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코드, 보안 기술을 입다

  정품과 가품의 경계가 흐려진 요즘, 기업도 소비자도 "진짜"를 구별해줄 확실한 기술을 원한다. 이 갈증을 해소해 주는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보안이 적용된 ‘Layer-QR’ 기술로 주목받는 넥스팟솔루션이다.

  단순한 QR이 아니다. 넥스팟솔루션의 Layer-QR은 기존 QR코드에 이미지와 보안 기술을 덧입힌 형태로, 위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기술은 오직 이 회사의 시스템에서만 생성 가능해, QR 하나로 브랜드를 지키는 든든한 방패가 된다.

  "진짜인지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넥스팟솔루션은 2020년 박준표 대표가 창업했다. 과거 정품 보안 솔루션을 다루던 그는, 중국산 위조품 문제를 직접 경험하면서 “해외 소비자가 쉽게 정품을 확인할 수 있는 솔루션”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후 QR코드와 이미지 보안을 결합한 자신만의 기술을 개발했고, 그 결실은 지금 SK ZIC, 상신브레이크 등의 글로벌로 수출을 하는 기업과의 협업으로 이어졌다.

  정품 인증 그 이상, 마케팅까지 품다

  QR코드로 인증이 끝이 아니다. 넥스팟솔루션은 QR코드를 통해 유튜브, 홈페이지, SNS 등 광고 콘텐츠로 이어지는 마케팅 기능까지 제공한다. “정품 인증만 하긴 아깝다”는 고객의 의견을 반영해, 광고 플랫폼으로의 확장도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고객의 니즈에 빠르게 반응하는 민첩함이 인상적이다.

  작은 조직, 명확한 시스템

  직원은 8명. 작은 조직이지만 운영은 체계적이다. 매년 초 비전을 공유하고 연말에 얼마나 달성했는지 함께 점검한다. 분기별 목표 체크, 명확한 직급체계, 팀 단위 역할 분담 등은 스타트업답지 않게 ‘정돈된’ 분위기를 만든다. 박 대표는 말한다. “작은 조직일수록 체계가 더 중요합니다. 자유로움보다는 명확한 책임이 있어야 효율이 납니다.”

  국내외 대기업이 먼저 찾은 기술력

  넥스팟솔루션의 기술력은 이미 시장에서 충분히 검증됐다. SK ZIC 윤활유, 상신브레이크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이들의 기술을 채택해 사용하고 있으며, 전체 인증 건수의 99%가 해외에서 이뤄질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높은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박준표 대표는 “광고보다 보도자료가 훨씬 효과적이었다. SK도 기사를 보고 먼저 연락해왔다”고 말했다. 이는 기술의 신뢰성과 시장의 자발적인 관심을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다. 광고는 기업이 말하는 장점이지만, 보도자료는 언론이라는 제3자의 시선을 통해 기술의 가치를 더 객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결국, 신뢰받는 기술은 홍보보다 '진짜 이야기'에서 힘을 얻는다.

  성장의 원동력은 ‘고객 목소리’

  초기에는 회사가 주도해 기술을 개발했지만, 지금은 고객이 기술 발전을 이끌고 있다. “도입사에서 이건 이렇게 바꾸면 좋겠다고 요청하면, 실제 제품 개발에 반영합니다.” SK와의 협업도 고객 요구에서 출발했다. 실제 생산 공정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정품 인증을 할 수 있도록 ‘직접 인쇄 방식’도 공동 개발했다.

  글로벌 시장을 향한 진화

  넥스팟솔루션은 현재 17억 원 규모의 프리A 투자 유치를 완료하였고, 기술 특허 확보와 유럽 대형 인쇄기업과의 협업도 준비 중이다. ‘100에 가까운 보안 QR’이라는 차세대 기술도 개발 중이다. 박 대표는 “매출이 작아도 SK 같은 고객사 한 곳이 가져다주는 신뢰도와 확장성이 크다”고 말하며,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인 기술 신뢰에 집중하고 있다. ‘진짜’를 증명하는 기술로 QR코드 하나로 위조를 막고, 브랜드를 지키며,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는 스타트업. 넥스팟솔루션은 기술, 조직, 시장 전략, 고객 경험 어느 하나 허술하지 않은 ‘진짜’ 벤처다. 보안과 인증의 경계를 다시 그리는 이들의 여정이 앞으로 어디까지 확장될지 주목된다.

왼쪽부터 넥스팟솔루션 박준표 대표, 박주영 교수
왼쪽부터 넥스팟솔루션 박준표 대표, 박주영 교수
 SK윤활유 ZIC라벨 인증솔루션
SK윤활유 ZIC라벨 인증솔루션
제공:넷스팟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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