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보도 면을 읽고 배준수(정보사회·22)
지난 숭대시보 제 1302호에는 ‘2023학년도 학생회 정기선거 시작’이란 기사가 게재됐다. 14일 공정선거 설명회를 시작으로 합동 공청회를 거쳐 총학생회/중앙감사위원회/동아리 연합회/공대/법대/인문대/사회대/자연대/it대/경영대/경제통상대/각 학과에 대한 정회장 및 부회장 선거가 이루어진다.
또한 올해에는 합동공청회에 일반학생 출입이 가능해졌으며, 부재자 투표는 사전 접수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번 정기선거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방식을 병행하여 진행한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변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현재 출마를 원하는 학생들이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하고 있다. 등교 시간에 들리는 선거운동 소리와 동기, 선/후배 간에 대화 소재로 선거운동이 등장할 때, 선거철이 다시금 돌아왔다는 것을 느낀다.
학생회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약이 아닐까 싶다. 학생들은 총학을 중심으로, 보다 중요하고 큰 공약들에 대한 이행률에 매우 집중한다. 현재 총학의 공약들. 공약 이행에 관한 감시와 목소리가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는 이전의 학생회 임원들의 공약, 임기 활동을 통해 느낀 점을 토대로, 더 나은 학생회를 바라고 있다. 학생들은 더 나은 변화를 갈망한다. 꼭 선거철이라서가 아니다. 유권자들은 계속해서 지켜봐왔고 목소리를 내왔다.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불리는, 곧 있을 투표를 통해 새로운 학생회 체계가 꾸려진다. 선거에서의 좋은 결과로, 학생회 임원의 자리를 가지는 것을 자소서 한 줄의 스펙으로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노력’할 준비가 되어있는 후보자가 당선되어 의미있고 중요한 공약들이 이행되었으면 한다. 이제는 유의미한 변화가 제대로 이루어지길 바란다.
I 시사 면을 읽고 이삭(정보사회·17)
매년 핼러윈 축제를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태원에 모이곤 한다. 사고가 났다는 말에 몇 명이 다쳤겠거니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는 찰나, 친구가 같이 보내준 사진과 동영상들은 심상치가 않았다. 덮여져 있는 시신들과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는 구급대원 분들, 그 사이로 흐르는 노랫소리와 사람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공유가 가능한 SNS의 장점은 참사의 잔혹함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10.29 참사는 인원 과밀과 더불어 통제가 미흡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날 하루 동안 13만 명이 넘는 인파가 이태원 역을 오갔다. 사상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해밀톤 호텔 옆 인근 골목은 특히나 비좁은 내리막길이었으며 동선상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구조라 한다. 예상된 과밀이었기에 통제에 대한 아쉬움은 남을 수밖에 없다. 지난 9월 말, 숭실대학교에서는 대동제가 열렸다. 첫째 날, 아티스트 공연을 보기 위해 뒤늦게 참여했는데 수많은 인파를 보고 놀랐다. 지나가기도 힘들 정도였고 몇몇 사람들은 더 가까이 가기 위해 안전 라인을 넘어가거나 난간에 올라가기도 했다.
우리가 제일 쉽게 접할 수 있는 과밀은 대중교통일 것이다. 내리지도 못할 정도로 밀집돼있거나 내가 서있는 건지 다른 사람에게 기대고 있는 건지 헷갈리기도 하며, 어떻게든 타려고 미는 사람들과 그냥 보내고 다음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여겨지던 이러한 과밀에 돌이 던져졌다. 한국도시철도공사는 밀집도가 높은 역사에 인력을 배치해 분산 승차를 유도하겠다 했지만,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인력 문제로 파업을 예고했다.
우리 사회에서 과밀은 분리할 수 없는 일상이다. 체감된 공포는 시간이 지나며 다시 익숙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체감과 해결은 별도의 문제다. 통제가 가능한 과밀은 문제 될 게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참사가, 재난이 지속될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