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목) 본교 형남공학관 형남홀에서 공동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공동선관위) 주최로 본교 제16대 총장 추천 후보자 종합토론회가 진행됐다. 이번 총장 추천 후보로는 △기호 1번: 이윤재 후보 △기호 2번: 전삼현 후보 △기호 3번: 조문수 후보 △기호 4번: 김병직 후보 △기호 6번: 류희욱 후보 △기호 7번: 정진강 후보 △기호 8번: 박완규 후보 △기호 9번: 김선욱 후보 총 아홉 명의 후보가 입후보했다. 토론회를 통해 각 후보들의 공약을 들어보고 학내 주요 사안에 대한 견해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Q: 본교는 오는 2025학년도 자유전공학부 시행을 앞두고 있다. 자유전공학부로 입학한 학생들의 학과 선택과 적응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정진강: 제도가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우선 개별 학과 협업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위원회를 신속히 가동해 전교적인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 자유전공학부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교육 연구 임금체계의 개선으로 도울 수 있다. 학생 쏠림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과가 있다면 부응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해 강사료에 차별을 두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김선욱: 현재 정부는 ‘자율전공선택제도’에 대해 조금도 변화시킬 의향이 없고 오히려 강하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맞춰 교내 여론을 적극 수렴하고 자유전공학부 학생의 선택권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것이다. 또 폐강 기준을 현저히 낮추고 소수 학과를 위한 정책을 개발할 계획이다.

  Q: 본교 외국인 유학생의 규모는 늘고 있지만 유학생의 한국어 능력에 제한이 있어 수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유학생의 수업 집중도 저하와 내국인 학생의 수학에도 장애가 되고 있다. 어떤 해결 방안을 가지고 있는가?

  정진강: 최근 유학생 전용 대학인 국제대학이 신설됐다. 한국어 수준이 낮은 학생들이 이곳에서 일정 부분 수학하고 전공 부분에서는 제한된 학점을 수강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면 여러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012년 외국인 유학생 유치 과정에서 중도탈락률이 많이 발생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유학생 지원 센터장을 맡은 경험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내국인 학생들도 피해 보지 않고 외국인 유학생도 성공하 는 숭실대를 만들고 싶다.

  류희욱: 개선은 반드시 필요하다. 두 가지 해법이 있다. 첫 번째는 무료 오픈 AI ‘Whisper’를 사용해 유학생들이 원하는 언어 자막으로 강의를 시청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MS 코파일럿’ 사용이다. 자동 번역된 강의를 실시간으로 시청하고 강의 속 텍스트의 저장과 요약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교수뿐 아니라 내국인 학생이 겪는 여러 문제점 또한 개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교수님들도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 할 예정이다.

  Q: 현 총장이 재임한 지난 4년 동안 본교 구성원 간의 신뢰와 화합이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가 있다. 위 사태는 △독단적인 의사 결정 △연구윤리 위반 교원의 부당한 퇴직 처리 △학생과의 불통 행정 등 다양한 문제로 인해 야기됐다는 평가에 동의하는가? 어떤 방안을 가지고 있는가.

  조문수: 전적으로 평가에 동의한다. 공정 투명한 인사 체계가 필요하다. 총장 자문위원회를 구성한 뒤 수시로 모니터링과 자문을 통해 총장이 마음대로 결정하는 것을 방지할 것이다. 교직원에 대한 열악한 처우 개선도 시급하고 보상 인센티브 또한 당연히 제공돼야 한다. 총장이 어떤 사안이든 따로 정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특히 인사 문제, 교비 사용 문제 등을 구성원과 상의해 정할 계획이다.

  Q. 현재 정규직 직원 정원은 미충원 상태다. 적정한 충원은 하지 않고 비정규직 직원으로 업무 공백을 보완하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학내 직원 인사구조의 비합리성과 그 해결 방안에 대한 견해는 무엇인가.

  김선욱: 정규직을 강화해 책임 업무 역량을 키우고 계약직이 실무적으로 보조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정규직이 자신의 책임 역량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도록 인원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관에 나와 있는 숫자를 개정해 현실적인 숫자로 변경할 것이다. 또한 조교직에 대한 실질적 지원을 통해 인원 변동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숫자를 정확히 산정하도록 할 것이다.

  전삼현: 노동법은 정규직과 관련해 고용 안정성에 비중을 두고 있다. 그러나 고용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 본인은 정규직과 동일한 업무를 보는 경우 비정규적이더라도 정규직화하는 것이 효율성 차원에서 바람직 하다고 본다. 특히 학과 단위의 조교 선생님에 대해 인사 구조를 재정비하는 것이 필요 하다고 본다. 업무별로 인사 조직을 관리해 정규직과 유사한 위치를 갖도록 제도적으로 시스템을 정비하도록 하겠다.

