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언론홍보학과 14학번 박신영입니다. 현재는 웹소설 작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졸업 후 무엇을 하고 계신가요?
매일 한 편의 글을 쓰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늘 글을 쓰는 사람이었으나 이제는 돈을 받지 않으면 절대 글을 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인터뷰는 무료로 작성됐습니다.
대학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이며, 어떤 활동을 추천하고 싶나요?
추천하는 활동은 전공이 아닌 다른 학과의 수업을 듣는 것입니다. 흔히들 대학 생활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시야를 넓히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저는 이것을 다른 학과의 수업을 들으며 배웠습니다. 학문은 각자의 세계관을 가지며, 어떤 학문은 다른 학문의 세계관을 정면으로 부정하기도 합니다. 내게는 익숙하지 않은 세상. 그리고 그 세상을 살아가는 학우들을 지켜본 것은 ‘세상은 넓다’ 라는 것을 압축적으로 느끼게 해준 경험이 었습니다. 사실 같은 단과대학 수업 중 일부를 전공 학점으로 인정해 주는 제도가 있길래 들은 거였는데 의도치 않게 좋은 경험이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언론홍보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제가 학과 생활에 충실하지 않았기 때문에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네요. 일단은 김사승 교수님과 김효숙 교수님의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는 것을 권합니다. 특히 소규모 수업이라면 학점 받기가 어렵더라도 한 번 수강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한번 시도해 보고 영 아니다... 싶으면 다음 학기부터는 도망가면 되니까 저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다른 과 전공을 듣는 것으로 도망갔습니다.
현실적인 얘기보다 조금 더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이 답변을 쓰기 위해 주변 후배 들에게 ‘졸업생 선배에게 어떤 얘기를 듣고 싶냐’는 질문을 했는데요. 대답에서 공통으로 느껴지는 감정은 바로 미래에 대한 불안이었습니다.
저 역시 졸업 전 사회로 나가는 것에 두려움을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여러분에게는 미래를 너무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인도의 속담이자 김민식 PD님의 강연에서 들은 말이 있습니다. “때로는 잘못 탄 기차가 목적지에 데려다 준다.” 저는 이 말에 더해 이런 생각도 합니 다. “어차피 기차는 가다가 탈선한다.”
삶이란 예측할 수 없게 흘러가고, 기차가 어디에 도착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적어도 창밖의 풍경 정도는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생각보다 무섭지 않았어. 사실 재밌었던 것 같기도 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이 불안에 잠식당하는 것이 아니라 슬픔과 실패, 그리고 그것들이 열어 주는 삶 의 무수한 가능성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