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일(목)부터 23일(수) 본교 사회공헌센터 사회공헌팀에서 주관한 ‘2025학년도 여름방학 단기 해외봉사 프로그램’에 본지가 직접 동행했다. 키르기스스탄 단기 해외봉사단은 지난달 △12일(토)-13일(일): 노력봉사 △14일(월)-17일(목): 교육봉사 △18일(금): 합동공연 △19일(토) 20일(일): 홈스테이 △21일(월)-22일(화): 문화탐방의 일정을 소화했다. 8시간의 거리를 초월해 서로의 마음이 이어진 14일 간의 여정을 들여다봤다.
설렘 속 첫걸음, 봉사를 준비하며
2025학년도 여름방학 단기 해외봉사 프로그램은 본교 재학생과 휴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건학이념인 ‘진리와 봉사’를 바탕으로 교육 및 노력 봉사활동을 통해 △수혜국의 교육격차 해소 △글로벌 마인드 배양 △국제 경쟁력을 갖춘 리더 양성 등을 목적으로 지난 2018년 시작해 올해로 6년째 진행되고 있다. 이번 2025학년도 하계방학 단기 해외봉사 프로그램의 파견 장소는 키르기스스탄 오시와 몽골 울란바토르다.
키르기스스탄 단기 해외봉사단은 △인솔진: 9명 △ 학생 스태프: 2명 △학생 단원: 22명으로 총 33명으로 구성됐다. 학생 단원들은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지난 5월 18일(일) 최종 선발됐다. 출국 전 단원들은 △프로그램 기획 △가이드북 제작 △팀별 봉사 준비 △문화공연 연습 △필요 물품 준비 △국내 봉사 12시간 등의 사전 활동에 참여했다. 봉사에 필요한 교육 자료와 소품은 단원들이 직접 계획 하고 준비했다. 또한 동시에 봉사의 의미를 배우는 강의를 수강하고 낯선 장소에 대비하기 위해 이전 기수 단원의 강연을 들었다. 여름방학 단기 해외봉사 프로그램에 학생 스태프로 참여한 박하연(기독교·21) 씨는 “진리와 봉사의 건학이념이 해외봉사 활동에 잘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봉사단원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 과정부터 조력자의 자세로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지난 6월 25일(수) 2025학년도 여름방학 단기 해외봉사 프로그램 발대식을 통해 키르기스스탄 여름방학 단기 해외봉사단이 공식 출범했다.
유목의 나라, 키르기스스탄에 도착하다
지난달 10일(목) 8시간의 비행 끝에 봉사단은 11일 (금)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 외곽에 위치한 마나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 밖으로 나오자 건조하면서도 시원한 바람이 봉사단을 맞이했다. 키르기스스탄은 중앙아시아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어 북쪽으로는 카자흐스탄, 남쪽으로는 우즈베키스탄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한국보다 3시간 느린 시차를 가지고 있으며 면적은 199,951㎢로 한반도(220,000㎢)보다 약간 작다. 국토의 80%가 해발 2,000m 이상의 산악지대다. 키르기스스탄은 지난 1936년 연방공화국으로 승격되면서 구소비에트연방의 일원이 됐다. 구소비에트연방 해체 이후에는 지난 1992년 독립국가연합에 가입했다. 우리나라와 키르기스스탄은 같은 해 수교를 맺은 뒤 우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에 대한 꿈, 세종학당에 도착하다
봉사단은 키르기스스탄 제2도시인 오시직할시에 위치한 ‘오시1 세종학당’을 중심으로 활동했다. 세종학당은 한국어 교육과 한국문화 보급 사업을 총괄하기 위해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이다. 지난 2007년 몽골 울란바토르에 처음 문을 연 이후 현재 76개국에서 모두 213개 캠퍼스가 운영되고 있다.
봉사지인 오시1 세종학당은 지난 2019년 설립됐다. 오시1 세종학당의 학생들은 현지 학생 지원자 중 면접을 통해 성실성과 언어 감각을 평가해 1년에 총 두 번 선발한다. 교육과정은 총 8권의 교과서로 구성되며 1년에 2권씩 진도를 나가기 때문에 수료까지는 4년이 걸린다. 세종학당 재학생의 나이대는 중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하다. 본교는 지난 2018년부터 오시1 세종학당에 봉사단을 파견하고 있다. 학생 대부분은 재학 중 한국어 어학시험에 응시해 자격증을 취득하고 수료 후 한국 유학을 꿈꾼다. 오시1 세종학당 김부길 교수는 “오시1 세종학당 학생 대부분의 목적은 한국 유학에 있다”며 “일찍이 한국어 영재교육을 시행한다는 점에서 키르기스스탄 전역의 세종학당과 비교해 차별점이 있다”고 말했다.
