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교육부는 ‘대학의 체계적 관리 및 혁신 지원 전략’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을 살피면 자율혁신에 기반한 적정 규모화 추진, 부실 대학 퇴출, 수도권-비수도권 대학·지역 내 대학·일반대학-전문대학의 개방·공유·협력을 통한 동반 성장이라는 3대 정책이다. 이 중 많은 대학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적정 규모화 방안이다. 교육부는 각 대학들이 자율혁신계획을 수립하여 연구 중심, 특성화, 고등평생교육 기관으로 전환 등에서 한 분야를 선택하여 그에 집중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그동안 대학들이 줄기차게 요구해 온 자율화 방
지금처럼 대학이 생존을 진지하게 고려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위기의 파고가 계속 높아지는 이 시점이야말로 대학들로서는 냉철하게 앞날의 가능성에 대해 고려해야 하는 순간이다. 대학은 학생들 없이 존속할 수 없다. 따라서 학생들이 얼마나 들어오는가가 그 대학의 경쟁력이다. 각 대학마다 입시결과에 따라 매년 일희일비를 거듭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대학마다 학생들의 탈락을 방지하고 대학 진학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여러 방안을 제시하며, 본교를 비롯해 대다수 대학은 전과 허용, 다전공제도 도입 등 학생들의 학습권을 최대한 보장하는 등 학생
대학의 위기는 대내외 혹은 지방과 수도권을 가리지 않는 명약관화한 현실이다. 학령인구 감소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맞물려 남긴 과제들이 산적해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본교의 실처장들이 머리를 맞댔다. 먼저 오랜 기간 동안 사회문제로 제기돼온 우리나라의 초저출산 문제는 학령인구의 감소를 현실화했다. 합계출산율이 감소한다는 의미는 곧 대학에 입학할 신입생 수의 감소를 의미하기 때문에 대학의 생존과 결부된 중차대한 문제이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우리나라의 6세~21세 인구가
2020학년도 전국 4년제 대학에서 수강한 학생 중 절반 이상이 A학점을 받았고 10명 가운데 9명 가까이 B학점 이상을 받은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이는 전년보다 15% 포인트 이상 확대된 수치다. 이 같은 결과는 등록금 동결 여파로 재정난에 허덕이는 대학들이 거듭되는 등록금 환불 요구와 성적평가의 공정성 시비 등의 우려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편으로 평가방식을 절대평가로 전환하거나 완화된 상대평가를 실시했기 때문이다. 실제 주요 대학들의 경우를 보면 전년도 대비 2020학년도의 A학점 비율이 적게는 6%포인트에서 많게는 40%포인트가
취임 100일을 맞은 본교 장범식 총장의 인터뷰는 교내 구성원에게 많은 것을 남겼다. ‘시작을 시작해 끌려가는 것이 아닌 끌어가는 대학으로’ 나아가겠다는 방향성 뒤에 가려진 현실은 녹록지 않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상황과 학령인구 감소라는 큰 변화의 파도에 직면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가 대학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대학 강의가 온라인으로 굳어지면서 대학 캠퍼스는 이제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주장과 함께 대학 교육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학교에
지난달 8일(목) 숭실대학교 총학생회 특별기구 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가 ‘남성들의 여성혐오적 폭력문화를 규탄한다’는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윤지선 교수님과 연대하는 익명의 여성들 ‘여울’’과의 연대에 동참했다. 그러나 이는 곧 학생사회의 많은 규탄을 받았고, 결국 지난달 12일(월) 인권위 위원장이 일련의 과정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후 지난달 14일(수)에 개최된 2차 임시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인권위에 대한 징계 처분이 내려져 인권위의 사과문도 게재됐다. 인권위의 연대 활동에는 분명히 잘못된 점이 있었다. 인권위는 사과문을
최근 2주가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총 6명의 본교 내국인 학생 및 외국인 유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지난달 22일과 23일 양일에 걸쳐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우려해 중앙도서관을 폐관하고, 레지던스홀에 거주하는 학생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는 등 교내 코로나19 감염 발생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행히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증가하면서 4차 대유행이라는 말도 나오는 등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른 사회의 우려가 여전하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아직 안심할 단
