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효과 측정의 새로운 패러다임

  광고 시장이 급변하는 시대, 마케팅 담당자들은 여전히 광고의 실제 효과를 정확히 측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존의 TV 광고는 시청률(GRP)만을 기준으로 평가되었고, 디지털 광고는 클릭률과 전환율이 강조되었으나, 이 두 미디어를 통합하여 광고 효과를 측정하는 기술은 부족했다. 이러한 시장의 공백을 채우며 혁신을 일으키는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애드원 (ADWon)’이다. 애드원은 단순한 광고 분석을 넘어, TV, 라디오, 디지털, 옥외광고 등 다양한 채널에서의 광고 효과를 통합적으로 측정하고 최적화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애드테크 (AdTech)’ 기업이다. 조항원 대표는 “기존의 광고 효과 측정은 개별 미디어별로 따로 진행되었지만, 우리는 크로스미디어 광고 효과 분석을 통해 통합적인 광고 운영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기술 기반 광고 효과 분석: 애드원의 핵심 차별점

  광고 산업은 데이터 기반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애드원은 이 변화를 선도하는 기업 중 하나다. 기존 광고 효과 측정 방식은 TV 시청률 데이터와 디지털 광고 전환 데이터를 별도로 관리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애드원은 이 둘을 연결하여 “한 사람이 TV 광고를 보고, 모바일에서 검색 후 최종 구매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조 대표는 “우리는 ‘싱글 소스 데이터’를 활용하여 개별 미디어의 광고 효과를 통합 분석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즉, 같은 사용자의 TV, 디지털, 오프라인 광고 접점을 하나의 데이터셋으로 수집하여 최종 액션(구매, 회원가입 등)까지 추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기업은 광고 예산을 보다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고, 최적의 광고 믹스를 설계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는 사운드 인식 및 블루투스 신호를 활용하여 광고 노출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도 도입되었다. 대표적인 예로, KT의 IPTV 셋톱박스와 연동하여 특정 사용자가 광고를 실제로 시청했는지를 판단하는 기술이 있다. 조 대표는 “기존 TV 광고 효과 측정은 패널 데이터에 의존했지만, 우리는 실제 사용자의 광고 시청 여부를 더욱 정교하게 분석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업 스토리와 조직 운영 철학

  애드원은 2020년 조항원 대표가 창업한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창업 이전 조 대표는 KT IPTV, SK 플래닛 모바일 광고팀 등에서 광고 플랫폼과 미디어 산업을 경험하며, 광고 효과 측정의 비효율성을 직접 목격했다. “광고주는 매년 수조 원의 예산을 지출하지만, 광고 효과를 제대로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부족하다는 점이 늘 아쉬웠다.” 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다고 한다.

  창업 이후, 조직 운영 방식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초기에는 서번트 리더십 스타일을 유지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보다 명확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많아졌다. “처음에는 민주적인 방식으로 팀원들과 논의하며 방향을 결정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때로는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조 대표는 중요한 결정이 필요한 순간에는 ‘설득과 공유’가 어려운 경우, 명확한 지시를 내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모델과 성장 전략

  현재 애드원의 주요 수익 모델은 광고주와 대행사를 대상으로 한 광고 효과 분석 서비스 제공이다. 특히, ‘런투게더’라는 자체 앱을 운영하며,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광고 효과 분석을 진행한다. 광고주들은 이 데이터를 활용해 보다 정밀한 광고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조 대표는 “현재는 광고 대행사를 중심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광고주와 직접 협력하는 방식으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는 대형 광고 플랫폼이나 미디어 랩과 제휴를 통해 보다 빠른 시장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KT와의 제휴를 통해 미디어 랩으로서의 역할을 확장하고 있으며, 향후 LG유플러스 등 다른 통신사와의 협업도 고려하고 있다. 수익 모델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는 미디어별 개별 매출이 발생하는 단계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광고 운영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학생 창업가들에게 전하는 조언

마지막으로, 조 대표는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스타트업은 예상보다 훨씬 더 긴 마라톤”이라며, “명확한 비전과 현실적인 실행 계획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창업 초기에는 실력과 인성 모두 중요하지만, 팀워크를 유지할 수 있는 인재를 영입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스타트업에서는 한 사람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유연성과 협업 능력이 필수적이다.”

애드원은 지금도 광고 산업의 변화를 이끌며 혁신적인 도전을 지속하고 있다. 광고 효과 분석의 패러다임을 바꾸려는 이들의 여정이 앞으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기대된다.

왼쪽부터 애드원 조항원 대표, 박주영 교수
왼쪽부터 애드원 조항원 대표, 박주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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