땀방울로 쌓은 변화, 노력봉사
오시1 세종학당 도착 이후 봉사단은 노력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노력봉사는 학교시설 개보수와 ESG활동으로 이뤄진다. 단원들은 학당 로비를 새롭게 단장하는 페인트칠 작업에 나섰다. 과거에는 인근 산에서 플로깅을 진행했으나 한낮 35도를 웃도는 기온 탓에 실내 봉사로 대체됐다. 페인트가 마르는 동안에는 세종학당의 교실을 포함한 시설들을 청소했다. 노력봉사 활동에 대 해 김민준(경영·25) 씨는 “처음 해보는 페인트칠 작업 이 쉽지는 않았지만, 공들인 만큼 학교가 더 밝아질 거라는 생각에 열심히 임했다”며 “단원들과 서로 수고했다는 말을 전할 때 뿌듯함이 밀려왔다”고 전했다. 김예찬(행정·25) 씨는 “봉사활동의 의의를 실천하고 팀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답했다.
추억으로 물든 봉사단의 일상
봉사 기간 동안 단원들은 오시1 세종학당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일상을 함께했다. 단원들은 아침 6시경 기상해 가벼운 운동으로 하루를 열었다. 아침 식사는 본교 교직원들로 구성된 인솔진이 직접 준비했다. 전자 기기 사용은 하루 1시간으로 제한돼 자유시간에는 간단한 운동을 하거나 서로의 하루에 대한 소회를 나눴다. 봉사 시간 외에도 팀별 회의와 피드백이 이어지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 홍도기(소프트웨어·25) 씨는 “고등학교 기숙사에 다시 돌아온 기분이었다”며 “사소하지만 정겨운 추억이 가득한 생활이었다”고 말했다.
한글과 마음을 나누다, 교육봉사
단원들은 교육봉사 기간 나흘 동안 4개 팀으로 구성된 오시1 세종학당 학생들을 직접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봉사단 역시 4개의 교육팀으로 나뉘어 각 학생팀과 2시간씩 두 차례 수업을 진행했다. 교육은 한국어와 문화 교육으로 구성됐다. 모든 과정은 팀별 회 의와 피드백 시간을 거치며 학생 단원들이 직접 준비했다. 수업 주제는 △전통 놀이 △기초 문법 △전통 의복 △전통 음식 등이었다. 각 교육들은 학생들이 흥미를 느끼고 집중할 수 있도록 단원들이 회의를 거쳐 구성했다. 또 교육 중 학생 간 교류를 위해 함께 필름 사진을 찍고 롤링 페이퍼를 나누기도 했다. 교육 사이에는 봉사단과 학생들이 함께 점심을 먹으며 대화시간을 가졌다. 강유진(산업정보·23) 씨는 “한국에서도 2년간 교육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키르기스스탄의 학생들을 만나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키르기스스탄 아이들에게서 순수함과 열정을 느끼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수업에 대한 현지 학생들의 호응도 높았다. 오시1 세 종학당 학생 아야나 씨는 ‘열정적인 수업과 모두가 잘 해낼 수 있도록 신경 써준 것이 좋았다’며 ‘한국에 가서도 단원들을 다시 보고 싶다’고 롤링페이퍼를 통해 마음을 전했다. 오시1 세종학당 보조교사 울란 씨는 “본교와의 연합 캠프는 지난 2018년부터 이어져 왔고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19에도 온라인으로 계속됐다”며 “한국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는 현지 학생들에게 한국 학생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는 1년 중 가장 기대하는 소중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학생들이 한국 문화를 그동안 학습하기만 했는데 이번에는 교류를 통해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며 “단원들과 나눈 대화가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문화 체험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K-문화’의 역할, 현지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며
지난달 14일(월)부터 17일(목)까지 진행된 교육봉사 기간 동안 학생들과 봉사단원들은 양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현지 학생들은 △K-드라마 △K-영화 △아이돌 그룹 △배우 등 ‘K-문화’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학생들이 가장 가 보고 싶은 한국 명소로 동대문 전통시장과 남산타워를 꼽기도 했다. 오시1 세종학당 학생 A 씨는 세종학당에 입학한 계기에 대해 “아이돌그룹 BTS를 좋아하게 되면서 한국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세종학당 학생 B 씨는 “한국 유학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한국 학생들과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하나의 무대, 두 나라의 하모니