본교는 지난달에 ‘2020 장애대학생 교육복지지원 실태평가’에서 5회 연속 최우수대학의 하나로 선정되었는데, 이는 그동안 몸이 불편한 학생들이 좀 더 학업에 집중하고 생활하는 데 불편함을 줄이도록 신경을 써왔기 때문이다. 이들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 점차 높아져 총학생회 특별기구 인권위원회와 장애학생지원센터 간 간담 회를 열어 장애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으로 학습권을 침해 당하지 않도록 여러 사안에 대해 논의를 가지며 장애 학생을 위한 온라인 학습권을 점차 보장하고 있다. (본지 1265호 참고) 장애 학생들을 위한 학습권 보장에서
지난달 31일(수) 본교 학생의 제보를 통해 학습동영상 동시 재생(이하 강의 동시 재생) 프로그램이 제작 및 배포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본교 학사관리 시스템인 스마트캠퍼스에서는 여러 개의 강의를 동시에 재생할 수 없지만, 해당 시스템을 해킹해 무력화시킨 것이다. 결국 강의 동시 재생 프로그램을 만든 학생은 자백했고, 해당 프로그램을 사용한 학생들의 처벌 여부가 아직 정해지지는 않은 상황이다. 본교는 강의 동시 재생 민원을 접수받은 후 스마트캠퍼스에 공지사항을 게시했다. 공지된 처벌 관련 규정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코로나19 감염사태로 인해 대학들이 수업을 3학기째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함에 따라 학생들의 민원이 여러 대학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강의의 질적 수준 여부를 떠나 학생들이 가장 불만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이전 학기에 녹화한 강의 동영상을 다음 학기에 다시 사용하는 것으로 학생들은 이에 대해 작년 2학기 초부터 꾸준히 지적해 왔다. 본교에서도 동영상 녹화 강의 재사용에 대한 학생들의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데, 총학생회가 진행한 비대면 수업 불편사항 접수에 의하면 강의 재사용에 대한 불편이나 불만이 접수된 사례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한다
오늘 29일(월)부터 2021학년도 학생회 보궐선거(이하 보궐선거) 투표가 4일간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단위별 선거운동이 지난 26일(금)에 종료돼 후보자들은 이제 단 4일 동안 학생 유권자들의 투표를 기다려야 한다. 또한 약 일주일 뒤인 다음 달 7일(수)에는 서울과 부산시장을 포함한 전국단위의 재·보궐선거(이하 재·보궐선거)가 오프라인으로 이뤄진다. 교내·외에서 ‘선거의 시즌’이 돌아온 것이다. 한편 일차적으로 눈여겨봐야 할 것은 당연히 재·보궐선거가 아니라 본교 학생 대표자인 ‘학생회’를 뽑는 보궐선거이다. 학생회가 없는 학생
지난 11일(목), ‘숭실대학교 성희롱·성폭력 예방과 처리에 관한 규정(이하 규정)’이 개정됐다. 이와 동시에 본교 총학생회 특별기구인 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가 가장 먼저 문제 제기에 나섰다. 인권위는 피해자 중심주의에 입각하지 않은 규정임을 지적했다. 개정된 규정에 따르면, 사건처리 담당자는 ‘피해자 본인의 동의 없이’가 아닌 ‘업무상 정당한 사유 없이’ 피해자 관련 자료를 공개할 수 없다. 또한 피해자 동의 여부가 누락된 채 본교 상담센터의 ‘직권조사’ 조항이 신설됐으며, ‘가해자의 공개사과’ 조항은 불필요하다는 이유로 삭제됐
2021년도 대학입시 결과는 많은 대학들에게 정원 충족이라는 난제를 던져주었다. 정원을 채우지 못하면 등록금에 의존하는 대학들로서는 재정적 어려움 외에도 개별 학과들의 교과과정 운영 등에 있어서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된다. 게다가 올해 고등학교에 진학한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오는 2024년의 학령인구가 사상 최저라는 전망이니 상황은 더 나빠질 수밖에 없다. 더 적어진 숫자로 서로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에 금년도 입시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한 지방의 국공립 및 사립대는 이미 발등에 불이 떨어졌고 상대적으로 안심했던 수도권 소재 대학
몇 해 전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던 성폭력 고발에 이은 “학교폭력 미투”가 우리 사회를 다시 강타하고 있다. 연일 봇물 터지듯 나오는 학폭 미투는 그동안 암암리에 혹은 대놓고 저질러지는 각종 폭력에 우리 스스로가 무감각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고 그에 대한 대책이 제대로 세워지지 않았음을 말한다. 현재의 학폭 미투가 대중의 관심을 끄는 것은 유명인과 관련이 있기 때문일 뿐이지 학교폭력은 사회에 만연한 폭력의 극히 일부분이다. 부모의 자녀학대, 묻지마 폭행, 운전기사에 대한 폭행, 이웃 간의 주먹다짐, 각종 갑질행태, 심지어
