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는 영화사를 통틀어 세기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1941)의 시나리오 창작과정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25세의 나이에 시나리오를 집필하고 제작, 연출, 주연까지 맡은 천재감독 오손 웰즈는 을 통해 영화사의 한 획을 긋는다. 영화 는 의 공동 시나리오 작가였던 허먼 J. 맹키위츠(게리 올드먼)의 눈을 통해 관객들이 몰랐던 1930∼40년대 할리우드의 이면을 보여 준다. 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사회 비평가인 맹키위츠는 알코올 중독과 도박에 빠져 있다. 수렁을 헤매던
홍의정 감독의 첫 장편 영화가 백상예술대상, 청룡영화제 등 굴지의 시상식에서 수상을 거듭하며 다시 한 번 주목 받고 있다. 배우 유아인이 대사 한 마디 없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우려와 기대를 모았던 이 작품은 생존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홍의정 감독의 독특한 시각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 나아가 영화는 을 모티브로 선과 악에 대한 새로운 시선까지 선보이고 있다. 주인공 태인(유아인)은 창복(유재명)과 함께 오전에는 트럭에 계란을 싣고 다니며 판매를 한다. 말을 하지 않는 태인과 다리가 불편한 창복은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며 얼핏
사회생활을 하는 성인들이 많이 하는 고민 중의 하나가 바로 인간관계에 관한 것이다. 필자 또한 사람을 사귀는 데 그 폭이 너무 좁은 것은 아닌지 스스로 고민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저자는 실리콘밸리와 스탠퍼드에서 발견한 좁고 깊은 인간관계의 힘에 대해 강조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만 만나도 일과 인생이 성공하는 인간관계의 법칙에 대해 말하고 있다. 옥스퍼드대학교 진화인류학과 교수인 로빈 던바(Robin Dunbar)는 ‘던바의 수’라는 인간관
20세기에 들어서며 물리적인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을 근본부터 바꿔 놓은 두 가지가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이다. 상대성이론은 20세기 초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라는 천재 한 사람의 깊은 통찰의 결과물이다. 조금 복잡한 수학이 필요하지만 여전히 고전역학의 영역이고 그 시작과 끝이 명확하다. 이를 통해 우리는 시간이 절대적이지 않으며, 움직이는 사람의 시간은 정지해 있는 사람의 시간보다 느리게 흐르고, 낮은 지대에 사는 사람의 시간은 높은 지대에 사람의 시간보다 느리게 흐른다는 등의 재미있는 결과를 얻는다. 많은 소설과 영화의 소재로 쓰여
영화 은 우리에게 친숙한 복제인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단 복제인간을 바탕으로 화려한 CG와 블록버스터 장르로서 쾌감을 선보이는 영화들과는 다른 결을 지니고 있다.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해 더 깊게 초점을 맞추며 액션 장르보다는 드라마적 요소가 더 강한 작품이다. 교모세포종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게된 전직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은 줄기세포 복제와 유전자 조작을 통해 완성된 복제인간 서복(박보검)을 이송하게 된다. 기헌은 서복을 이용해 자신의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에 임무에 뛰어들게 된다. 그러나 영생 그 자체인 서복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제2차 세계대전 중 400만 명 이상의 유대인이 학살당한 최대 규모의 강제 수용소다. 이 책의 저자인 프리모 레비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로, 수용소에서 벗어나 집으로 돌아오자 마자 자신이 목격한 일들을 글로 옮기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은 많은 이들은 프리모 레비에게 어떻게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물었다. 그는 수용소의 굴욕과 부도덕한 폭력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고, 인간으로 살아남겠다는 의지와 자신이 경험한 일을 수용소 바깥의 사람들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존의 원동력이었다고
