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산정에 있어 비교 대상으로 자주 언급되는 것은 △최저임금 △평균 가계소득 △공무원 임금 등 재정 관련 지표다. 등록금을 양질의 교육을 기대하고 학교에 납부하는 일종의 구매비 혹은 투자비의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등록금 납부 자인 우리는 어느 시각에서 인상을 바라 봐야 할까? 지급 능력 및 가계 부담률을 고려하는 것도 좋지만 과연 그 교육이 해당 금액을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도 고려해 봄직하다.

  만약 그동안 동결 기조를 이어온 등록금 액수 자체가 동결 이전 최초 산정에서 아예 높은 값으로 책정된 것이라면, 그로 인해 현재의 물가수준과 기타 물가 수치를 비교해 볼 때 유사한 수치라면, 등록금 적정성에 대한 다른 지표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등록금과 그 등록금에 대한 교육의 질 및 대학 생활 전반을 비교해 볼 때 지표로 삼을 만한 것을 생각해 본다면 △1인당 장학금 △1인당 교육비 △연구 실적 등을 고려해 볼 수 있겠다.

  1인당 교육비는 대학교가 학생의 교육 및 교육 여건 조성을 위해 학생에게 투자한 평균 비용을 말한다. 위 수치를 계산하기 위해 활용되는 회계는 △교비‧산학협력단 회계 △도서구입비 △기계기구매입비다. 본교의 1인당 교육비는 1,413만 원으로 전국 평균 2,042만 원보다 다소 낮다.

  더불어 1인당 장학금 지표도 교육의 질을 판단하는 좋은 잣대가 될 수 있다. 1인당 장학금은 교내외 장학금을 합산한 총 장학금을 재학생 수로 나눈 값을 말한다. 본교의 1인당 장학금은 315만 원으로 전국 평균 359만 원에 비해 약간 낮다.

  1인당 장학금 및 교육비 증가로 학생들의 재정적 부담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교육 환경을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등록금 납부분이 나은 교육 현장으로 돌아온다면 학교와의 신뢰 형성으로 이어지며 이는 건실한 납부 형태를 정착시킬 수 있다.

  이처럼 학생들의 인상분이 교육의 질 향상으로 이어짐을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다면 본 기자는 이보다 더 높은 인상률을 보여도 기꺼이 낼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럼에도 십수 년간 등록금 동결 정책을 유지해 온 본교의 재정 상태와 노력을 높이 사야 함은 당연하다. 그러나 등록금 인상은 이미 우리 목전에 다가온 바 등록금 인상이 학생 개인, 더 나아가 숭실의 발전임을 증명하는 것은 이제 본부와 학생의 몫이다.

  고등 교육기관인 대학이 진정한 교육의 장이 되고 숭실의 미래를 위해 멀리 바라 본다면 단순히 이 순간의 출혈에 집중하지 말고 그 이상을 바라봐야 한다.

  십수 년간 동결해 온 등록금을 인상한다는 문구 자체보다 등록금 인상과 시작하는 새로운 십수 년을 기대하며 장기적 측면에서 숭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본교 구성원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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