  Q. 지금의 대학생은 자유롭고 안락한 분위기 속에서 대학생활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다. 학생은 특히 학습 및 휴식 공간의 부족, 중앙도서관의 과밀집 현상 등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한 계획은 무엇인가.

  전삼현: 23년 전이나 지금이나 도서관은 공간적으로 전혀 늘어나지 않았지만 학생 수는 급증했다. 그런데 단기적으로는 공간 확대를 실현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학교 자체에 외부 자본을 들여 공간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전 까지는 학교 내에 있는 자투리 공간을 활용 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하겠다.

  이윤재: 자투리 공간을 최대한 만들어야 한다. 단지 의자만 두는 것이 아니고 IT 관련 시설도 설치해 학생들이 더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중앙분수대가 기능을 못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앙분수대 공간을 학생들이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면 학교에 더욱 애정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를 꼭 실천하고 싶다.

  Q. 현재 대학본부와 교수들 간에 책임시수 인상 적법성에 대한 소송이 진행 중이다. 이에 대법원이 이미 대학본부의 위법성을 지적한 바 있다. 진행 중인 소송을 취하하고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제공할 의향이 있는가? 아울러 책임시수를 환원할 계획이 있다면 시행 시점과 문제의 해결방안은 무엇인가.

  이윤재: 15시간으로 환원해야 한다는 것 에서는 이의가 없을 것 같다. 만약 취임하게 된다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자문 받아 현재 소송 중인 사건을 취하할 수 있도록 조치 할 예정이다. 책임시수에 관해서는 15시간을 기본으로 하되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탁월하게 학교 발전에 기여한 분에 대해서는 12시간 등으로 조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교무위원들이 시수를 감면한 부분에 대해서는 고려될 부분이 있다고 본다.

  김병직: 문제를 소송으로 해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소송을 제기할 수 밖에 없었던 교수의 입장을 이해한다. 책임 시수는 12학점으로 할 것이다. 교수 및 학생들의 복지를 위해서다. 2025년 첫 학기부터 도입 할 계획이다. 재원은 12학점일 때와 15학점 일 때 7, 8억 원 정도 차이가 있다. 이는 가족 기금 및 스마트안전협회 기금 14억 원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Q. 역대 총장들은 모두 발전기금 확충 또 는 기부금 모집 공약을 내세웠다. 그러나 최 근 20년 동안 이 공약은 한 번도 지켜지지 않았다. 어떤 실현 방안을 가지고 있는가?

  이태식: 본인 재임 시절 경영대학(원)은 사업을 통한 지원 확보에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투자 없이 그저 걷어가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이슈를 개발하고 이를 전달하고 기부금으로 이어지는 임팩트 스토리의 완성을 이어가야 한다. 재임 기간 기부자 수를 확 대해 약 90억 원 이상을 추가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김병직: 공약이 지켜지지 않았던 이유는 그만큼 기부금 모집이 어렵다는 반증이다. 실현 방안 첫 번째는 스마트안전보건협회 에서 기부금 14억 원을 마련하겠다. 두 번째 로 우선 본인은 현대차 그룹의 대학 학과를 12억 원을 수주했다. 삼성, 포스코도 필요로 하는데 추가로 100명을 더 유치해 오는 5월 까지 12억 원을 마련하겠다. 세 번째 방안은 숭실 지주회사 펀드 조성이다. 오는 2029년 1월까지 수익금 40억 원을 달성하겠다.

  Q. 슈파크에 건물 신축이 진행 중이다. AI 고급인력 양성과 캠퍼스 내 산학연구협 력 플랫폼 구축에 필요하다는 본부의 주장 이 있었지만 공사비가 과도하게 사용될 것 으로 예측되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있다. 이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는가?

  이태식: 공간의 활용을 재검토해 공간 재해석 뒤 공간의 단계적 평가를 거칠 것이다. 주중 강의실 사용을 분산시킬 수 있도록 금요일은 연속강의를 허용하는 등 검토하고 온‧ 오프 병행 강의와 오프라인 강의도 확대해 공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구성하려 한다.

  박완규: 슈파크에 관해 여러 이야기가 나온다. 결국 슈파크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해 발생하는 일이다. 건물을 만들 땐 교내 모든 공간 설계를 구성원과 나누고 니즈를 반영 토록 하는 원칙에 따라 재단과 긴밀히 협의해 건물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하겠다. 공간 구 성을 젊고 역동적인 공간으로 구성하겠다.

  조문수: 슈파크 신축은 경관도 해칠뿐더러 효율적인지도 의문이다. 본인은 문화관을 복원해 국제관을 건립하고 싶다. 혹은 상업 시설을 포함한 동문회관을 건설하거나 부속병원, 국제대학이 들어서야 보기 좋고 편한 공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간 효율성을 충분히 공부한 다음에야 건물 신축이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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