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역할은 꾸준히 목소리를 듣고 내는 것”
지난해 11월 28일(목) 제65대 총학생회 ‘우리의 숭실에 확신을 S:SURE’가 득표율 30.58%를 기록하며 당선됐다. S:SURE가 출범한 이래 △등록금 인상 △자유전공학부 신입생 입학 △신임 총장과의 간담회 등 굵직한 사건들을 지나왔다. 당선 100일을 앞두고 있는 지금, 본지가 S:SURE를 만났다.
당선을 축하드린다. 당선 소감 부탁드린다.
총: 먼저 학생회 정기 선거에 관심 가지고 참여해 주신 모든 학생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세 후보가 출마한 만큼 저희 S:SURE를 믿고 투표해 주신 분들께 고맙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1만 3천 학생 전체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총학생회가 되도록 최선 을 다하겠다.
이번 선거는 근래 드물게 경선으로 진행됐다. S:SURE가 당선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총: 학생 대표자 경험으로 신뢰를 드릴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일반 학생의 시각으로 공감을 줄 수 있는 후보였다고 생각한다. 삼파전이라는 게 이례적이었는데 △후보자 토론회 △공청회 △연설 등 여러 유세에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주셨다.
공청회에서는 후보자 개인에 대한 검증, 토론회에서는 공약의 이행 가능성을 점검한 것 같다. 연설회에서는 후보자의 진심 어린 열정을 보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준비한 것을 다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 선거 기간 이전 학생 사회에서 학생대표 자를 맡아 본교에 대해 공부하고 걱정해왔던 지난 모든 시간들을 통해 준비된 대표자로 인정받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임기가 시작된 지 약 2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궁금하다.
한 부: 임기 시작 직후 겨울방학은 한 해 공약 이행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시간이라 생각한다. 학교 현안에 대해 파악하고 내규 변경처럼 시간이 소요되는 사안을 관련 부처에 미리 전달했다. 동시에 학위수여식이나 입학식처럼 때에 맞춰서 진행해야 하는 연례 행사도 흔들림 없이 준비하고 있다.
제65대 총학생회는 신임 총장과 임기 시작을 같이 한다. 본교 제16대 이윤재 총장과 의 만남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가.
정: 간담회는 총장 선거에서 내세운 학생 공약을 어떻게 준비하셨는지, 총학생회의 공약과 공통점을 찾아 이행을 촉구하는 자리였다. 또 학생에게 영향이 갈만한 3학기제 공약 등의 이행 시기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정식 간담회가 아니더라도 행사나 사석에서 자주 만나 여러 안건에 대해 논의할 기회가 많았다. 총장께서 관심을 가지고 계신 것이 공간에 대한 변화라 △중앙도서관 지하 1층 공사 △중앙도서관 옥상 개방 △학생식당 개편 등 공간의 전반적인 변화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부총장께서 관심을 많이 가지시는 것은 학교에 대한 학생의 애정 형성이다. 본인도 학교에 대한 학생의 애정 형성과 중도탈락률 감소에 큰 관심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같이 노력해 보자고 얘기를 나누고 있다.
S:SURE의 임기 시작은 등록금 인상이라는 다소 아쉬운 결과로 나타났다. 당초에 동 결을 주장한 만큼 더욱 아쉬울 것 같은데 등록금과 관련한 S:SURE의 입장은 무엇인가.
정: 작년에 등록금 인상 시도가 한번 있었고 그게 총선으로 인해 불발된 만큼 올해 등록금 인상을 위해 사립대학 총장들의 합의가 어느 정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만큼 총학생회들도 초창기부터 공동대응을 시작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당선 이틀 후부터 전국총학생회포럼에 참석해 타 대학 총학생회와 등록금 관련해 소통을 해 왔는데 학교별로 등록금 인상 근거나 재정 구조 등이 크게 상이해 공통된 아젠다를 형성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계엄 등의 상황으로 정권이 흔들리며 교육부가 통제를 할 수 없게 됐다. 또한 ‘등록금 인상 반대’라는 구호가 과거의 반값등록금 등의 등록금 투쟁과 같이 여론에 긍정적 관심을 얻지 못했다. 여러 상황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등록금이 인상되는 결과가 일어났다.
