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수)부터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에 대한 고율관세를 90일간 유예했다. 지난 12일(월) 발표된 ‘제네바 미중 경제· 무역 회의 공동성명’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지난 14일(수)부터 90일간 관세율을 각각 115%p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지난 10일(토)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통해 관세 인하 등을 협의했다.

  또한 미국에 대한 비관세 보복 조치였던 희토류 수출 제한 등도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중국이 △미국산 대형 자동차 △액화천연가스 △미국산 농축산품 등 품 목별로 부과한 관세에 대해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미국은 중국에 부과했던 추가 관세율 145%를 30%로, 상호관세율 125%를 10%로 인하했다. 또한 미국 정부는 중국발 소액 소포 관세도 120%에서 54%로 인하를 결정했다. 지난달 미국 정부는 중국에서 발송한 800달러 미만 소액 물품에 적용되 던 면세 혜택을 폐지하고 해당 물품에 대 해 최대 120%의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미국과 중국이 상호 관세 인하에 합의하면서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화물선 운송 예약이 3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145%로 상향 조정하면서 미국 수입업체들의 화물 선적이 감소한 바 있다.

  한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관세전쟁으로 인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7% 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예상보다 0.3%p 낮아진 수치다. 지난 13일(화) 세계경제전망 간담회에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시욱 원장은 “불과 반년 전 지목했던 △통상 마찰 △중국 성장 둔화 △통화 정책 전환에 따른 금융 불안정 등 위험 요인들이 대부분 현실화됐다”고 전했다. 이어 “자국 산업 보호를 내세운 주요국들이 고율 관세와 통상 마찰을 강화하면서 다자 무역체제는 약화되고 교역은 블록화되는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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