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의 전임교원 부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학생 수가 비슷한 수준인 경쟁 대학의 전임교원 확보율과 비교해도 본교는 크게 뒤처지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 전임교원 부족은 수업의 질 저하, 학사 공지 미비, 폐강 등 다양한 문제를 초래한다. 실제로 지난 2022년 사회대 모 학과의 전공 선택 과목 2개가 강사 부재로 폐강된 바 있으며, 현재까지도 이러한 위기는 반복되고 있다.
등록금을 납부한 학생들이 교원 부족으로 수강권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은 납득하기 어렵다. 본교가 전임교원 확보에 힘쓰고 있음은 분명하지만, 이를 체감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대학 본부가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채용이 원활하지 않더라도 학생들에게 약속을 지키고 있다는 신뢰를 지속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또한 전임교원 채용 시 특정 종교인으로 지원을 제한하는 방침 역시 아쉬운 대목이다. 본교 설립 이념인 기독교 정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더라도 제한이 없는 상황이라면 더 넓은 인재풀에서 양질의 교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전임교원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학생들의 요구와 목소리도 필요하다. 학생 사회가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때 본교 역시 움직일 수 있다. 동시에 단과대별 전임교원 수 격차를 줄이려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현재 본교의 단과대별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는 경영대가 47명으로 가장 많고 자연대가 17명으로 가장 적다. 그러나 본교는 IT대와 AI대 투자에만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다른 단과대의 전임교원 문제는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 있다.
전임교원 확보는 특정 단과대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학과의 과제다. 단 한 과목이라도 강사 부재로 폐강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재정 여력이 있다면 무엇보다 전임교원 충원에 우선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또한 더 원활하고 양질의 교원 선발을 위해 일부 기준의 조정이나 완화를 검토할 필요도 있다. 전임교원 확충의 시급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