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각 지난 8일(목) 오후 6시 제267 대 교황으로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선출됐다. 제266대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달 21일(월) 선종한 이후 17일 만이다. 교황 즉위명은 레오 14세다.
레오 14세는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열린 콘클라베 네 번째 투표에서 교황으로 확정됐다. 이날 오후 6시 8분경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새로운 교황이 선출됐음을 알리는 흰 연기와 함께 성 베드로 대성당의 종소리가 울렸다. 이번 콘클라베에는 약 120명의 추기경이 참여했으며 투표 자격은 80세 미만의 추기경에게만 주어진다.
레오 14세는 콘클라베 전까지 유력 후보가 아니었지만 첫 투표부터 상당수의 표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했던 후보는 △페테르 에르되 △피에트로 파롤린 △로 버트 프랜시스다. 비밀 엄수 서약으로 인해 정확한 득표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데 지레 차라하자나 추기경이 전한 바에 따르면 레오 14세는 다른 후보자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표를 얻었다.
레오 14세가 선출되고 약 한 시간 뒤 선 임 부제 추기경에 의해 교황 탄생이 공식 선언됐다. 이후 선임 부제 추기경이 성 베드로 대성전의 발코니에서 라틴어로 우리에게 교황이 있다는 뜻인 “하베무스 파팜” 을 외쳤다. 이후 레오 14세 역시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의 발코니에서 이탈리어로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 바란다”고 첫 발언을 했다.
레오 14세는 1955년 미국 시카고에서 출생 후 자랐지만 페루 시민권을 얻어 빈민가에서 20년간 사목활동을 했다. 1982년에는 이탈리아로마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뒤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와 가까운 페루 북서부 추루카나스 교구에서 10년간 사목했다. 그는 지난 2001년부터 12년간 아 우구스티노 수도회장으로 활동하다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지시에 따라 2014년 페루 북서부 치클라요 교구로 파견됐다. 지난 2023년부터는 추기경으로 임명돼 교황청 라틴아메리카 위원회 위원장과 주교 선 출 등 인사를 총괄하는 주교부 장관을 맡은 바 있다.
한편 레오 14세는 오는 2027년 서울에서 개최되는 세계청년대회 참석을 확정 지었다. 지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이후 13년 만의 방한으로, 예정대로 방한 시 한국에 오는 네 번째 교황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