하루 14시간이 넘는 회사 일에 매몰된 채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평범한 직장인 닉 코민스키. 어느 날 그는 “나사렛 예수와의 만찬에 초대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한 장의 초대장을 받았다. 친구들의 장난일 것이라 생각하면서 초대받은 식당으로 간 닉은 그곳에서 자신이 예수라고 말하는 어떤 남자와 마주하게 된다. 그 남자는 자신이 예수임을 믿지 않는 닉에게 “불신을 중단하고 자신이 진짜 예수인 것처럼 대화를 해 보자”고 제안한다. 그 남자의 제안을 받아들인 닉은 “누구도 나[예수]를 통하지 않고는 아버지[하나님]께로 갈 수 없다”는 성경
영화 가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의 쾌거를 거두며 주목받고 있다. 영화 제목에도 언급되어 있듯 노매드(nomad)란 자유롭게 이주하면서 생활하는 유목민을 뜻한다. ‘노매드 랜드’ 속에는 풍족하지 못한 삶 속 집 한 채 없이, 일자리를 찾아 이곳저곳 옮겨 다니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영화는 US 석고의 수요 감소로 네바다 주의 엠파이어 공장이 폐쇄되었다는 자막과 함께 시작된다. 하나의 공장이 문을 닫는 것을 넘어 도시 전체가 사라지는 것과 다름없는 절체절명의 상황 속 주인공 펀(프란시스 맥
이 우주는 어디서 왔을까? 이 세계는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 나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이런 질문은 철학의 것이었고 지금도 그렇기는 하다. 그런데 그 호기심을 해결해보려고 개념과 논증의 잔치에 맞닥뜨리고 나서 사람들은 철학에서 멀어져 간다. 같은 질문을 천체물리학에서도 한다. 자신과 이 세계에 호기심을 가진 사람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장 먼 것을 바라본다. 별이다. 개념의 잔치가 아니라 육안으로 관찰할 수도 있는 것을 직접 설명하는 방식은 지적 호기심을 해소해주는 통렬함을 안겨준다. 이것이 같은 질문에 대해서 이쪽 방법을 더 좋아
영화 , , 등 웰메이드 역사극으로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준익 감독이 신작 로 돌아왔다. 이번 영화 는 여타 이준익 감독의 작품이 그러하듯 과거의 역사를 조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시대를 살아간 인물에 집중하고 있다. 영화의 주인공 손암 정약전(설경구)은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실학자 다산 정약용의 친형이자 ‘자산어보’를 집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감독은 정약전이 신유박해로 흑산도에 유배된 뒤의 상황을 담아내고 있는데, 이를 입신양명을 꿈꾸는 청년 어부 창대(변요한)와의
이 책의 제목인 P31(Proverb 31)은 성경의 잠언서 31장에서 비롯됐다. 이 책은 신실한 기독교인이자 세계적 인 건축설계회사 팀하스의 CEO인 저자가 잠언 31장을 인용해 비즈니스와 인생의 지혜를 전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4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어 저자의 삶과 비즈니스의 과거, 현재, 미래의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다. 먼저 파트 1과 2는 과거 관점에서 저자인 하형록 회장의 자서전적인 내용과 20년이 넘는 기업경영에서 성공을 거둔 비결을 소개하고 있다. 파트 3에서는 현재 관점에서 저자가 일했던 기존의 단순 주차장을 문화
영화로 로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아니쉬 차간티 감독의 차기작 은 감독 특유의 서스펜스로 가득하다. SNS와 CCTV를 활용하여 새롭고 독창적인 연출을 보여준 가 그러하듯 영화 에서도 일상생활 속 발생하는 반전과 공포를 참신하게 그려내고 있다. 주인공 클로이(키에라 앨런분)는 천식, 당뇨, 하반신 마비로 몸이 불편하다. 엄마 다이앤(사라 폴슨)은 장애가 있는 딸을 지극정성으로 키우고, 다이앤의 노력으로 클로이는 밝고 긍정적으로 자란다. 클로이와 다이앤은 그 어떤 모녀 관계보다 끈끈한 애정을 자랑하는 듯 보
16세기 말에서 17세기로 넘어오면서 조선은 가장 혹독한 내우외환에 시달리며 낯선 경험을 한다. 17세기 중반 중국의 지배세력이 한족(漢族)에서 만주족(滿洲族)으로 교체되면서 겪게 된 낯섦이다. 조선의 지식인들에게는 이 때문에 더 이상 중국은 없다는 의식이 생긴다. 이제 조선 지식인의 의식 속에 상상 속의 중국과 현실의 중국이 자리 잡았다. 또한 이 시기의 조선 지식인들은 서양과의 만남이라는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낯섦에 노출이 되기 시작한다. 이런 낯섦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이 연행록이다. 청조가 안정되면서 조선 지식인들은 사절
