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대 총학생회 송제경(통계·18) 총학생회장(좌)과 김혁진(전기·17) 부총학생회장(우)
제62대 총학생회 송제경(통계·18) 총학생회장(좌)과 김혁진(전기·17) 부총학생회장(우)

지난해 11월 26일(금)에 제62대 총학생회(이하 총학) ‘당신을 위해 한걸음 앞에 선’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가 투표율 51.03%, 득표율 71.39%로 당선됐다. 이후 총학 ‘당신을 위해 한걸음 앞에 선(이하 선)’은 3개월 동안 학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쉴 새 없이 달려왔다. 올해는 2022학년도 학생복지 합의안에 특별 장학금 10억 원이 편성되고, 2022학년도 1학기 수업 운영 방식이 대면 원칙이나, 수강생 30명 이상 과목의 경우 비대면 적극 권장으로 전환됐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및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급격히 확산하는 가운데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송제경(통계·18) 총학생회장과 김혁진(전기·17) 부총학생회장을 만났다. 학생이 주인인 숭실을 만들겠다는 선의 본격적인 시작은 어떤 모습일까.
 

  먼저 당선된 소감이 어떤지 말해달라.
  총학생회장(이하 총): 학생사회에 끝까지 관심 가져주신 학우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학생자치기구는 학우분들의 대학 생활 만족도 제고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난 1년 학교 본부와의 소통 부재를 겪었다. 그 변화의 출발선을 맡겨주신 만큼 학우분들과 함께하는 임기 1년을 보내겠다.
  부총학생회장(이하 부): 선에 관심을 가지고 투표를 통해 의견을 내주신 모든 학우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 말뿐이고 와닿지 않는 공약이 아닌, 학우분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 누구에게나 간직하고, 추억하고 싶은 숭실이 되도록 노력할 테니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

  총학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총: 선본 명에 담겨 있듯이, 소통이다. 총학은 학우분들의 목소리를 경청해 필요로 하는 것을 학교 본부에 연결하는, 학생과 학교를 잇는 선이 돼야 한다. 정책을 결정하고 시행할 때 내부적으로 판단하기보다는 학우분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당선된 지 3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어떤 활동을 했나.
  총: 임기 시작과 동시에 제61대 중앙운영위원회에서 노력했던 2021학년도 2학기 평가 방식 절대평가 허용을 도입했다. 이후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를 통해 큰 규모의 학생 자치 예산을 확보했다. 또한, 학우분들의 학습 공간 개선 및 환경 개선을 위해 교내 Wi-Fi를 개선했으며, 추후 특식 사업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 밖에도 토크콘서트 ‘선TALK!(이하 선톡)’을 개최했다. 선톡을 통해 힘들고 지친 학우분들의 고통과 어려움에 대한 고민 상담을 진행했다. 또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초청해 청년 정치에 대한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선톡을 통해 학우분들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으며, 궁금증이 해결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앞서 지난 1월 18일(화) 등심위가 마무리됐다. △학부 및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 동결 △학생복지 합의안 마련 △입학금 인하 등의 의결사항이 있었는데, 전반적인 등심위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총: 등심위에 앞서 ‘2021-2학기 학생만족도 조사’를 진행해 학우분들의 요구 사항 파악에 나섰으며, 이를 통해 방향성을 확립했다. 한편 올해 본교 법정부담금 법인 부담률 의결과 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법인의 개선 의지가 보이지 않았으나, 표결을 통해 승인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부터 법인 이사진과 학생 대표자 간의 소위원회 회의가 실질적으로 이뤄진다. 소위원회 회의에 참가해 학생 차원에서 자문 및 의견을 제출하며 법인 재정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올해 공약한 사항에 대해 질문하겠다. 불통 총장 대응 10선을 공약으로 가지고 왔다. 불통 총장의 근거는 무엇이며, 대응을 위한 준비는 잘 진행되고 있는가.
  총: 지난해 학교 정책 수립에 있어 학생 의견이 지속적으로 배제됐다. 지난해 10월 매일경제 기사를 시작으로 학생 의견을 묵살한 학교 정책은 큰 불통이었다(본지 1279호 ‘본교 총장 외부 언론 인터뷰로 혼선 빚어’ 기사 참조). 이에 실처장회의가 곧 학교의 정책이 되는 것을 방지하고 학생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학생 대표자와 총장 간담회를 마련했다.