교내 여러 주체와 등록금 동결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지만 꼭 필요한 사용처가 있었고 등록금 이외의 재원으로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에 무력감을 많이 느꼈다. 올해 꼭 필요한 재원은 학자금지원제한대학 선정을 막기 위한 교원 확충을 위한 인건비였다. 학자금지원 제한대학이라는 타이틀이 본교를 다니는 학생뿐만 아니라 졸업생, 예비 입학생들 모두에게 대학 브랜드 가치의 큰 손실이라고 생각했다. 이 손실을 막기 위한 재원을 찾았지만 없었고 결국 등록금 인상이라는 선택을 하게 돼 굉장히 유감이다.
또다시 본교에 재정난이 생길 때 앞으로는 등록금 인상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게 끔 하고자 한다. 올해 신임 총장과 △법인의 재정 구조 강화 △국가의 대학 지원 제도 강화 △지원 확대 등 여러 책임의 주체에게 등록금 인상이 아닌 다른 방안을 강구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결과적으로 등록금 인상으로 학생의 학비 부담이 높아진 만큼 인상분으로 △교내 장학금 추가편성 △복지지원 확대 △교육 여건 개선 등이 예정돼 있다. 앞으로 총학생회가 여러분의 소속감이나 만족도 상승, 효능감 고취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
김 총학생회장의 경우 법대 학생회장,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 학생위원으 로도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 관련 경험이 총학생회장으로 재임함에 있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정: 지난 2023학년도 등심위 학생위원을 했던 것이 올해 등심위를 준비하는 과정에 서 큰 도움이 됐다. 2023학년도에 파악했던 법인의 법정부담금 납부 5개년 계획과 올해 제출한 5개년 계획 등을 대조하면서 목표치가 감소한 이유 같은 것을 잘 물을 수 있었다. 또 본교 등심위 외부전문가가 입회해 대면으로 자문을 하지 않는 상황인데 입회를 하지 않는 경우 외부전문가를 교체하도록 요구했다.
추가로 지난 2023년에 학생 대표자로 활동하며 당시에 논의됐던 아젠다에 대해 깊 이 고민을 해왔고 당시에 논의됐던 정책들이 지금 시행되고 있다. 예를 들면 다전공 정책 등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고민했던 주제들이 지금까지 이어지기에 그 때 계획이 잘 실행되고 있는 지 점검하기에 더 용이한 것 같다.
황 부총학생회장의 경우 지난해 인문대 학생회장과 중운위 위원으로 활동하며 학생사회에 가장 최근까지 활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 관련 경험이 총학생회 및 부총학생 회장 활동에 있어 어떤 밑거름이 될지 궁금하다.
황 부: 인문대 학생회장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가치가 매사에 임할 때 학생 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쉽고 이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중앙집행위원회 차원에서 사업을 기획할 때와 각 국장들이 내용을 공유할 때 날카롭게 피드백하면서 “이런 부분은 학생들에게 더 정보가 필요할 것 같다” 등 짚어줄 수 있는 부분에서 경험이 녹아나는 것 같다.
또 제64대 중운위 위원으로 활동 경험을 통해 제65대 중운위 운영에 반영된다고 생 각한다. 중운위 위원의 고민과 현실을 잘 알기에 회의를 진행하면서 각 상황의 맥락을 잘 짚어서 설명해 줄 수 있다. 위원들이 서로 부딪히면서 논의가 필요한 문제도 알고 있기에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사전에 마련해 회의에 입회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전대 중운위에서 논의하고 의결했던 과정에 참여했기 때문에 그 과정 에서 미흡했던 부분, 총학생회칙 개정이나 특별기구 위원장 인준 등에 있어서 더 세심하고 정확하게 짚고 넘어갈 수 있을 것 같다.
한 부총학생회장은 학생 대표자 경험이 없는 점을 살려 일반 학생 측면에서 대변할 수 있을 것이라 인터뷰한 바 있다. 또한 융합특성화자유전공학부(이하 융특) 출신으 로 무전공 정책에 있어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관련 입장이 궁금 하다.
한 부: 본인은 회장단 내에서 주로 ‘왜?’라 는 질문을 담당하곤 한다. 어떤 공지를 볼 때 사업의 시행 배경을 모르는 학생들은 어떻 게 생각할지, 일반 학생 시절에 “괜히 나서는 건 아닌가”라고 생각해 말하지 못했던 것이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생각한다.
