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는 진리와 봉사라는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학교의 문을 열었다. 진리 탐구는 많은 한국의 대학들이 추구하는 공통 목표이자 지향점이고, 대부분의 한국 대학이 창의, 진리, 자유, 봉사 등의 가치를 강조한다. 하지만 본교처럼 구체적으로 ‘봉사’를 건학이념으로 명시하는 사례는 찾기 어렵다. 진리와 봉사라는 개념에는 학문과 교육이라는 대학의 기본 역할을 강조하는 동시에 교육과 실천을 통해 봉사 정신을 구체적으로 구현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처럼 본교는 학문 도야와 실천적 나눔을 중시하고 장려하는 전통이 있으며, 이는 다른 대학과 구별되는 본교만의 특징이다. 본교는 현장실습, 산·학·연 협력, 해외연수, 두드림 프로그램과 함께 해외 봉사를 7+1 프로그램의 하나로 인정할 정도로 봉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와는 별도로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을 이용한 단기해외봉사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로 바깥 활동에 제한을 받던 2022년에도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봉사활동은 시간과 재능과 경험을 아무 대가 없이 도움이 필요한 타인을 위해 활동하는 것이지만 이는 단순한 시혜(施惠)의 차원을 넘는다. 본교처럼 진리와 봉사를 건학이념으로 삼는 단체에서의 봉사활동은 기독교 정신을 직접 실천하는 장이며, 기독교의 나눔과 섬김의 가치를 몸소 경험하는 장이다. 특히 대학생들에게 해외봉사활동은 그 활동 과정에서 다양한 언어, 문화, 종교를 접하게 되어 다문화에 대한 이해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키울 수 있으며, 현지 생활 속 깊이 들어가 활동하기에 적응력이나 문제해결력을 향상하는 데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해외의 교육 환경이나 생활 수준을 직접 보고 경험함으로써, 여러 사회 문제에 대한 인식도 높아지고, 나눈다는 활동은 일방적인 방향의 행위가 아닌 상호 교류와 배움의 과정이라는 점도 인식하게 된다. 해외봉사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의 만족도는 기대 이상으로 높으며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고 자신들도 많은 것을 배웠다고 입 을 모은다. 특정 지역에 대한 오랜 봉사활동은 그 지역에 숭실대의 사회공헌 이미지를 강화할 뿐만 아니라 현지 학교나 지역 관공서 등과의 협력관계 형성도 가능해서 국제적 네트워크를 넓히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

  본교의 해외봉사활동은 단순한 봉사 체험을 넘어 기독교 이념 실천, 글로벌 시민 교육, 사회적 책임 강화, 국제 협력 기반 확대라는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방학 동안에 실시되는 단기해외봉사활동에는 교직원도 참여하는데, 가능하면 숭실에 몸을 담고 있는 동안에 한 번씩은 참여하여 강의실과 사무실을 벗어나 삶의 현장에서 다양한 나눔 활동을 벌이는 것도 바람직하다. 지속 가능한 봉사 생태계를 구축한다면 본교의 이미지 고양은 물론이고 국제개발, 다문화 교육, 사회복지 등의 분야에서 연구와 학술 연계 활동도 가능해지고, 숭실의 이름을 딴 해외봉사 전용 브랜드의 론칭도 기대할 수 있다. 본교 재학생의 국제화 역량 또한 높일 수 있으니 이런 활동을 지속적으로 유지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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