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6억 명에 이르는 세계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되었으며,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무려 650만여 명에 이릅니다. 우리나라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음은 여러분 모두가 익히 아는 사실입니다. 시대의 거울을 자처하는 소설이 코로나19를 담아내지 않는다면, 그것은 일종의 직무유기겠죠. 그러나 소설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그 형상화에는 약간의 거리(시간)가 필요하기에, 코로나를 다룬 소설들은 작년 말에 이르러서야 조금씩 창작되고 있는 형편입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히키코모리(引き籠り, 집안에 틀어박혀 지내는 사람)가 겪는 코로나 시대
좀 다짜고짜 시작해 볼까. 책을 읽고 싶은데 무슨 책을 읽으면 좋을지 모르겠는, 혹은 서점 베스트셀러 매대에서 몇 권 집어들어 봤지만 딱히 내키는 게 없었던 당신을 위한 ‘테크 트리’를 준비했다. 우선 첫 시작은 로알드 달의 으로 해 볼까. 짧은 단편들을 모은 단편집이라, 냉장고에 숨겨둔 초콜렛 박스처럼 고단한 일상 속에서 하나씩 꺼내 읽기 딱 좋다. 게다가 재미있다. 로알드 달이라는 이름이 생소하여 영 믿음이 안 간다면, 을 쓴 바로 그 작가라는 사실을 기억하면 좋을지도. 서사가 어찌나 차지고 쫄깃한지
영화 이 36년간의 기다림 끝에 다시 한 번 화려한 비행을 시작했다. 독특하게도 프리퀄이나 리부트를 택하지 않고, 36년이라는 시간을 켜켜이 쌓은 채 속편으로 돌아왔다. 흘러간 시간만큼이나 주인공 매버릭(톰 크루즈)에게도 세월의 흔적이 보인다. 그러나 영화는 2022년 매버릭이라는 캐릭터에 처음으로 열광하게 된 관객과 36년간의 기다림을 이뤄낸 팬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영리한 방법을 선택한다. 추억을 소환하면서도 추억에 기대지 않는다는 이 영리한 전략은 수많은 마니아들을 양성하며 흥행 고공 궤도를 달리게 만들고 있
대다수 기업가들은 자금조달보다는 기업운영에 집중하는 것을 선호한다. 많은 기업가들이 팀을 짜고,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고, 제품을 만들고, 판매를 마감하는 것은 에너지와 즐거움을 주는 활동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통념은 자금조달의 중요성을 경시하는 풍조를 낳았다. 회사의 가치를 판단할 때, 회사의 자금 대부분이 부채로 조달되었다면 그 회사의 가치를 폄하하는 경우가 존재한다. 자금조달이야말로 가치 있는 사업을 만드는 데 있어서 핵심적인 부분이다. 창업금융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개발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기업
4차 산업 혁명의 기반에는 6대 주요 기술 분야 중 하나인 인공지능(AI)이 있었다. AI 애플리케이션인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ML)은 새로 개발되는 전산 기법들과 결합하여 신물질 디자인 연구에서 많은 성공 사례들이 존재하며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다. 원하는 물성을 갖는 재료 설계를 위해서는 물질의 특성(화학 조성, 구조)을 재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는 현대 물성과학 분야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밀도 범함수 이론(density functional theory; DFT)을 통해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다
열네 살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의 끝은 어디일까? 권민표, 서한솔 감독의 영화 은 세상의 끝을 찍어 오라는 동아리 선생님의 방학 숙제를 위해 여정을 떠난 네 소녀의 시간을 담고 있다. 약 75분이라는 러닝타임 속 네 친구는 그들이 생각하는 세상의 끝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다 한 친구의 제안으로 지하철 1호선의 끝인 신창역에 가게 된다. 친구들이 떠올릴 수 있는 세상의 끝은 단순하다. 수원, 병점, 평택 등 어쨌든 집과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파란색 선의 끝이다. 그렇게 도착한 종착역은 네 친구들의 생각과는 달리 끝없는 철로
글로벌 벤처(global ventures)는 라이프 사이클의 매우 이른 시점에 여러 국가에 분산되는 벤처이다. 즉, 국내에서 성공하여 세계로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화를 기본으로 핵심비전을 달성하려 하는 벤처들이다. 글로벌 벤처는 글로벌화에 어떻게 접근하는가에 따라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첫 번째 유형은 회사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자산을 세계에 제공함으로써 세계화를 시도한다. 즉, 비용을 낮추거나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 또한, 기존의 사업 방식을 확장하고 개선하기 위해 세계로 진출하는 벤처이다. 두 번째 유형은 세계가 제공하는
