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월) 가천대 교수노동조합을 시작으로 수도권 대학과 지방 국립대들이 차례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대열에 동참하며 대학가의 시국선언이 확산됐다. 시국선언은 현재 당면한 국내 및 국제 현안, 시대 상황 등에 대해 지식인 또는 종교인들이 우려를 표명하고 어려움을 해결하기를 촉구하는 행동을 뜻한다. 지난 9일(토) 기준 시국 선언을 발표한 대학은 △가천대 △한국외대 △숙명여대 △한양대 △인천대 △전남대 △ 충남대로 총 7곳이다.

  대학가에서 정권 규탄의 목소리가 가장 먼저 나온 곳은 가천대다. 가천대 교수노조 는 ‘특검을 즉각 수용하라’는 제목의 시국성 명서를 통해 ‘윤석열 정권은 말기 호스피스 단계에 들어갔다’며 ‘7년 전처럼 권력의 불법 행위와 지시에 대한 시민 불복종 운동이 시작될 것’이라고 현 사태에 대해 경고했다.

  곧이어 △한국외대 △숙명여대 △한양대 등 서울권 대학교수들도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지난달 31일(목) 한국외대 교수 73명은 실명으로 발표한 시국선언에서 ‘대한민국의 헌정질서와 민주주의가 더 이상 훼손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정부가 김건희 특검법을 즉각 수용하고 검찰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명시했다. 지난 5일(화)에는 숙명여대와 한양대도 시국 선언문을 공개했다. 숙명여대 교수 57명은 ‘무너지는 민주주의를 통탄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공개했고 한양대 교수 51명도 윤 대통 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지난 6일(수)에는 국립대 최초로 인천대가 시국선언 대열에 합류하며 지방 국립대 의 참여가 잇따랐다. 인천대 교수 44명은 시국선언을 통해 ‘대통령의 하야가 그동안의 과오와 실정을 경감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전남대 교수 107명도 ‘국정 파탄의 책임자, 대통령 윤석열을 탄핵한다’는 제목의 선언문을 게시했다. 선언문에는 지난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여론조작 의혹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개입 의혹 등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지난 7일(목)에는 충남대 교수 80명이 김건희 여사 등 국민이 선출하지 않은 사람이 국정에 간섭해 왔다고 언급하며 ‘즉각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대학 소속 교수뿐만 아니라 전국교수연구 자협의회(이하 민교협)도 가천대와 같은 날 성명을 발표해 윤 대통령의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민교협은 성명서에서 ‘윤석열과 그 집권 세력의 정권 연장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파괴, 과거 독재 망령의 소환’이라 표현했다.

  최근 윤 대통령 공천개입 의혹과 김건희 여사 문제 등 여러 논란들이 불거지며 윤 대 통령은 지지율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 8일(금) 기준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17%로 하락하며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조사에서 집권 이후 최저 지지율인 19%를 기록한 이후 일주일 만에 2%p가 하락한 수치다. 이는 윤 대통령의 집권 이후 △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채상병 사건과 김 여사 특검 거부 △외교 문제 △공천개입 의혹 △법률안 거부권 남발 등의 논란이 지속적으로 불거짐에 따라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하락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편 본교의 경우 교수들의 시국선언 관련 특별한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숭대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