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인문대에서 개설한 교양선택 폐강 과목이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대 교양선택 폐강 분반은 △2022학년도: 29개 △2023학년도: 39개 △2024학년도: 43개 △2025학년도: 43개다.

  특히 인문대 개설 교양선택 과목 중 △어문 △사학 △철학 분야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2025학년도 인문대의 교양선택 폐강 과목은 총 43개로 그중 △국어국문학과: 8개 △일어일문학과: 8개 △사학과: 6개 △독어독문학과: 5개 △철학과: 5개가 폐강됐다.

  본지 취재 결과 인문대 개설 교양선택 폐강 과목 증가로 인해 인문대 전임교원 채용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본교는 강사 등 비전임교원 임용 시 사전에 강의 교과목을 정한 뒤 계약을 진행하며 과목이 미개설 또는 폐강될 경우 해당 과목에 대한 강사료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 본교 인문대 교학팀 지승규 팀장은 “교양선택 과목의 빈번한 폐강, 계약 시수 미달 발생으로 교양선택 과목의 상당수를 담당하는 비전임교원의 처우가 계속 불안해진다면 그만큼 강사와 전임교원 임용 지원 인원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비전임교원이 설 자리가 위축돼 전임교원 충원이 정체됐고 타 단과대에 비해 전임교원의 고령화가 심각해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인문대 교양선택 폐강 과목 증가 원인 중 하나로 교양선택 이수 체계의 변화가 지목됐다. 2016학년도부터 2018학년도 입학자의 경우 교양선택 과목을 최소 20학점 이상 이수해야 했지만, 2023학년도 이후 입학자는 9학점으로 감소했다. 또한 2016학년도부터 2022학년도 입학자와 달리 2023학년도 이후 입학자는 인문학 및 어문 영역을 필수로 이수하지 않아도 된다. 본교 학사팀 추경모 팀장은 “교양선택 과목의 영역별 수강 의무가 완화됐고 다전공 이수를 장려하고 있어 교양선택 수강 인원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강의의 공급량 확대도 원인으로 꼽혔다. 2025학년도 2학기 시간표 기준 과목별 수용 인원이 90명 이상인 대형 온라인 강의 공급량은 한 학기에 5,640석으로 정원 내 재학생 기준 약 2개 학년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다. 지 팀장은 “편리한 방법으로 학점을 쉽게 받으려는 학생들의 태도가 주류 여론이 된 결과”라고 전했다.

  다만 본교의 온라인 강의 수는 타 대학 대비 적은 편이다. 대학알리미 공시 자료에 따르면 2024학년도 기준 각 대학별 원격 강좌 수는 △연세대: 662개 △중앙대: 289개 △경희대: 110개 △서울대: 106개 △성균관대: 104개 △고려대: 76개 △본교: 32개 △서강대: 31개다. 추 팀장은 “본교의 원격 강좌와 수강생 수가 많은 편은 아니며 타 대학 사례를 참고해 적정 수준의 원격 강좌를 운영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문대 교양선택 폐강 과목 증가 현상의 해결 방안 중 하나로 지목된 폐강 기준 일부 완화를 두고 본교 인문대 교학팀과 학사팀의 입장이 갈리고 있다. 지 팀장은 “인문학적 소양 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점을 고려해 인문대 개설 교과목에 대한 폐강 기준 완화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반면 추 팀장은 “특정 단과대의 교양선택 과목에 한해 폐강 기준을 완화시키는 것은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며 “인문대만 기준을 별도로 적용시키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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