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 반의 숭대시보 기자 생활을 마무리하며 그동안의 소회를 밝혀보고자 한다. 특히나 본 기자가 일한 시기는 총장 선임, 등록금 인상, 총선, 다전공, 무전공, 의대 증원 등 수많은 학내외 이슈가 있었던 복(?)이 많은 시기라고 할 수 있겠다. 대학신문의 특성상 교육 정책 혹은 대학 내 이슈를 다루는 것이기에 일반 뉴스에서 접하는 사회 이슈와는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 107개의 기사를 작성하며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내가 작성하는 기사의 시사성이다. 굳이 이번 주에 다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독자들 에게 어떤 정보와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가. 매주 열과 성을 다해 기사를 작성해도 독자에게 닿아야 그 가치를 발한다고 생각한다. 이년 반 동안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취재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이 독자들에게 와닿았는지다.

  예를 들어 등록금 인상 특집의 경우 기사를 작성하며 생각한 것은 이전에 등록금 인상에 대한 학생 사회 및 대학 내 의식 공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등록금 인상은 이미 예상된 바 있었고 인상뿐만 아니라 인상 요구 근거와 인상분 사용처를 탐구하는 것이 가장 주된 내용이라 판단했다. 이 과정에서 기자와 독자의 정보량 차이 등으로 기자가 의도한 내용과 방향이 독자에게 그대로 닿았는가 하는 아쉬움이 마지막까지 남는다.

  끊임없는 필요와 노력에도 오늘날의 대학 언론은 위기에 놓여 있다. 종이신문이라는 전통적 매체에 대한 사회 전반의 관심이 줄어들며 많은 학보사가 독자층을 잃고 있다. 해당 문제를 타개하고자 공식 SNS 계정 카드뉴스 제작,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기사 게재 등 종이신문을 넘어 다양한 창구로 정보를 전달하려 하지만 인력 등의 문제로 이마저도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런 상황일수록 대학 언론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대학언론은 일반 언론이 비중 있게 다루기 어려운 각 대학의 고유한 이슈나 전체 대학가를 아우르는 교육계 문제 등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보도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라고 할 수 있겠다. 한국 최초의 대학신문이라는 역사적 사명감을 지닌 본지 또한 제한된 시간과 인력 속에서도 매주 8면의 신문을 발행하며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가치를 추구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이라면 작성 과정에서의 어려움도 있겠지만 취재원과의 관계 형성을 꼽을 수 있겠다. 이해관계가 달라 취재하는 과정에서 불편을 야기할 수도 있었 지만, 끊임 없는 협조 덕분에 지난 50호 동안 꾸준히 좋은 신문을 만들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헌신해 준 동료 기자들과 취재에 응해주신 모든 인터뷰이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좋은 신문은 기자들이 만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학보사는 독자들의 관심과 비판을 먹고 자란다. 학생, 교원, 직원 등 모든 독자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따끔한 비판이 숭대시보가 최초라는 역사 성을 넘어 더욱 발전하는 데 보태주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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