공의 직무 적합성 △직무 관련 경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저학년부터 미리 목표를 수립하고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세워 실천할 때 자신이 원하는 대기업 취업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