  지난해 11월 공청회 당시 총학에 당선되면 업무 1순위로 복수전공 의무화 제도 반대를 위한 TF팀을 구성하겠다고 했다. 해당 공약은 어떻게 이행됐는가.
  총: 복수전공 의무화 제도 도입이 학교의 발전을 위한 것일지라도 그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이 민주적으로 수용돼야 한다. 이에 숭실대의 자랑스러운 민족 의식을 되살리고 민족 숭실을 되찾기 위해 ‘민족 숭실 재건 TF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등록금 산출 근거를 분석해 등록금 산출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겠다는 공약은 어떻게 이행됐는가.
  총: 공대와 같이 차등 등록금이 존재하는 학과에 대해 명확한 산출 근거를 파악하고자 등록금 산출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또한 학생들이 낸 등록금이 학생들을 위해 쓰이도록 하는 것이 공약의 취지다. 이러한 등록금 산출 시스템 개편을 위해서는 정보 공시 사이트에 보고되는 정형화된 양식 외에 교육 원가를 분석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본교 예산팀에서 정보 공시 사이트에 업로드된 내용을 검토해 문제점이 있을 시에 시정 요구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을 요구하면서, 등록금 산출 시스템 개편을 위한 접근이 어려웠다.
  한편 지난해 등심위 당시 학교 위원 측의 반대가 있었던 ‘기자재구매협의체(이하 기자재협의체)’ 개회를 요구해 합의했다. 기자재협의체는 기자재 품목과 관련해 학생 의견이 원활히 전달될 수 있도록 한 협의체다. 지난 2020년 기자재협의체가 설립됐으나, 실제로 개회되지 않은 바 있다. 올해는 개회돼야 한다는 점을 명백히 강조했다.

  2022학년도 1학기 성적 평가 방식이 상대평가로 결정됐다. 전면 절대평가 도입을 이뤄내겠다는 공약 이행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총: 학교 본부는 학생 성적 평가에 엄정성을 두려고 한다. 그러나 상대평가는 과열된 경쟁 속에서 교육의 본질을 찾을 수 없게 하며, 피평가자의 불필요한 경쟁을 유발한다. 이에 선은 학생의 성취도를 높이는 데 단순 줄 세우기식 학점 부여 제도인 상대평가가 절대평가에 비해 미흡하다는 점을 학교 본부에 지적했다.
  또한, 지난달 5일(토) ‘성적 평가 방식 선호도 조사’를 진행했다. 약 1,600명의 학우분이 참여한 해당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절대평가 제안서를 작성해 학사팀에 제출했다. 이번 1학기가 절대평가 전면 개편을 위한 첫 발걸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본지와의 인터뷰 중 “현재 법인은 새로운 수익 사업뿐만 아니라 기존 사업을 하는 것마저 벅찬 상황”이라고 말했다. 법정부담금 인상을 위한 자구책 마련은 어떻게 될 전망인가.
  총: 본교 법정부담금이 실질적으로 인상되기 위해서는 본교 법인의 수익용 기본재산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경기도 광주시 퇴촌 소재 학교 소유 임야(이하 퇴촌 임야)에 대한 개발 및 매각이 필요하다. 수년간 방치되고 있는 퇴촌 임야의 개발 및 매각 방법에 대해 법인 사무국과의 간담회, 그리고 법인 이사진과의 소위원회 회의에서 지속적으로 촉구할 계획이다. 또한 해당 간담회를 통해 퇴촌 임야 개발 및 매각을 위한 본교 법인의 활동 진척 사항 등을 브리핑 받을 것이다.

