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기계공학부 17학번 김민석입니다. 입학은 융합특성화자율전공학부로 했습니다. 마블의 아이언맨을 보고 기계공학이라는 학문에 매력을 느껴 기계공학부로 진학했어요. 돌이켜 보면 그때의 선택은 인생을 살면서 가장 잘한 선택 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기계공학부에서 이수했던 EL 수업 덕분에 사회문제 해결에 도전했고 결과적으로 구청으로부터 모범 구민 표창장을 받게 됐습니다. 감사하게도 숭실피플에도 선정이 됐어요. ‘아이언맨처럼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근거없는 기대감으로 했던 선택이 최고의 투자가 된 것 같습니다.

  졸업 후 무엇을 하고 계신가요?

  현재는 국내 이차전지 회사인 삼성SDI라는 곳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고품질의 배터리를 성공적으로 양산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 는 ‘생산기술 연구소’에 소속돼 있습니다. 보통 줄여서 생기연이라고 부르는데요, 생기연에서 저는 AI를 Vision 검사에 적용하는 기술 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다양한 업무를 해보면서 재미를 느끼고 있어요.

  회사 생활뿐만 아니라 취업 멘토링도 하면서 심심할 틈이 없이 바쁜 생활을 이어가 고 있습니다. 취업 멘토링을 통해서 많은 분께 도움을 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저 역시 멘토링을 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멘티로부터 자극받으며 열심히 하루를 살아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되더라고요.

  대학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활동은 무엇이며 어떤 활동을 추천하고 싶나요?

  대학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나는 활동은 ‘경량 안전손수레 제작’을 통해서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했던 경험입니다. 전공 EL 수업 당시 송기영 교수님께서 “너희가 생각하기에 사회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을 엔지니어답게 해결해 봐라!”는 과제를 주셨어요. 처음에는 난감한 주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카페에서 아이디어를 고민하던 중에 창밖을 봤는데 어르신 한 분이 리어카에 종이 상자를 가득 싣고 가시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잘 가시다가 길에 있는 방지 턱을 못 넘으시는 걸 봤어요. 순간 나가서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에 나가서 도와드리고 칭찬받고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문득 ‘이 걸 아이디어로 제시해 볼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당시 유튜브 프로그램 ‘워크맨’이 유행할 때였어요. 마침 이 프로그램에서도 김민아 님이 리어카로 마포구 연남동에서 고물상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리어카가 너무 불편하다고 하시는 거예요! 그때 더 확신이 들었습니다. 오랫동안 이 일을 하셨던 분들만 불편하다고 생각하시는 게 아니구나! 개선해 봐야겠다!

  그 이후 바로 마포구청장님께 페이스북 메시지와 제안서를 함께 보냈습니다. ‘제가 이런 아이디어가 있는데 관심 한번 가져주세요!’라고요. 신기하게도 그로부터 며칠 뒤 구청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때부터 저도 적극적으로 교수님을 찾아뵙고 피드백 받으면서 과제를 진행했습니다.

  처음 리어카 제작할 때 너무 어려웠어요. 설계를 해본 적도 없고 사실 2학년 1학기 때라 제가 느끼기엔 뭘 엄청 배운 것도 없었다고 생각했고요.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3D 캐드 수업을 들어 둔 덕분에 제가 생각한 걸 표현할 수 있긴 했어요. 리어카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검색도 많이 해보고 송기영 교수님께 피드백도 받았습니다. 가장 핵심인 무게를 경량화하기 위해 알루미늄 소재를 활용했고 무게를 68% 감소시켜 경량화 안전손수레를 제작했습니다. 또한 노면의 요철로 인한 진동을 줄이고자 안전바퀴도 추가했고요.

  처음에 구청장님으로부터 답장이 왔을 때는 ‘진짜 반영되는 건가? 정말 내 아이디어를 반영하실 건가?’ 의아했어요. 그런데 진짜 받아들여졌더라고요. 감사하게 구청에서는 ‘모범구민 표창장’ 주셨어요.

  이 경험을 통해 자신감도 얻었지만 제가 가진 지식의 한계를 많이 느꼈어요. 전공 지식보다는 무모한 열정이 가득했던 것 같아요. 이를 계기로 전공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과 폭넓은 공부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겠다고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저는 후배님들이 스스로가 주체적으로 해 볼 수 있는 경험을 하시면서 성취감을 느껴 보시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취업 준비를 위한 스펙 말고요. 스스로를 움직이게 만드는 그런 일을 도전해 보시면서 성취감을 얻고 단단한 가치관을 갖게 되면 좋겠습니다.

  올해 제가 30대가 되었는데요. 20대에 느꼈던 성취감은 지금까지도 저를 단단하고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더라고요.

  마지막으로 기계공학부 재학 중인 학생 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대학 생활 동안에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다양한 관점을 배우시면 좋겠습니다. 기계공학부 안형준 교수님께서 저에게 다양한 관점의 중요성을 알려주셨습니다. 교수님께서 “공돌이랑 그만 놀고 다양한 사람들이랑 어울려야 한다”고 해주셨던 말씀 덕분에 다양한 대외활동을 하며 여러 사람들과 인연을 쌓아 다양한 관점을 배울 수 있었어요. 실제 회사 면접 때에서도 “왜 이렇게 많은 활동을 했어요?”라는 질문 받았을 때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다양한 관점을 배우고 싶었다는 말로 답변드렸습니다.

  “망치를 든 사람에게는 모든 문제가 못으로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융합적인 사고가 필수적인 시대가 된 만큼, 다양한 관점과 유연한 사고를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작권자 © 숭대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