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몽골 고비 한가운데 있어요. 움직이기 싫어하는 제가 몽골까지 간 게 신기하시다고요. 노버트 위너는 ‘우발적인 미래로 향한 비가역적인 움직임’이야말로 진정한 인간적 삶의 조건이라고 말했어요. 저에게는 여행 팟캐스트 몽골편이 그 비가역적인 움직임의 시작이었지요. 혹시 몽골 유목민의 ‘환대’ 문화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몽골 유목민은 완전히 낯선 사람에게도 자기의 가장 좋은 것으로 대접한다지요. 자기 땅을 지나가는 사람이 있으면 십 수 km를 달려와 담배 한 대 나누며 인사하고, 또 게르를 나설 때 혹시 올지 모르는
미국-중국간 무역 분쟁이 본격화되며 국내 산업계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중국간 무역 분쟁의 겉모습은 무역 갈등이지만 본질은 미래 전략 산업의 우위를 잡기 위한 패권 경쟁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와 같은 국제 경제 흐름 속에 한국 경제를 든든히 받쳐 주던 반도체도 관련 투자가 위축되고, 자동차도 수출 전선에 경고등이 켜지며 수출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이 하강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요즘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는 정치, 경제, 사회, 산업 분야 등 우리 사회 전 분야, 온·오프라인 어디에서도 쉽게
권투시합을 보면 체급별로 다른 양상을 볼 수 있다. 헤비급 선수들은 별로 움직이지 않다가 한두 번 펀치로 KO 시키는 반면, 경량급 선수들은 쉴 새 없이 움직이며 계속 펀치를 날리곤 한다. 만일 권투시합의 게런티 지급기준을 펀치 횟수로 한다면 헤비급 선수들은 얼마 받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헤비급 선수의 펀치 한 방은 경량급 선수의 펀치 여러 방과 맞먹는 ‘규모의 경제’가 있기 때문에 펀치 횟수를 기준으로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다소 과장이 있긴 하지만 경량급 권투선수의 게런티를 헤비급 선수의 펀치 횟수만큼만 주겠다는 것과 유사한
지난달 29일(토) 3차 에너지기본계획 수립에 대한 중간설명회가 있었다. 에너지기본계획은 에너지법과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에 규정되어있는 계획으로서 향후 5년 우리나라 에너지정책의 근간을 결정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된다. 정부가 바뀌었고 또 에너지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도 변화하여 다른 때보다도 이번 에너지기본 계획에 대한 국민들과 산업계의 관심이 크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에너지믹스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에너지기본계획이 에너지믹스라는 물량적 가이드라인을 기계적으로 제시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번 중간발
시각장애인 학생들과 수업을 한 적이 있다. 도움 받을 수 있는 기자재가 없었다. 학생들에게 어떻게 프랑스어를 가르치면 되겠냐고 물었다. 프랑스 노래, 샹송을 하나 들려주면 된다고 했다. 한 시간가량 노래를 들었다. 그들이 리듬을 따라 흥얼거렸다. 나는 지겨웠다. 창문가로 가서 떨어지는 벚꽃들을 바라보았다. 수업이 끝나자 한 학생이 다가와 샹송의 한 소절을 천천히 읊었다. “Je vous aime” 발음이 괜찮았다. 뜻을 가르쳐주려고 했다. 그가 먼저 말했다. “사랑합니다” 그에게 물었다. “어떻게 뜻을 아는가?” 그가 대답했다. “
우리 대학의 입학사정관을 하면서 지원한 고등학생 학생부기록을 살펴볼 기회가 주어졌다. 자소서나 학생부에 따르면, 지원자들의 희망직업이나 장차 어떠한 일들을 하겠다는 직업소명 혹은 나름대로 인생의 진로를 아주 믿음성 있게 서술하고들 있었다. 어떤 학생은 사회를 비판하고 약자의 편에서 정의로운 일을 하려는 사명감을 엿보면서 가슴이 뭉클해지는 순간도 있고, 희생과 봉사로 사회에 나아가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겠다는 글을 읽으면서 살짝 눈물이 글썽해지는 감동을 받을 때도 있었다. 꿈이나 희망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은 미국의 교육 시스템을 논하고 있지만 그건 바로 우리의 이야기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주입하는 교육 시스템”이나 “스펙 경쟁”이라는 키워드만 보아도 그렇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자라나는 청년들에게 실패에 대한 두려움만 주입하는 것이 아니다. 대놓고 너는 실패자라는 말도 서슴지 않는다(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생물체인 인간을 20살까지 살아온 인생으로, 그것도 대부분 부모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인생으로 규정한다는 것은 국가적인 손실이 아닐까?). 광기 어린 “스펙 경쟁”의 경우 저자는 주된 원인으로 “특권을 세습하려는