언젠가부터 강의가 유독 힘들었던 날이나 회의가 겹쳐 녹초가 된 몸으로 귀가한 날에는, 유튜브 (YouTube) 앞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는 합니다. 놀라운 건 유튜브가 제 맘을 엿보기라도 한 것처럼, 제 관 심사로 가득한 영상만 골라서 추천해 준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경험해 보았을 이러한 일은, 인공지능(AI) 알고리즘 때문에 가능하다고 합니다. 주지하다시피 인 공지능 알고리즘이란 사용자의 개인 정보와 이용 기록, 선호도 등 대량의 정보를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나 광고를 보여주는 기술을 말합니다. 이러한 기술을 통해 우리는 ‘나’에게
김중혁은 어딘가에 존재할 것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어딘가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이야기를 집요 하게 발견하거나 발명하는 작가입니다. 그는 20여 년의 작가 생활 동안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는 자전거’, ‘손으로 만지는 막대 지도’, ‘면접관을 시험 보는 응시생’처럼 낯설지만 결국에는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창작해 왔습니다. 이러한 이야기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던 것은, 그것이 말초적인 흥미를 자극하는 휘발성 재미가 아니라 삶에 대한 음미를 가능케 하는 예술적 깊이를 동반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독특한
봅슬레이는 방향을 조종할 수 있는 철제 썰매를 타고 얼음으로 만들어진 트랙을 평균시속 140km로 활주하는 경기이다. 19세기 후반 스위스에서 스포츠의 형태로 자리를 잡았으며, 1924년 제1회 동계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다. 봅슬레이는 선수들이 썰매를 밀고 뛸 때 머리가 흔들리는 모습을 형용한 bob과 썰매를 뜻하는 sled가 합쳐진 데서 유래하였다. 남녀 2인승과 오픈 4인승, 그리고 2022년도 신설된 여자 모노봅(1인승)이 있다. 4인승 포지션은 조종수인 파일럿, 평탄부에서 썰매를 출발시킬 때 가속을 더해주는 푸쉬맨,
혼자서도 잘할 수 있다는 85세 정말임 여사(김영옥)의 삶은 순탄했다. 계단에서 발을 헛디디기 전까지는 말이다. 골절상과 더불어 섬망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는 말임 여사의 삶은 그때부터 피곤해지기 시작한다. 꼬장꼬장한 성격 탓에 혼자가 더 편했던 말임 여사에게 자식들의 걱정과 요양 보호사의 돌봄이 따라 붙었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을 돌볼 틈 없이 살아온 말임 여사에게 누군가의 케어가, 거기다 아들의 피 같은 돈이 들어간다는 사실이 흔쾌히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통장도 없어지는 것 같고, 음식도 사라지는 것만 같다. 요양 보호사 미선(박
왜 대기업에서는 혁신이 어려울까? 대기업은 혁신자라기보다는 실행자이며, 대부분의 경우 기존 사업을 최적화하는 것에 더 집중하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문화, 경영 시스템, 인센티브는 모든 사람들이 미래의 성장 사업을 육성하기보다는 핵심 사업을 안정시키는 데 집중하도록 한다. IBM의 전 CEO인 루 거스너는 한때 파산 직전까지 간 IBM을 흑자전환시키기 위해 문화와 가치, 행동에 관한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고 말했다. IBM 리서치 랩에서는 많은 발명이 나오고 전 세계 어느 회사보다 특허가 많음에도, 대부분의 IBM 사람들은 현재 제품을
삼척동자도 아는 「여우와 황새」 이솝 우화로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황새를 골려주려던 여우는 황새를 초대해서 납작한 접시에 음식을 담아냅니다. 입이 뾰족한 황새는 맛있는 음식을 구경만 하다 집에 돌아오고, 이후 복수를 위해 여우를 초대해서는 가늘고 긴 병에 음식을 담아 내옵니다. 당연히 여우도 음식을 먹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가고 맙니다. 악의를 가지고 남을 골탕 먹여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전달하는 우화일텐데요. 저는 가끔씩 여우와 황새는 악의(惡意)가 아닌 선의(善意)를 가졌더라도 똑같이 행동했을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매일 납작
