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화) 본교 한경직기념관 야외 광장에서 열린 정책토론광장 행사에서 ‘재전과 제도, 도입해야 한다’를 주제로 란츠게마인데 토론이 진행됐다.
재전과 제도는 최초 전과 이후에도 본래 학과로의 역전과나 제3전공으로의 전과를 가능하게 하는 제도다. 해당 논제에 대한 정책토론광장은 △개최 배경 설명 △기조 발언 △패널 토론 △전체 청중 자유 토론 순으로 이뤄졌다.

  본교 제65대 총학생회(이하 총학) 김주영(국제법무‧21) 총학생회장의 개최 배경 설명으로 토론이 시작됐다. 김 총학생회장은 란츠게마인데 토론 형식과 주제의 핵심 쟁점에 대해 설명했다. 김 총학생회장은 “재전과 제도는 행정적으로는 가능하나 시행 시 학과별 쏠림 현상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학 박현지(컴퓨터·22) 정책국장이 기조 발언을 통해 주제 배경과 본교의 현 상황을 제시했다. 박 정책국장은 “현재 본교는 전과를 한 번만 허용하고 있다”며 “최근 대학 교육에서 전공 간 경계가 점차 완화돼 재전과 제도가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찬성 측은 입론에서 재전과 제도 찬성 근거로 학업 만족도와 취업률 향상을 제시했다. 찬성 측 발표자 서영건(스포츠·24) 씨는 “재전과 제도를 통해 적성에 맞는 전공을 찾을 수 있고 이는 학업 만족도로 이어진다”며 “학업 만족도는 학업 성취 향상으로 이어져 취업률 상승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반대 측은 입론에서 재전과 제도로 인한 전공 생태계 붕괴를 근거로 제시했다. 반대 측 발표자 서현준(사회복지·25) 씨는 “인기 학과로의 쏠림 현상으로 특정 학과의 학생 수가 과도하게 늘어난다”며 “이는 전공 생태계 붕괴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또한 “전과를 반복하는 학생은 학업 커리큘럼을 따라가기 어려워 학업에 대한 깊이 있는 공부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패널 토론에서 찬성 측은 재전과 제도는 전공 생태계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제도가 아닌 학업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희망 직종으로의 취업은 전공 적합성에 영향을 받기에 제도에 얽매이지 않고 전공을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대 측 성민준(중어중문·21) 씨는 “취업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기에 전공과의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청중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전체 청중 자유 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최우수 토론자로 선정된 김민범(경영·20) 씨는 “학생들에게 자유로운 전공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며 재전과 제도에 찬성했다. 최서윤(법학·24) 씨는 “재전과 제도는 본교 운영 안정성에 악영향을 끼치며 다른 학과의 수업을 통해 충분히 전공 적성을 찾을 수 있다”는 이유로 재전과 제도에 반대했다. 이에 대해 김채원(기계·24) 씨는 “운영 문제는 본교가 정원을 어떻게 조정하는지에 달려 있다”며 “학생이 희망하는 전공 공부 기회를 주는 것도 학교의 역할”이라고 반론했다.

  총학은 정책토론광장 행사에서 논의된 의견과 투표 결과를 학사협의체를 통해 본교에 전달했다. 김 총학생회장은 “온라인 사전 투표와 달리 현장 투표 결과는 반대 측 득표 수가 더 많았다”며 “사후 온라인 투표에서도 반대 의견이 많다면 본래 학과로의 역전과 시행만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책토론광장은 지난 1학기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란츠게마인데 형식의 토론 행사다. 본교 베어드학부대학 박삼열 교수는 “란츠게마인데 형식의 토론으로 청중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주장하고 사전 투표 결과와 현장 투표 결과가 토론을 통해 달라진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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