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맨 만큼 내 땅이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여러분께서는 위 구절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신 경험이 있으실까요? 이 표현은 어느 누구에게라도 고난과 역경은 찾아올 수 있지만, 그렇게 방황해 온 시간조차도 훗날 좋은 추억으로 간직될 것이라는 의미인 것이죠. 그런 점에서 이 구절은 청춘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스무 살의 제가 대학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에서 느낀 청춘의 의미를 고찰해 보고자 합니다.

  저는 서울과는 정말 멀리 떨어진 경상남도의 한 소도시에서 성장해왔습니다. 당시의 주어진 환경도 나쁠 건 없었지만, 저는 서울이라는 복잡하고도 번화한 환경이 주는 분위기에 압도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생기부, 수능, 면접 등 최선을 쏟아부은 입시 끝에 본교로 와 자연스럽게 상경했습니다. 무엇이든 다 해낼 수 있을 것만 같고 새로 시작되는 차별화된 환경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더 부풀어 올랐던 것이죠.

  하지만 나의 평생의 동반자라고 생각했던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게 된 것은, 이제 나 스스로가 합리적인 판단을 통해 자유를 누리면서도 나 스스로 인생을 더욱 의미 있게 꾸려나가야 하는 무언의 압박으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교 1학년 한 학기를 보내면서 느낀 점은 주변에 좋은 사람이 정말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향수병으로 인해 지쳐 있을 때 따스한 공감을 선물해 준 학우들과,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던 친구들의 모습에서 저는 저만의 모토를 떠올려냈습니다. 그 모토는 ‘할 수 있는 건 다 해 보자’입니다. 학생회, 소모임, 대외활동 등 저는 불과 작년의 저를 다른 사람으로 느낄 만큼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는 내가 선망해 온 청춘이란 무엇인지 되새겨 보게 됩니다.

  청춘은 강한 스스로와 약한 나의 모습이 뒤섞여 가며 다채로운 나를 완성해 가는, 한 편의 영화와 같다 생각합니다. 청춘의 의미를 되새겨 보며 저는 정치외교학과 교수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언어는 나만 쓰지 않잖아요. 그 언어조차 사회적으로 구성되었기에 우린 사회적 존재로 살아갑니다.”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서로 다른 환경을 살아가지만, 어느 누구든지 자신만의 아름다운 빛을 좇을 수 있고, 남들은 그런 멋진 모습을 통해 스스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합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점은 아래에 있습니다.

  우리는 아직 부딪혀야 할 길이 많은 젊은이입니다. 사회는 개인과 경쟁의 자본주의 세계로 변질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런 사회상과는 반대로 나아가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청춘이기에 우리는 넓고 푸른 하늘 아래에서 ‘나’다운 성장을 도모할 것이고, 돌아오지 않을 소중하고도 꿈같은 기억들을 가득 채워나가야 합니다. 청춘의 한 발자국을 원동력 삼아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 더 행복해져야 합니다.

  여러분의 오늘은 어제보다도, 내일은 오늘보다도 더욱 찬란한 단편들이 연속되길 바랍니다. 밝게 빛날 청춘의 순간들을 꼭 놓치지 않길 기원하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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