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보도 면을 읽고 배준수(정보사회·22)
지난 숭대시보 제1292호에 “본교, 중앙도서관 리모델링 공사 착수해”라는 기사가 게재됐다. 3월 초 도서관 리모델링 간담회에서 도서관 측이 3가지 리모델링 안을 냈다. 본래, 대공사를 진행하는 1번째 안으로 결정되었는데 학교 본부는 냉난방 시설만 공사하는 3번째 안으로 변경하여 가을 혹은 내년 봄 중 1개월간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전하고 있다.
공사 기간 중 이용 불가와 소장도서 관리 문제 등으로 3안으로 변경된 것은 이해 되지 않는다. 도서관 리모델링 예산 중 70억은 다른 곳에 쓰인다고 한다. 그중 한경직 기념관 개선에 사용되는 것은 아무래도 재단 예산으로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냉난방 교체를 위함이라 하는데 남은 금액은 어디에 할당할지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도서관 다음 순위 리모델링 대상 건물이 한경직 기념관이라는 것 또한 납득하기 어렵다. 긴 시간을 거쳐 합의했던 사안을 단박에 부정하는 것은 학생 권리 기만이라 생각한다. 도서관은 학생들이 많은 시간 이용하며 근본적 학업성취를 높이기 위한 시설이라는 점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공간이다.
그리고 최소한, 학교 본부는 총학이 다시 제시한 것처럼 2안이라도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서관 화장실 시설은 이용하기에 많은 불편이 따른다. 학교 본부도 도서관 화장실을 이용해본다면 2안에 포함된 화장실 시설 개선이 필요함에 동의할 것 이다.
총학은 이런 문제에 대하여 해결자로 나서지 못한 채 전달자로만 머물러 있다.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으면 학교 본부의 불합리함이 더 심해질까 걱정스럽다. 우리는 총학이 절박하게 싸우는 모습을 바라고 있다. 그래야지만 학교 본부가 바뀔 것이다. 놓친 것이 많은 만큼 다시 되찾아오는 총학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I 시사 면을 읽고 김예지(기독교·19)
올해 9월이면 대한민국 검찰은 수사권을 완전박탈 당한다는 보도를 정독했다. 정치계에서는 ‘검수완박 법안’이 가져올 이해득실에 관한 뜨거운 공방전이 이루어 지고 있다. 그중 ‘국민 인권의 상실 우려’를 근거로 법안의 해악성을 비판하는 검찰 의 무게 없는 주장이 돋보인다. tvN 드라마 〈비밀의 숲〉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정의 실현을 위해 악당을 자처하는 고담시의 영웅, 다크나이트 ‘배트맨’. 찰나의 오 판으로 진리에 매진하던 동력을 잃은 회한의 검사, ‘이창준’. 두 캐릭터가 각자 스크린에서 클로즈업 되면 그들의 얼굴에서 비슷한 감정 기조를 엿볼 수 있다. 인간 도리를 다하기 위해 스스로 택한 수단이 어떤 결말을 불러올지 도저히 예상할 수 없다는 듯 그들 낯에는 비참한 그늘이 떠나질 않는다. 서부지검 차장검사 ‘이창준’이라는 등장 인물은 사법연수원 24기 과거의 ‘이창준’과 대비되며 검찰의 권력남용에 대한 사회의 반응을 입체적으로 표현해낸다. 증식하는 탐욕을 목도하며 먼지처럼 쌓인 후회, 때 지난 양심에 제물로 바쳐 볼 몸뚱이. 검찰이 단죄하는 이들은 수인복을 입을 만한 죄를 지은 자들이라 신뢰하고 싶은 국민의 염원이 ‘이창준’ 하나에 응집했다.
검찰이 진실을 설계해온 정황이 드러날 때마다 국민들에게 적립된 배신감은 한도를 넘어섰다. 검찰개혁은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형성한 공감대라고 한다. 무소 불위로 휘두르던 칼을 곧장 빼앗길 위기 앞에 선 검찰은 국민 인권이 받을 위협을 걱정한다. 그들은 검찰개혁 안에 담긴 원래 의도를 알지 못하는 것처럼 행동한다. 국민들이 느껴온 불의를 향한 구토감에 대해 반성하지 않은 검찰의 주장에는 품위가 없다. 한편, 민주당이 법안을 통과한 과정은 검찰개혁의 결과적 당위성을 해명 하는 것에만 매몰되어 지금껏 지켜온 ‘공정’이라는 당 정체성은 썩 모호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