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엔 만족…“한국어·현장경험 부족”에 취업도 주저

  지난달 27일(일) 한국연구재단이 공개한 ‘Brain Korea 21(이하 BK21) 외국인 참여대학원생 실태 조사 연구’보고서(이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BK21 참여 외국인 대학원생 중 42%가 한국에서의 취업을 희망했지만, 한국에서 정주를 희망하는 학생은 2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상황의 원인으로 한국어 능력 부족과 문화적 차이가 지목됐다. 특히 BK21 사업에 참여하는 외국인 대학원생들 중 한국어가 초급 수준이거나 전혀 하지 못하는 학생의 비율이 6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학생 중 한국어 능력이 △원어민 수준인 학생: 2.95% △전혀 하지 못하는 학생: 17.21% △초급 수준: 43.16%로 집계됐다. 또한 70% 이상 영어 진행 수업 비중이 전체 수업 중 약 64%로 나타났다. 전체 학생 중 74%가 지도교수와 영어로 소통하고 전체 학생 중 68%의 학생이 동료학생과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외국인 대학원생이 한국의 조직 문화를 배울 기회가 드문 것도 해당 상황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연구실에 외국인 대학생 비율이 50% 이상인 경우가 34%, 연구실에 외국인 대학생 비율이 10% 이상 50% 이하인 경우가 약 40%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실 외국인 학생 비율이 높아 한국 학생과 충분히 상호작용을 하며 한국 조직 문화를 배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프로젝트 참여 경험은 83%에 달하나 인턴십 참여 경험은 16%에 달했다. 연구 보고서 분석은 ‘교수 주도로 수행되는 프로젝트보다는 개인 인턴십을 통해 학생들이 한국 조직의 독특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고 전공분야의 경력 개발에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의 조직에 근무할 수 있는 경력개발을 제대로 쌓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고 전했다.
  한편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북미권 국가나 유럽권 국가 등에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거의 유사한 비율로 해당 국가 정주도 희망하지만 한국에서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약 절반만이 한국 정주를 희망’하는 특이점이 나타났다.
  연구보고서는 BK21에 참여하는 외국인 대학원생의 한국 정주를 유도하기 위해 계열별과 국가별로 구분해 체계적인 맞춤형 한국어 교육 지원이 우선적으로 수행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해당 조사는 BK21 사업에 참여한 450개 사업단에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소속된 외국인 대학원생 9,380명중 1,729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바 있다.
  BK21 사업에는 77개국 외국인 대학원생이 참여하고 있으며 외국인 학생의 국적은 △중국 △베트남 △파키스탄 △인도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가 전체 73%를 차지하고 있다. BK21은 석·박사급 인재를 양성해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 중심 대학을 육성하는 사업으로 참여 사업단 상당수가 이공계 분야다. 참여 학생은 △대학원생 연구 장학금 △신진연구인력 인건비 △교육과정 개발비 △국제화 경비 등에 쓸 수 있는 사업비를 지원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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