교육봉사가 끝난 뒤 지난달 18일(금) 단원들은 그동안 함께해 온 학생들과 무대를 준비해 합동 공연을 펼쳤다. 공연에 앞서 오시1 세종학당을 운영하는 오시기술대학 오식투 총장은 “뜻깊은 봉사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여름 캠프로 양 대학의 관계가 더욱 깊어지길 바라고 앞으로도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이 활발히 운영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본교 봉사단 이승복 단장은 “이번이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리는 여섯 번째 캠프” 라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을 나누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에서는 △뮤지컬 △카드 섹션 △악기 연주 등 다 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본교 단원들이 출국 전부터 준비해 온 △합창 △태권도 시범 △리코더 연주도 큰 호응을 얻었다. 세종학당 학생들이 직접 케이팝 댄스를 준비해 무대를 펼치기도 했다. 봉사단 인솔진 학술정보운영팀 최현진 팀원은 “단원들이 준비하며 쏟은 땀과 노력뿐만 아니라 한국에 대한 현지 학생들의 애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서로 끈끈해 진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연이 끝나자 학생들은 짧은 만남을 아쉬워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서로의 손을 잡고 사진을 찍거나, 작은 선물을 주고받으며 작별 인사를 나눴다. 오시1 세종학당 학생 아크마랄 씨는 “짧은 시간이었는데 서로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는 것이 꿈같다”며 “공연할 때 많이 떨렸는데 단원들이 있어 힘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짧았지만 깊이 남은 교육 봉사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
키르기스스탄의 뉴욕, 오시를 탐방하다
지난달 19일(토) 단원들은 짝이 된 현지 학생들과 함께 오시 곳곳을 탐방하며 지역 문화를 체험했다. 오시는 키르기스스탄 서남부 오시주에 위치한 도시로 수도 비슈케크와 함께 ‘제2의 도시’로 불린다. 오시는 총인구 약 30만 명 정도로 과거 동서양을 잇는 실크로드 교역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단원들은 학생들과 함께 오시의 현지 시장을 방문했다. 오시는 자연에서 얻는 △하얀 꿀 △호두 △보드카 △양모 등을 대표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오시에 위치한 시장인 오시 바자르는 △향신료 △견과류 △꿀 △ 수공예품을 접할 수 있는 곳으로 중앙아시아 최대 규모의 재래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다닥다닥 붙어져 있는 상점들에서 오시 특유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현지 학생들과 오른 술라이만투 성산은 지난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해발 약 1,100m의 석회암산으로, 고대부터 순례지로 여겨져 온 성스러운 산이다. 정상에서 내려다본 오시의 전경과 야경은 탁 트인 시야와 붉은 지붕의 주택들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뤘다.
현지를 들여다보다, 1박 2일 홈스테이
합동 공연을 마무리한 뒤인 지난달 19일(토)부터 20일(일)까지 봉사단은 오시1 세종학당 학생 가정을 직접 방문해 하루를 함께 보내는 ‘홈스테이’를 진행했다. 키르기스스탄에는 손님을 극진히 대접하는 ‘다스타르한’ 문화가 있다. 투르크어로 ‘잘 차려진 한 상’이라는 뜻을 가진 이 전통은 한 상 가득 음식을 차려 손님을 맞이하는 문화다.
홈스테이 가정에서는 집을 방문한 단원들에게 △양 고기 꼬치구이 ‘샤슬릭’ △고기와 채소를 넣어 구운 ‘삼사’ △만두와 비슷한 ‘만티’ △말젖을 발효시킨 음료 ‘쿠미스’ 등의 현지 음식을 선사했다. 1박 2일 동안 이어진 홈스테이는 △음식 △문화 △일상 △언어 △생활 습관의 차이를 온몸으로 느끼고 배우는 시간이 됐다. 봉사단 임주란(문예창작·23) 씨는 “현지 학생들이 관광 루트를 직접 짜고 더운 날씨에도 택시를 잡아주며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이 모두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과 단원들 모두와 더 가까워졌고 한국에 돌아온 지금도 그때가 떠오른다” 고 전했다.
