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션스굿 박정훈 대표 인터뷰
“창업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였습니다”
박정훈 대표의 이 한마디는 그 의 창업 여정을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코오롱상사 입사 후, 블랙야 크에서 16년간 상품기획과 브랜딩을 담당하며 업계 베테랑으로 자리매김했지만, 결국 대기업의 조직 문화라는 벽을 넘지 못했다. “전문성과 경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이 많더라고요. 조직 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점점 줄어들 었습니다.” 결국 그는 20여 년간의 직장생활을 마무리하고 ‘더오션스 굿’을 창업했다. 그 시작에는 절박함과 가능성이 동시에 존재했다. “언젠가는 창업하겠다고 생각해왔지만, 막상 시작은 자의 반 타의 반 이었어요. 퇴사 후 여러 곳에서 제안이 왔지만, 더 이상 그 길로는 나 아갈 수 없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브랜드의 씨앗은 ‘무모한 쇼케이스’에서 자라났다
탄탄한 창업 준비가 있었던 것 은 아니다. 이전부터 관심을 가져 온 스웨덴 요트웨어 브랜드 ‘세일 레이싱(Sail Racing)’의 수입권을 확보하며 사업을 시작했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무려 1억 원을 들여 세빛섬에서 화려한 쇼케이스를 열었지만 반응은 전무했다. 오프라인 중심의 전략이 한계를 드러내자, 그는 과감히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자사몰 구축, 메타 광고 집행, 앰버 서더 운영, 해양 스포츠 대회협찬 등 입체적인 마케팅을 통해 ‘해양 아웃도어’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브랜드를 키워나갔다.
고기능성에 감성을 입힌 요트웨 어, “우리는 바다를 입는다”
‘세일 레이싱’은 단순한 스포츠웨어가 아니다. 요트 레이싱처럼 ‘물 위의 F1’이라 불리는 극한 환경을 견디는 고기능성 의류에 북유럽 감성의 세련된 디자인을 입혔다. 대표 제품 중 하나인 ‘구명 조끼같은 조끼’는 스타일리시한 외형 속에 충격 흡수와 보온 기능을 겸비한 특수 소재로 제작됐다. “방수·방풍은 기본이고, 네오프렌이나 고어텍스 같은 소재를 활용해 수중 활동은 물론 일상에서도 수 있도록 했어요.” 초기에는 일반 아웃도어 고객을 겨냥했지만, 점차 요트 동호인, 제트스키라이더, 수상 스포츠 애호가 등 고관여 마니아층으로 타깃을 전환했다. “그들은 진짜 기능을 알고,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도 높아요. 우리가 처음 공략해야 할 고객이죠.”
창업은 혼자 하는 일이 아니다: 팀과 자금이 핵심
“스타트업은 결국 팀이 전부입니다.” 초기에 함께한 파트너는 대기업 출신으로 경험은 있었지만, 스타트업 특유의 속도감과 유연성에 적응하지 못해 결별했다. 이후 박 대표는 성실함과 학습 태도를 갖춘 인재를 중심으로 팀을 재구성했다. “지금은 인원은 적지만, 온라인 MD 와 제품 R&D에 집중하는 작지만 단단한 조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금 확보 또한 큰 고비였다. 초 창기에는 전적으로 개인 자본에 의존했다. “직장 다닐 때는 몰랐는데, 내 돈 넣고 내 물건 팔기 시작하면 비로소 사업이 시작된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이후 와이앤아처로부터 기관투자 1억 원, 엔젤투자 1억 원을 유치했고, 프리팁스, 중진공, 신용보증기금, 디딤돌 과제 등 다양한 정부 지원 사업도 적극적으로 활용 하고 있다. “쓸 수 있는 정책 자금은 모두 활용하는 전략으로 지금까지 버텨왔어요.”
“창업은 자신을 믿는 일… 끝까지 가보는 겁니다”
박 대표는 무엇보다 ‘브랜딩’의 힘을 강조한다.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브랜드가 없으면 팔리지 않아요. 그리고 그 브랜드는 창업자가 만드는 겁니다.” 그는 후배 창업자들에게 “자신이 가장 잘하는 분 야에서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결국 나 자신을 얼마나 믿고 끝까지 밀어붙이느냐가 창업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그의 목표는 3년 내 연매출 100억 원 달성, 그리고 M&A 또는 IPO를 통한 성공 적엑싯(exit)이다. “직장인으로 25년을 보낸 제가, 지금은 바다를 입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쉽진않지만 아직 포기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계속 전진할 겁니다.”
※ ‘유망벤처탐방기’ 시리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시장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는 스타트업을 소 개합니다. 다음 회차에서는 또 어떤 창업자가 우리를 놀라게 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