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모빌리티는 도심 속 유휴 공간을 재생해 화물차 전용 주차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대표 서비스인 '트럭헬퍼'는 별도의 주차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대형 화물차주에게 고정 주차 공간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화물차주들의 불법 주차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고, 안전하고 효율적인 주차 환경을 제공한다. 빅모빌리티는 현재 전국 32개의 주차장을 운영하며 총 2만 3천 평 이상의 주차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에서 14년간 글로벌 마케팅 및 해외 영업을 담당했던 서대규 대표는 2023년 5월, 화물차 주차 문제 해결을 목표로 창업했다. 창업 2년 만에 연매출 10억원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서 대표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화물차 운전자들의 가장 큰 고민을 해결한다"
빅모빌리티가 해결하려는 문제는 명확하다. 국내 화물차 운전자들은 하루 평균 15~20분을 주차 공간을 찾는 데 허비하며, 이로 인해 불법 주차와 교통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올해부터 대폭 인상된 화물차 밤샘 불법주차 과태료도 큰 부담이다. 서 대표는 “국내 화물차 주차 시장은 약 1.5조 원 규모로 매우 크지만, 도심 내 접근성이 좋은 주차장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빅모빌리티가 우선적으로 타깃으로 하는 수도권 시장만 해도 3천억 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처럼 수요는 크지만, 기존의 공영 화물차 주차장은 부족하고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빅모빌리티는 도심 내 방치된 공간, 즉, ‘데드 스페이스(dead space)’를 적극 활용하여 화물차 전용 주차장을 구축하고, 화물차 주차장 검색 서비스 ‘트럭헬퍼’를 통해 기사들이 실시간으로 예약 및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서 대표는 “화물차 기사들이 주차 걱정없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가치”라고 덧붙였다.
"우리는 주차장을 넘어 커머셜 모빌리티 스테이션을 구축한다"
빅모빌리티의 수익 모델은 월 주차권 구독 방식으로 운영되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고객 수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서 대표는 "고객 세그먼트를 명확히 구분하여 초기에는 개별 화물차 기사들을 타겟으로 했으며, 향후 법인 트럭 운영사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사업 확장 시 품질과 효율성을 유지하기 위해 자동화를 통해 인력 부담을 최소화하고, 주차장 운영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2024년 8월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한 이후, 현재는 흑자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전국 단위 확장과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빅모빌리티는 단순한 주차장 운영을 넘어, 화물차 운전자들을 위한 종합적인 물류 지원 서비스로 확장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서 대표는 “우리는 단기적으로는 주차 공간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지만, 장기적으로는 단순한 주차장을 넘어서서 화물차 기사들의 업무 환경과 니즈를 분석하여 화물차에 필수적인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최적의 주차 및 물류 거점 커머셜 모빌리티 스테이션으로 발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장의 목표를 명확히 해야 팀이 성장한다"
서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명확한 목표 설정을 강조했다. 그는 "스타트업에서는 먼 미래보다 당장의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올해는 몇 개의 주차장을 추가로 개설하고, 몇 명의 고객을 확보하며, 어느 정도의 매출을 올릴 것인지 구체적으로 공유한다”고 말했다. 그는 팀원들에게 기업 성장 과정이 체감될 수 있도록 각자의 역할을 설정하고, 개인의 성장 경로까지 제시하며 동기부여를 한다. 리더십 스타일에 대한 질문에는 단호한 답변이 돌아왔다. "스타트업의 리더는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아야 한다"며, "방식과 행동은 기업의 성장주기에 따라 변할 수 있지만, 리더십의 핵심 철학은 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빠른 성장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한다"
서 대표는 마지막으로 "처음엔 단순히 수익 창출을 목표로 했지만, 고객들이 전하는 진심 어린 감사의 말들을 듣고 나서 더 큰 사명감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빅모빌리티가 앞으로 물류 생태계에서 꼭 필요한 서비스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하며, “3~5년 내 연매출 200억 원, 영업이익 40억 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이며, 이를 위해 빠른 확장과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빅모빌리티의 목표는 명확하다. 단순히 주차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화물차 운전자들이 안심하고 차량을 세울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물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이다. 빠른 성장 속에서도 사회적 가치를 놓치지 않는 빅모빌리티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