전쟁의 기억을 품다, 승리의 광장
봉사 일정을 마무리한 후 지난달 21일(월)부터 22일(화)까지 마지막 이틀간은 키르기스스탄의 자연과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문화탐방에 나섰다. 단원들은 오시를 떠나 수도 비슈케크의 명소인 △알라투 광장 △마나스 동상 △승리의 광장 △오크파크 등을 방문했다.
1985년 세워진 승리의 광장은 제2차 세계대전 승전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상징적인 장소로, 중앙에 자리한 꺼지지 않는 불꽃이 24시간 타오르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린다. 불꽃을 둘러싼 커다란 화강암 구조물은 전쟁 희생자를, 불꽃 앞 조각상은 전쟁터에서 돌아오지 못한 자식을 기다리는 어머니를 상징한다. 광장 양쪽에는 군인과 전사자를 기리는 동상들이 건립돼 있다.
지구를 위한 대화
지난달 21일(월) 문화탐방 일정 중, 단원들은 ESG 활동의 일환으로 비슈케크에 위치한 키르기스스탄 환경 부를 방문해 양국의 환경 문제와 정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키르기스스탄 환경부 카스모브 탈란트 부국장은 현지의 환경 오염에 대해 설명하며 “여름에는 자동차 배출가스, 겨울에는 석탄 사용으로 인한 대기오염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관광객들로 인한 쓰레기 무단 투기로 만년설이 녹는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 다”며 “한국의 환경 관리 수준은 참고할 가치가 높다” 고 전했다.
탈란트 부국장과 봉사단 간의 환경 문제 관련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탈란트 부국장이 “한국에서는 마트에서 물품을 구매할 때 비닐봉투를 어떻게 사용하느냐”고 묻자, 봉사단은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이용 시 일정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봉사단이 “키르기스스탄에서도 환경 보호를 위해 기업에 대한 규제가 있는지 궁금하다”고 묻자 탈란트 부국장은 “현재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하는 법률을 시행 중”이라며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연의 비경 속으로, 아라차 국립공원
모든 봉사 일정을 마무리하는 지난달 22일(화) 봉사단은 △아라차 국립공원 △역사박물관 △센트럴모스크 등의 명소를 방문하며 키르기스스탄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마쳤다. 아라차 국립공원은 비슈케크에서 남쪽으로 약 40km 떨어진 천연 보호구역으로, 만년설로 덮인 톈산 산맥과 울창한 전나무 숲, 고산 초원이 어우러진 경관이 장관을 이룬다. 초록색 산림과 푸른 계곡은 왜 키르기스스탄이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라는 이명을 갖게 됐는지 설명해 줬다. 봉사단은 트레킹을 하며 저마다 사진을 남기거나 대자연의 청량함을 만끽했다.
이어 방문한 역사박물관에서는 키르기스스탄의 고대 유목 문화와 소련 시절의 역사, 독립 이후 변화상을 담은 전시를 관람했다. 센트럴 모스크에서는 현지 종교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여자 단원들은 이슬람 국가인 키르기스스탄 문화에 따라 머리를 가리고 긴 바지를 착용한 후 모스크에 입장했다.
서로를 잇다, 봉사를 마치며
봉사단원들은 여름방학 단기 해외봉사 프로그램 통해 봉사가 단순히 도움을 주는 일방적인 ‘베풂’이 아님을 깨달았다.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잇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찾았다. 강유진(산업 정보·23) 씨는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에서 타국의 언어를 배우는 아이들을 보며 한국 학생들은 대개 언어를 자격증처럼 여기지만, 이곳 아이들은 발돋움의 계단으로 삼는다는 걸 느꼈다”며 “큰 울림과 자극이 됐다”고 전했다. 짧지만 길었던 2주간의 기간은 단원들로 하여금 넓어진 시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기회가 됐다.
한편 한국 문화 확산을 위해 운영되는 현지 학당에 대해 추가적 지원과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에서 학당 교육을 하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김 교수는 “△전통놀이 △가야금 △부채춤 같은 한국 전통 문화 교육을 제공하고 싶지만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부족하다”며 “케이팝처럼 학생들이 스스로 접할 수 있는 콘텐츠도 좋지만 보다 깊이 있는 문화 교육 기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종학당은 한국 어뿐 아니라 한국 문화를 전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이런 부분에 대한 지원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본교 봉사단의 활동에 대해 “현지에 장기간 머무는 ‘7+1 장기 해외 봉사프로그램’ 과 같은 봉사활동이 키르기스스탄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며 “더 많은 지원자가 파견돼 지속적인 교류와 지원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