변호사 낸시(조디 포스터)는 9·11 테러의 핵심 용의자인 슬라히(타하르 라힘)의 변호를 맡게 된다. 슬라히는 6년 동안 미군기지 내 관타나모 수용소에 갇혀 있지만 재판을 받은 적도 없고, 그저 테러 주동자라는 혐의만 있을 뿐이다. 객관적인 근거는 물론이거니와 그의 신상 정보 또한 국가 기밀이라는 이유로 베일에 쌓여있다. 거기다 군검찰관인 카우치(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슬라히를 테러범으로 확신하고 있는 상황. 낸시는 슬라히의 무죄를 밝혀야 하지만 사면초가의 상황이기에 모두 슬라히의 변호를 말린다. 그렇다면 슬라히는 유죄일까, 무죄일까
연애 성공률 예측 연구소에서 일하는 조(레아 세이두)는 연구소 개발자인 콜(이완 맥그리거)을 짝사랑하게 된다. 두 사람의 커플매칭 가능성은 0%. 그럼에도 조는 콜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한다. 영화 의 초반부는 이처럼 평범한 로맨스 장르로서 역할을 하지만 조가 콜에게 고백에 대한 답을 받고부터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가까운 미래, 감정이 메말라 버린 사람들은 ‘감정’을 느끼기 위해 약물이나 기계에 의존하게 된다. 개발자 콜은 인간과 유사한 감정을 느낄 줄 아는 인공지능 로봇을 연구하다 ‘조’를 완성하게 된다. 영화
『변신』이라는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 프란츠 카프카, 그러나 그의 작품들 중에서 내가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단편 「법 앞에서」이다. 우화라고도 할 수 있는, 두 쪽 분량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이 시작된다. “법(法) 앞에 문지기 한 사람이 서 있다. 어느 시골남자가 이 문지기에게 와서 법 안으로 들어가기를 청한다. 그러나 문지기는 그에게 지금은 입장을 허락할 수 없다고 말한다.” 어려운 단어, 복잡한 문장, 지적 유희를 찾아볼 수 없다. 간결하고 소박하다. 독일어를 두어 해 배운 사람이라면 직접 카프카의 독일어 표현을
몽골제국이 붕괴한 이후 이 거대한 옛 국가의 영토에 서는 어떠한 역사가 지속되었을까? 칭기스 칸과 그의 후예들은 동서로는 만주에서 동유럽에 이르고, 남북으로는 북극해에서 남아시아에 이르는 광대한 중앙유라시아 지역 중 절반 이상을 통치하는 대 제국을 건설했다. 사람들은 대 제국의 크기에 압도되어 경외하기도 하고, 무자비한 살육과 통치에 경악하며 비난하기도 했다. 그리고 제국은 붕괴했다. 제국의 몰락과 함께 이 지역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사라졌다. 『몽골제국의 후예들』은 서두에서 제기한 질문에 대한 답변이자, 중앙유라시아 지역에 대한
영화의 신화가 이어지고 있다.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제 7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필두로 굴지의 영화제를 휩쓸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수상까지 점쳐지고 있다. 영화 는 1980년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 이민자가 된 한국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낯선 땅, 낯선 환경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미나리가 그러하듯 영화 속 제이콥(스티븐 연)과 모니카(한예리)도 낯선 이국땅에 뿌리를 내린다. 그러나 이민자의 생활이 녹록지만은 않다. 부부는 연고 하나 없는 미국 땅에서 치이고 치이다
‘씽~씽’, ‘타다닥!’, ‘쿵쿵~’ 공원에서 들려온 소리였다. 그곳에는 빙상장에서 볼 수 있는 아이스하키 스틱과 헬멧을 쓴 사람들이 퍽(puck)으로 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신발 대신 인라인스케이트를 신은 채 아이스하키와 흡사한 경기에 열중했다. 속도와 박진감이 넘치는 아이스하키가 공원에서 펼쳐졌다. 심장을 뛰게 만드는 속도와 소리였다. 지금도 보는 이로 하여금 20대 청춘처럼 흥분하게 하는 종목, ‘인라인하키’이다. 인라인하키는 아이스하키와 흡사한 종목이다. 인라인하키는 인라인스케이트를 신는다는 점만 다를 뿐 아이스하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어떻게 인체에 감염됐을까?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2002년 사스, 2012년 메르스와 동일하게 ‘박쥐’를 지목한다. 박쥐의 코로나바이러스가 사향고양이를 통해 전파된 것이 사스이고, 낙타를 통해서 전파된 것이 메르스다. 최근 연구자들은 이와 비슷하게 코로나19도 박쥐가 숙주이며 중간 매개체는 천산갑, 족제비오소리, 토끼 등이라고 의심한다. 거의 10년 주기로 나타나고 있는 이와 같은 전염병의 근본적 원인은 무엇일까? 수의사이자 언론인인 마크 제롬 월터스는 『에코데믹, 새로운 전염병이 몰려온다』(북갤럽,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