  지난해 인권 침해 신고 시스템에 신고 사례가 접수되지 않았다. △폭언 △폭행 △권력형 성폭력 등으로 인한 피해 사례 수집 계획은 무엇이며, 인권 침해 신고 시스템은 어떻게 개편될 예정인가.
  부: 선의 공약 중 인권 침해 신고 시스템 개편 및 활성화가 있다. 현재 인권 침해에 대한 업무는 총학 산하 특별기구 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에서 담당하고 있다. 인권위 운영 세칙에 인권 침해 대응 방안이 명시돼 있으나, 총학 내부에서도 인권 침해 대응 방안이 정례화될 수 있도록 인권위와의 간담회 등을 통해 논의 중이다.
또한, 인권 침해 신고 시스템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익명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총학 홈페이지 내 인권 신고 시스템 기능 개선을 추진하겠다.

  지난해 제61대 총학생회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강의실 대관의 기회를 보장하지 못했다(본지 1284호 ‘2021학년도 학생복지 합의안 86.3% 이행돼’ 기사 참조). △강의실 △운동장 △블루큐브 △한경직기념관 등에 대한 대관 시스템 개편을 어떻게 이룰 계획인가.
  부: 선은 학습 공간 등의 대관 시스템에 대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 2022학년도 학생복지 합의안 5항에 의거해 학습 공간 개선은 실행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학습 환경 또한 보장하기 위해 Wi-Fi 속도 및 음영 개선도 이뤄지고 있다.
본교 일상회복지원단에 건물 출입구를 추가 개방하는 것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총: 학교 본부는 지난달 22일(화) 실처장회의를 통해 오는 1학기 말부터 대관 시스템을 개방하겠다고 통보했다. 현재 외부 사설 체육관은 전부 운영되고 있는 반면, 본교 댄스 동아리 등은 교내 연습 공간을 사용할 수 없어 교외 연습실을 사용하며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학교 본부 주장의 논리적인 허점을 공략하며, 대관 시스템 개방 시기를 앞당길 것을 요구하겠다.

  지난달 25일(금) 기준 전국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5만 명을 돌파했다. 진정되길 바랐으나 더욱 거세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당선 당시 총학에서 구상한 사업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가.
  총: 학생복지 예산이 확정되고 전체학생대표자회의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1개년 사업 계획서 작성이 마무리됐다. 공약을 세울 당시에도 많은 온·오프라인 행사를 염두에 뒀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한 비대면 수업이 3년 차로 접어들면서 이제는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사업을 놓고 갈 수 없게 됐다.
  부: 그럼에도 많은 학우분이 총학의 대면 사업에 기대감을 갖고 계신다.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간과하지 않고 방역 수칙 준수하에 학우분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의미 있는 대면 행사를 준비할 계획이니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

  당선되고 지금까지 총학생회장으로 일해 보니 어떤지 허심탄회하게 말해 달라.
  총: 현재 숭실대학교는 전시 상황이라고 느낀다. 총학은 사소한 일부터 중요한 정책까지 학교 본부와 논의하고 있다. 이런 논의를 토대로 학생을 위한 변화가 실질적으로 일어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장기화되는 비대면 대학 생활 속에서 학우분들이 의존할 수 있는 총학이 되고 싶다.
  부: 총학 회장단 및 국장단 등 집행부원들은 늦은 시간까지 자료를 준비하고 학교와의 논의를 통해 끊임없이 학교 본부에 학생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 학우분들이 더 좋은 학교 생활을 하는 것이 총학의 목표이니, 총학을 끝까지 믿고 신뢰해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총: 학우분들 많이 힘드실 텐데 올 한 해도 본교에서 좋은 추억이 있기를 바란다. 총학은 학우분들이 더 나은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노력하고, 행복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행사를 준비하는 등 문화와 복지 차원에서도 노력하겠다. 학생이 즐거운 대학을 만들기 위해 소통하는 총학이 되겠다.
  부: 학생 의견을 모아 학교에 전달하고 또 요구하는 총학이 되겠다. 언제나 학우분들의 곁에서 친구 같은 총학이 되고 싶다.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따끔한 비판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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