지난 4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대학구조개혁(기본역량진단)을 멈춰주세요’라는 청원 글이 올라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린 시점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육부 대학평가 2주기에 해당되는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를 위한 보고서 제출 바로 직후라는 점에서 대학 직원들의 근무 환경에 새삼 눈길이 쏠리고 있다. 대학 직원들은 한때 「신이 숨겨 놓은 직장」으로 세간에 화제가 될 정도로 회자되었으나 근자에 우리 대학만 보더라도 최근 입사자 3명 가운데 1명을 제외하고 2명이 퇴사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교육부
취업난이 심각하다보니 대학의(또는 외부 사회의 대학에 대한) 관심은 학문 연구보다는 취업에 집중된다. 학생들의 장래를 걱정할 수밖에 없으니 자연스러울지도 모른다. 기업 등 외부에서도 대학에 거는 기대는 이제는 탁월하고 심오한 학문 연구의 추구라기보다 ‘사회에 나와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지식’이라고 한다. 그러다보니 대학평가에서도 취업률은 매우 중요한 핵심 지표가 된다. 취업률은 대체로 졸업 직후인 4월 정도를 기준으로 측정되는 것 같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졸업 직후만이 아니라 5년, 10년, 20년 이후에 어떤 삶을 살고
미디어의 발달,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SNS(social network service) 등 인터넷에 자유롭게 글이나 댓글을 올리는 시대가 오면서 민주주의 공론장이 실현되지 않을까 하는 조그만 기대가 있었다. 왜냐하면 과거에는 정부나 언론이 ‘아젠다 셋팅(agenda setting: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들을 임의로 설정)’으로 국민들에게 일방적으로 사회적 이슈를 전달하거나 여론몰이만을 했지만, 인터넷과 SNS 등장으로 국민 스스로가 자유롭고 다양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SNS은 시간적, 공간적으로
현행 헌법이 소위 ‘제왕적 대통령 중심제’로써 국가권력이 주로 대통령에게만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인식한 여야는 개헌의 필요성을 인정, 2018년 6월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와 함께 개헌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새해 들어 그 내용과 시기가 여야 간에 차이가 있다. 개헌을 논의한 자문위는 최종보고서에서 단일안을 내지 못하고 야당의 분권형 정부형태와 여당의 대통령 4년 중임제를 최종보고서에 병기하고, 각 정부형태를 지지한 자문위원의 실명을 표기했다. 자문위원 11명 중 7명은 분권형 정부제를, 2명은 대통령 4년 중임제를, 나머
2017년 말 고준희양 학대 사망사건을 접한 온 국민은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 준희 양의 친부와 동거녀는 차마 언어로 형용키 어려운 정도로 아이를 학대하였고, 결국 사망에 이르게 했다. 아동학대 문제에 대한 법적 개입이 시작된 2001년부터 아동학대사례 건수는 꾸준히 증가하였는데, 2001년 2,105건에 불과하던 아동학대사례가 2016년에는 18,700건으로 약 9배나 증가했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는 학대 피해아동과 그 가족들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하고 있을까? 우리 사회는 지난 10여 년간 아동학대 신고와 조기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