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대동제 ‘위량제’가 끝난 뒤 본교 청소 노동자들은 토요일 새벽부터 나와 연장 근무를 했다.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쓰레기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남겨진 구토물 △담배꽁초 등을 월요일까지 방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가 주말 동안 상해 악취를 유발하고 캠퍼스 전체가 쓰레기로 뒤덮인 모습은 본교 이미지를 훼손시키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대동제 이후 연장 근무는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청소 노동자들에게 배정되는 인력과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본지와의 인터뷰에 응한 청소 노동자에 따르면 연장 근무가 5시간 주어지면 오히려 나은 편이며 일부 건물은 3시간만 보장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동제 미화 작업은 단순 쓰레기 수거 업무에 그치지 않는다.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은 당연하고 쓰레기통에서 넘쳐난 쓰레기를 일일이 모아 분리해야 한다. 쓰레기뿐만 아니라 주취자들이 남기고 간 흔적을 치우는 것 역시 곤란한 일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청소 노동자들의 작업 시간은 배로 늘어난다.

  이처럼 강도 높은 업무를 고려하면 3~5시간의 연장 근무는 사실상 불가능한 조건이다. 이에 청소 노동자들은 자진해 근무 시간 외에도 추가로 청소를 이어나간다. 당일 처리하지 못한 쓰레기는 결국 월요일 업무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장 근무 시간을 넘긴 추가 근무는 무임금 노동으로 이뤄져 문제다.

  본지는 청소 노동자 7명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들은 하나같이 대동제 이후 연장 근무 시행 자체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원과 시간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본교는 더 이상 청소 노동자가 어쩔 수 없이 추가 노동을 하게 되는 상황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현행 제도는 인원과 시간 부족으로 사실상 형식적 계약에 그치고 있다. 더 이상 노동자들의 자발적 봉사에 기대는 방식을 유지하지 않길 바란다.

  학생들 역시 반성해야 할 점이 있다. 본교 학생들의 쓰레기 처리 문제는 매번 화두에 오른다. 커피 등 음료를 마신 뒤 플라스틱 용기와 컵 홀더조차 분리하지 않고 버리거나 음식물 쓰레기를 그대로 방치하는 행태는 평소에도 문제였다. 축제라는 들뜬 분위기 속에서는 이러한 무책임한 습관이 더욱 심해져 청소 노동자의 업무를 가중시켰다.

  본지는 이번 사안 외에도 여러 차례 청소 노동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해 왔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에 대해 우호적인 말을 자주 전해 들었다. 학업으로 지친 학생들을 이해하지만, 간단한 분리수거 등은 해 주길 요청했다. 이제는 학생들이 스스로의 태도를 돌아보고 본교 구성원으로서 기본적 의무를 다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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