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고민을 과학으로 풀다
“긁지 말고, 발라보세요”
누구나 한 번쯤은 겪는 피부 가려움증. 하지만 이를 과학적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는 드물다. 특히 어린이, 반려동물처럼 피부가 연약한 존재에겐 더더욱. 이런 문제에 과감히 도전장을 낸 스타트업이 있다. 천연 소재 기반의 기능성 화장품을 만드는 ‘피텐(Piten)’이다.
브랜드를 넘어 기술로
피텐은 처음부터 기술 기업은 아니었다. 2015년, 박미성 대표는 어린이 화장품 브랜드로 사업을 시작했고 입소문만으로 3년 만에 매출 10억 원을 달성했다. 이후 법인 전환과 함께 화장품 제조를 직접 하면서 매출을 20억 원까지 올리며 ‘잘 나가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그는 그때 깨달았다. “기술이 없으면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그는 전국을 돌며 논문과 특허를 뒤지고, 연구소 문을 두드렸다. 그렇게 2021년부터 3년간 집중적인 기술개발에 나섰고, 정부 과제를 발판 삼아 피부 장벽 회복과 가려움 개선에 효과가 있는 기능성 화장품 을 세상에 내놨다.
“가려움, 4주 못 기다립니다”
“가려운 아이에게 2주간 발라보 라니요. 그건 부모 입장에선 너무 긴 시간이죠”
박 대표는 가려움증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제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피텐의 ‘엔비베베 더마밤스틱’은 13세 이하 아이들에게 즉시 효과를 보이며 입소문을 탔다. 심지어 모기 물린 부위에도 ‘즉각 진정’이 가능하다고. 반려견용 제품도 출시됐다. 피부가 예민한 강아지에게 안전하게 사용 할 수 있으며, 반려인의 걱정을 줄여주는 제품으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기술에 진심인 조직
피텐은 기술 중심 조직이다. R&D 전담 인력을 내부에 두고 석박사급 인력을 양성하고 있으며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바이오산업본부, 백두대간수목원 등 천연물 연구 기관과도 협업하고 있다. 최근에는 보건복지부 지원사업에 선정돼 8억 5천만 원의 개발 자금도 확보했다. 놀라운 건, 이런 과정이 외부 투자 없이 이뤄졌다는 사실이다. 박 대표는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브랜드는 오래가지 못한다”며 오직 연구와 고객 피드백으로 제품을 진화시켜 왔다.
국내 넘어 세계로
피텐의 기술력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통하고 있다. 싱가포르 유통사와의 첫 수출 계약은 170만 달러 규모였고, 올해는 미국,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과의 수출을 본격화 할 예정이다. 현재 아마존, 쇼피, 쿠팡 등 주요 온라인 채널에도 입점해 있으며, 각국의 인증 제도에 맞춰 현지화 전략도 구사 중이다.
“제품이 아니라 솔루션을 팝니다”
피텐은 단순히 화장품을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다. 고객의 피부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술 중심 기업이다.
“가려움증 개선은 단순한 보습이 아닌 의학과 과학의 영역이죠. 우리는 천연 소재로 그 해답을 찾고 있습니다” 이들의 기술은 스테로이드나 항히스타민제 없이도 가려움증을 완화시킨다. 실제 실험에서도 긁는 행동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으며, ‘화해’앱 리뷰에서도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피텐의 다음 타깃: 시니어 시장
오는 하반기, 노년층 가려움증 개 선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관절 통증 완화 미스트까지 개발해 피부와 통증 개선을 아우르는 기술 기업으로의 진화를 준비 중이다.
향후 목표는 3년 내 매출 100억 원. 박 대표는 말한다. “우리는 가려 움증이라는 보편적인 문제를 해결 하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으로 승부할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