2020년 교육수요자 만족도 조사(이하 만족도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만족도 조사는 교육수요자 요구 중심으로 교육의 질 관리 수행에 필요한 기초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실시한다. 특히 만족도 조사는 우리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이므로, 그 의미는 더욱 특별하다.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전면 온라인 강의를 실시했던 초유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조사 항목의 만족도가 상승한 것은 주목 할 만하다. 지난 5월 ‘2019년 교육수요자 만족도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2020년도 교육수요자 만
올해에도 강의 여석은 부족했다. 지난달 28일(일)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 임’에 게시된 강의 여석 증설을 학교에 건의하기 위한 비공식 설문조사에 480여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설문에 참여한 학생들은 △수강인원을 예측한 여석 마련 △전공선 택 과목 여석의 부족함 해결 △수강 신청 분리를 통한 전과·다전공·편입생 배려 △전공필수 과목 고정 신청 등을 요구했다. 학생들에게 수강신청은 경쟁이 아니라 전쟁이었다. 수강신청은 유익한 수업을 듣기 위한 경쟁에서 멀어졌다. 졸업이라는 목적을 위해 동기와 선후배를 제쳐야 살아남 는 공간이
2021 대학입시에서 지방 소재 다수 대학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한 “미달 사태”가 벌어져 해당 대학들에 비상이 걸리고 심지어 총장이 사퇴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예년의 경우 국립대는 그나마 사정이 좀 낫지만 올해에는 지방거점 국립대학들도 정원을 채우지 못한 대학들이 많았으니 사립대의 경우는 말할 나위가 없다. 전문대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인데 지방 5곳은 지역 소재 모든 전문대에서 미충원 사태가 벌어지는 등 지방 소재 대학들이 입학정원을 채우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제는 신입생 충원율이 교육부가 실시하는 대학 구조조정 지표
지난해에 이어 이번 학기에도 많은 대학들이 비대면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벌써 세 학기째 진행되는 비대면 수업방식으로 인해 교육 당사자인 교수자와 학습자는 물론이고 행정을 뒷받침하는 직원, 그리고 넓게는 대학에 의지하는 주변의 많은 이들의 생활방식이 여전히 답답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었다.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불가피하게 이번 학기에도 대부분 비대면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게 되지만 이제는 이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해서 수업의 질적 수준 유지뿐 아니라 학생들의 의욕과 소속감을 고취시킬 방안 마련에 힘써야 하겠다
지난달 18일(목), 본교가 교내 △청소 △관리 △경비 등을 담당하는 용역 업체인 ㈜미환개발(이하 미환)과의 수의계약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계약은 최장 6개월간 적절한 방안이 도출될 때까지 매달 연장될 수 있다. 본교와 미환과의 계약은 지난달 28일(일)에 종료되었어야 했다. 지난해 7월 교육부는 지난 20여 년이 넘는 기간 동안 본교와 미환이 맺어온 계약이 「사학기관 재무‧회계 규칙」을 위반한 수의계약이라고 판단했다(본지 1255호 ‘교육부, 본교와 미환 간의 수의계약은 법률 위반’ 기사 참조). 수의계약은 경쟁입찰이 아닌
어느덧 졸업의 시즌이지만 예년과는 너무도 다른 환경에서 맞이하는 터라 축제같이 떠들썩했던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미 작년에 경험을 했기에 아주 낯설지만은 않지만 여전히 어색하기만 한 풍경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뒤덮은 지도 1년이 훨씬 지났지만 가라앉을 기미는 보이지 않고, 그 여파로 세인들이 새로운 생활습관에 적응해야 하는 등 아직 혼란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 젊은 세대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은 가뜩이나 좁은 취업의 문이 더 좁아졌다는 것이다. 이렇게 여러모로 어려운 환경인지라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마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