신약개발과 같은 분야에서 인공지능을 이용하는 것은 이제 당연한 일이 되었다. 게다가 딥러닝의 발전은 이전의 방식과는 다른 접근이 가능하게 해주었으며, 그 중 하나가 바로 그래프 뉴럴 네트워크(Graph Neural Network)이다. 분자는 원자와 원자 간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이를 노드(Node)와 노드 간의 에지(Edge)로 이루어진 그래프를 이용해 표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딥 러닝의 역사는 여러 픽셀로 이루어진 이미지에서 패턴을 분석하기 위해 합성곱(Convolution)을 이용하며 발전해왔다. 이미지를 픽
2011년 가습기살균제 속 유독 물질의 존재가 세상에 드러나며 수많은 사상자와 피해자가 발생했다. 특히 급성 폐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유독 성분이 담겨 있었음에도 제품이 제재없이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이 국민들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 넣었다. 이 보이지 않는 살인자에 대한 영화가 11년만에 스크린에 등장했다. 영화는 현재 진행 중인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스토리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2011년에 시작된 가습기 사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피해자에 대한 구제는 미비하다. 관계 당국 또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다시
규모의 경제라고도 하는 규모화는 기존 시장에 기존 제품의 공급을 늘림으로써 단위당 평균 비용을 절감하는 성장 전략이다. 반면에 범위의 경제화는 범위확장을 통해 단위당 비용을 절감하면서 새로운 시장으로 진입하거나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를 도입하거나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함으로써 수익과 마진을 높이고자 하는 전략이다. 고성장 스타트업에서는 비즈니스가 계속 성장함에 따라 초기 비즈니스는 규모화에서 범위 확장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다. 1999년, 닉 스윈먼은 어느 신발 가게에서도 원하는 신발을 찾을 수 없었고 온라인으로 검색을 했으나, 신
누군가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소설은, 자기 이야기를 자기 이야기인 것처럼 쓴 것과 자기 이야기를 자기 이야기가 아닌 것처럼 쓴 것으로 나눠진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말은 육화된 진실의 차원에서만 예술적 형상화가 가능한 소설에서, 작가의 삶과 체험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겠지요. 오늘 얘기해보려고 하는 소설가 정지아는 빨치산의 딸로 태어나, 빨치산들의 삶과 후일담을 서사화해 온 것으로 유명합니다. 우리 민족의 가장 아픈 상처에 해당하는 분단과 전쟁을 진지하게 그려온 정통파 리얼리스트인 거죠. 그랬던 정지아가 「문학박사
네트워크 기술의 발달로 인해 네트워크 공격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네트워크 공격을 사전에 탐지할 수 있는 네트워크 이상탐지 기술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네트워크 이상탐지 기술에 대표적인 방법으로 오토인코더 모델을 사용한 방법이 있다. 오토인코더 모델이란 딥러닝 모델 중 하나로, 모델에 입력된 데이터를 저차원의 공간으로 축소하는 인코더와 축소된 데이터를 다시 입력 데이터의 차원으로 복원하는 디코더로 이루어져 있는 인공지능 모델이다. 여기서 모델에 입력된 입력 데이터와 모델을 통해 출력된 복원 데이터의 차이를
조앤 K. 롤링의 신비한 마법 세계는 여전히 건재하다. 해리포터에 이어 ‘신비한 동물 사전’까지 연이어 히트시키며 조앤 K. 롤링의 마법 어드벤처는 기다림의 시간이 아깝지 않은 작품 중 하나가 되었다. 4년 만에 등장한 시리즈의 3편 은 코로나19로 침체된 영화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해리포터’ 시리즈의 주축 중 하나인 덤블도어의 숨겨진 비밀이 풀리는 편인 만큼 전 세계 팬들의 수많은 기대를 모았다. 데이빗 예이츠 감독이 각색한 (이하 ‘신동덤’)은 노마
사람들은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특징이나 가격과 같은 객관적인 기준뿐만 아니라 인식하는 주관적 가치에 근거하여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많은 경우에 사람들은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채택하는 것을 손실로 여긴다. 사람들은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드는 불편함이나 수고들조차도 손실로 생각하기에, 예상되는 이득이 아주 크지 않는 한 구매하지 않는다. 한편, 스타트업들은 대개 자신들의 제품에 푹 빠져 있기에 종종 자신들의 제품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편향을 관리하기 위해서 다음 세 가지를 명심해야 한다. 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