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상담을 하다 보면, 채플이나 현대인과 성서 과목 관련 이야기를 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성경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학생들과 상담하게 된다. 독자 여러분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모두 사실이라고 믿어지는가? 창세기에 보면 소돔과 고모라가 하늘에서 쏟아지는 불과 유황으로 멸망할 때, 롯의 아내가 뒤를 돌아보다가 소금기둥이 되었다고 나온다. 이것이 믿어지는가? 또한 해와 달이 천지창조 넷째 날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것은 어떠한가? 심지어 성경은, 창세기와 요한계시록을 통해서 우주의 시작과 끝을 말하고 있다. 이것은 믿어지는가? 아마도 당신은 “과학적”이라는 견지에서, 성경 내용들을 반박하려고 할지 모른다. 사실 1920년, 30년대 거의 모든 우주론자들도 영원성을 가정하는 정상상태 우주 모델을 선호하였으며 빅뱅 이론이 암시하는 시간의 시작이라는 종교적 개념이 물리학에 들어왔다고 불평했다. 심지어 아인슈타인도 정적우주론을 주장하면서 우주가 시작도 끝도 없이 영원히 유지된다는 개념을 지지했다. 현재 빅뱅(가속팽창우주) 이론을 제안한 사람은 벨기에 사제인 조르주 르메트르인데, 1931년에 그의 논문이 영어로 번역됐을 때 아인슈타인은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면서 “당신의 계산은 정확하지만, 당신의 물리학은 끔찍하다”라고 했다[Deprit, 1984]. 아마 이것은 지금도 무신론자 과학자들이 기독교인들에게 자 주하는 말일 것이다. 그러나 결국 팽창하는 우주의 근거가 되는 측정데이터를 허블이 발표함으로써 빅뱅이론(공식명칭은 허블-르메트르 이론)이 주류로서 확고히 자리잡게 됐다. 이러한 관점에서 르메트르는 과학과 기독교가 충돌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달이 넷째 날 동안에 (24시간 안에) 창조 됐다는 말씀은 어떤가? 최근까지도 달은 수 십 만년에 걸쳐서 생성됐다는 주장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는데, 2022년 천체물리학 저널 레터스(The Astrophysical Journal of Letters)에 미항공우주국(NASA)과 영국 더 럼대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로 발생한 파편이 뭉쳐 “4시간”만에 달이 형성됐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충돌로 인해 지구자전축이 틀어지면서 계절이 생기게 됐는데, 이는 달이 생긴 넷째 날에 계절도 생기게 됐다는 창세기 기록과 일치한다. 이러한 최신 이론 결과는 현재 달 크기와도 일치하며 지구와 달의 성분이 유사하다는 것도 설명 가능하다.
소돔과 고모라 이야기는 어떠한가? 이미 80년대부터 소돔이라고 예상됐던 지역에서 고고학적 발견이 활발하게 이뤄졌으며 2021년에 네이쳐 자매지인 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된 논문에서는 요르단 탈엘하맘(Tall el Hammam) 지역에서, 염분에 절여진 시신 뼈가 발견됐는데, 이는 유황성분의 소행성이 사해에 충돌하면서 사해의 염분 폭풍이 인근 소돔지역을 강타하게 되면서 발생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최신 고고학적 연구도 성경이 역사적 사실임을 강력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상식적으로 불가능 하다고 여겨졌던 많은 성경 내용이 과학적으로 충분히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계속되리라 예상된다. 한 가지 더 덧붙이고 싶은 것은 진리는 과거, 현재, 미래에도 동일하다는 점이다. 이와 반대로, 과학은 끊임없이 발전하는, 즉 변화하는 것이다. 과학의 힘이 막강해 진리인 양 호도되는 현실에서, 성경 말씀은 여전히 진리의 빛으로서 기능하고 있으며 살아계신 하나님을 증거하고 있다.
- 기자명 박종후 교수(전기공학부)
- 입력 2025.05.0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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