융특 그리고 자유전공학부(이하 자전) 학생의 어려움도 앞장서서 헤아리려 노력하고 있다. 아직 남아있는 융특 출신 학생이 600 여 명이다. 이들의 안정적인 졸업, 자전 학생 의 전과 후 적응처럼 당사자로서 느껴왔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를 무전공 정책의 최후의 보루라고 생각하며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S:SURE는 후보자 시절부터 슬로건으로 ‘대동숭실’을 주창해왔다. S:SURE가 바라는 대동숭실의 모습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황 부: 대동이라는 말 자체가 크게 하나 된 다는 뜻이다. 이를 본교에 적용하면 △학생 △교수 △직원 △동문 등 본교를 이루는 모 든 구성원이 숭실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되는 것, 하나로 연결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간의 유대감이 깊어지고 나아가 본교의 발전 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힘쓰는 것이 총학생회가 바라는 대동숭실의 모습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총학생회는 다양한 사 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내국인 학생과 외국인 학생 간의 벽을 허물기 위해 ‘인터내셔널 데 이’를 축제 형태로 개최할 예정이고 법인과의 정기적 간담회를 통해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 할 것이다. 봄에는 교내 모든 구성원이 함께 대동할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하려고 한다.
S:SURE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 가치는 무엇이고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일 계획인가.
한 부: 저희가 생각하는 핵심 가치는 S:SURE의 슬로건을 이루는 단어인 ‘확신’이 다. 대학은 학생에게 자유로운 탐구의 장을 열어주는 동시에 그 자유는 우리가 막막함 을 느끼게 한다. S:SURE는 학생에게 그 막막함은 덜어내고 자신의 길에 확신을 가지고 나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자 한다.
그래서 학생에게 가능한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려 하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대표적 예시는 얼마 전 발족한 다전공 대응 TF다. 학생들이 다전공을 이수하며 주전공을 넘어 자신에게 알맞은 교육 과정을 선택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할 불편함을 총학생회가 최소화해 학생의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것이 목표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총학생회에 더욱 신뢰를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법 이 있다면 무엇인가.
한 부: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 한다. 기존의 소통은 주로 총학생회가 학생 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의미했지만 S:SURE는 더 나아가 학생이 직접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정책에 반영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공약 중 란츠게마인데라는 공약이 있는데 학생이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학생 대표자와의 좁히고자 내건 공약 중 하나다.
지난 출마 인터뷰 당시 자전 학생들을 위한 특별위원회 설립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개설과 관련한 구체적인 설명 부탁드린다.
한 부: 해당 사안은 임기 시작 직후 최우선 사안으로 다룬 바 있다. 신입생 오리엔테 이션과 같이 신입생 맞이 행사부터 차질없이 진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식 중운위가 구성되기 전에 임시 중운위를 구성해 진행했다. 그 때부터 조율을 거친 후 지난 1월 12일(일) 자유전공학부대응특별위원회 (이하 자전특위)운영세칙을 공포했다.
구성된 자전특위의 활동으로 현재는 자유전공학부 신입생 대상 행사가 전반적으 로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총학생회는 자전 학생회가 구성되기 전까지 자전특위와 자전 신입생의 활동을 다방면으로 지원할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한마디 부탁드린다.
정: 학생 사회를 구성하는 것은 학생 여러분이다. 목소리를 냈을 때 청취할 기구가 존재하고 그 목소리가 현장에 다시 반영돼 효능감을 느꼈을 때 학생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여러분의 목소리를 잘 듣고 대변해서 여러분이 원하는 학교를 만들겠으니 그 모든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고 함께 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황 부: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매번 중요하 게 생각했던 것이 학생의 목소리다. 학생회 란 집단 자체가 학생을 위해 일하는 것이기 에 학생회 차원의 고민과 더불어 학생이 직 접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직접적으로 소통하려고 하고 △학과(부) △단과대학 △중운위를 거친 소중한 의견을 통해 학교를 설득할 수 있다. 학교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본부는 학생들의 많은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다. 이런 사업을 집행함에 있어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리고 잘못된 것이 있으면 비판도 해 주시면 좋 을 것 같다.
정: 임기를 이어가며 외부 단체와 만나다 보니 목소리를 많이 내야 반영이 되는 것 같 다. 같은 안건에 있어 계속 목소리를 내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그 목소리를 계속 내고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역할은 총학생회가 할테니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는 지 목소리를 내는 역할을 부탁드린다.
한 부: 학교에서 많은 활동을 해 왔지만 유독 학생회와 연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학 생회가 학생을 위해 많은 일을 해 주는 것이 고맙지만 개개인으로서 의견을 내는 것에는 항상 주저함이 있었다. 이제 총학생회 임원으로서 학생이 더 편하게 의견을 낼 수 있도록 먼저 다가가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소통창구를 만드는 등 여러 노력을 할 테니 많은 의견 주시면 의견 잘 받들어서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