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부터 학사조교A에 대한 조직개편이 이뤄졌다. 학교본부 측은 행정의 효율성을 위해 개편의 필요를 주장하는 한편 학생들의 우려는 여전한 상황으로 조직개편에 대한 논의가 계속될 전망이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기존에 각 학과에 있던 학사조교A는 단과대 교학처로 근무지가 변경됐다. 그 빈자리에는 교육연구조교A가 새롭게 채용돼 각 학과에 1명씩 배치됐다. 새롭게 채용되는 인원은 44명으로, 현재까지 약 40명의 조교가 채용됐으며 부족한 인원은 추가로 채용 중에 있다.


  단과대 교학처에 배치되는 학사조교의 정원은 30명으로, 기존 학과에 근무하던 학사조교A가 배치됐으며 이들 중 2년 이상 근무한 25명은 고용이 보장된다. 근속기간 2년 미만의 학사조교A는 최대 2년까지만 근무할 수 있으며 이후 부족한 인원은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단과대 교학처에 배치된 학사조교가 주된 행정업무를 수행하고, 각 학과에 배치된 교육연구조교A는 보조적인 행정업무를 맡는다. 세부적으로 학사조교는 △학사·지출·예산 업무 △업무관련 공문 학과 전달 △학과 단위 자료 취합 등의 업무를 맡고, 교육연구조교A는 △학사 업무 지원 및 학과 자료 작성 △교원 및 학생 대상 기한 및 입력 안내 △학사 행사 및 회의 지원 등의 업무를 맡는다. 


  이러한 조직 개편에 대해 학교본부는 행정업무의 효율성 증대를 강조했다. 교무팀 김특사 과장은 “기존에는 학과에서 단과대학을 거쳐 학교본부로 공문을 보내야 했지만, 개편이 진행돼 단과대 교학팀이 취합한 학과 자료를 학교본부로 전달함으로써 업무를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등의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내에서는 이번 개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의 회의록에 따르면 기존 학사조교A에서 교육연구조교A로 개편되는 과정에서 미비한 인수인계로 여러 피해사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학사직군 노동조합의 이병연 분회장은 “기존에 근무하던 단과대로 배정받지 못하고 이동된 분들 중에 전임자가 그만두신 분들은 인수인계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정확한 부서이동이 꽤 늦게 결정됐고, 계약만료로 퇴직하게 된 분들 중 다수가 남은 휴가를 사용 중이어서 인수인계 시기가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사회대의 경우 지난달 10일(일) 있었던 중운위 회의에서 “2월에 그만두시는 조교님의 경우 퇴사까지 연차를 쓴 상황이라 학위수여식을 앞둔 학과가 제대로 된 인수인계가 진행되지 못해 피해를 봤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해당 개편에 대해 제59대 총학생회 우제원(기독교·14) 총학생회장은 총학생회와 중운위 차원에서 기획조정실과 꾸준히 면담을 진행 중에 있다. 우 총학생회장은 “학교본부가 주장하는 행정상 효율의 근거자료를 지금까지 제공하지 않고 개편을 주장하는 소통의 부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피해사례를 수집하며 지속적으로 학교본부와 논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학교 측으로 전달된 피해사례에 대한 학교 측의 입장을 지켜보며 이 제도에 대한 정당성을 타진해 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번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조직개편에 대해 지적한 이 분회장은 여전히 노사협의는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비판했다(본지 1220호 ‘“더 이상의 기다림은, 의미가 없었다”’ 참조). 이 분회장은 “이번 조직개편이 비효율성을 바로잡을 수 있는 방안으로 진행됐는지에 관련해서 노조 측은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번 조직개편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등에 관련하여 의견을 제시했음에도 제대로 전달조차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조직개편으로 학생들뿐만 아니라 저희의 업무 진행에도 여러 차질이 생기고 있다”며 “제대로 된 조율과 통일 작업조차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 예견됐던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교본부 측은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개편의 과도기에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이해를 부탁한다는 입장이다. 김 과장은 “앞으로 더 나은 개편을 위해 건전한 의견을 주시길 부탁한다”며 교내 구성원 모두가 협력해야 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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