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 어느새 반년 이상이 지났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고, 우크라이나에는 웃음과 환호 대신 눈물과 비명으로 가득 찬 지 오래다. 그저 평화로웠던 동네는 무수한 폭격과 시가전의 무대로 돌변했다. 전쟁의 참혹성이 우크라이나에 도지는 건 시간문제였다. 이 참혹함이 반년 이상 이어질 줄은 아무도 몰랐다. 푸틴도 사실 이 전쟁을 며칠 안에 점령을 완수하리라는 생각으로 침략 지시를 내렸을 것이다. 전쟁이 계속 이어지면서, 일주일이 되고, 한 달이 되고, 여섯 달이 되어, 전쟁은 기약 없는 전쟁이 되어버렸다. 전쟁이
스스로 운이 나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먼저 운이 나쁜 소나무들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산에서 보았다. 어떤 소나무는 흙이 한 줌도 없을 것 같은 바위 틈에서 버티고 있었고, 또 어떤 소나무는 몸통이 똬리처럼 한 번 꼬여서 땅을 기는 형태로 자라나 있었다. 식물들뿐이겠는가? 사람도 나쁜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해결책을 찾아 끝없이 노력하면 낯설고 드물지만 나만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소나무들이 자신만의 모습으로 살아남았듯이. 이제는 고전이 된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좋은 예를 볼 수 있다. 살인 누명을 쓰
지난달 9월 27일(화)부터 30일(금)까지 2022년 대동제 ‘시선집중’이 개최됐다. ‘시선집중’은 지난 2019년 대동제 ‘SSUtopia’ 이후 3년 만의 대면으로 열린 대동제다. 지난 3년이라는 시간동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때문에 본교 학생들은 파편화된 대학 생활을 마주했다. 그러나 이번 대동제 ‘시선집중’을 통해 다시 일상으로 회복하는 이 시점을 기록하고자 본지는 4일 동안의 캠퍼스를 지면에 담아봤다. 3년 만에 뜨거운 함성이 가득했던 현장의 모습을 살펴보자.
입국 1일 차 PCR 검사 해제 지난 1일(토)부터 입국 1일 차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자가 진단 검사(이하 PCR 검사) 의무가 해제됐다. 지난달 30일(금)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0월 1일(토) 0시 입국자부터 입국 후 1일 이내 PCR 검사 의무를 해제하고, 10일 4일(화)부터 요양병원·시설과 정신병원·시설, 장애인시설 등의 접촉 면회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해외의 변이 바이러스 유행 상황이 크지 않고, 국내 신규 확진자 지표가 안정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고려한 것이다. 지난달 24일(토)부터 30일(금)까지 1
현지 시각으로 지난달 16일(금)부터 이란 전역에서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시위는 16일(금) 이란에서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22)가 히잡으로 머리를 완전히 가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받다가 갑자기 쓰러져 숨지는 사건으로 촉발됐다. 이는 이란 80여 개의 도시에서 반정부 시위로 격화됐다. 아미니는 구금 후 사흘 만에 원인 불명으로 사망했다. 이란 경찰은 아미니가 심장 마비 증상을 보였다고 주장했으나, 유족은 생전 심장 관련 질환을 앓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를 규탄하기 위해 이란에서는 저항 시위가 벌여졌다.
2022년은 그야말로 이정재의 해이다. 드라마 으로 비영어권 배우 최초로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영화 로 성공적인 감독 데뷔도 마쳤다. 게다가 의 국내 관객 수 가 430만을 돌파하며 작품성뿐만 아니라 대중성까지 사로잡았다. 성공의 동력에 많은 요인이 존재하겠지만 무엇보다 1999년 영화 이후 정우성과 이정재의 만남을 예로 들 수 있다. 4년간의 시나리오 작업 과정에서 김정도 캐릭터 에 정우성을 낙점해 두고 공들인 만큼 영화 는 캐릭터와 연기, 연출에 있어 높은 완
본교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 장애학생 교육활동 지원사업을 실시 중이다. 장애학생 교육활동 지원사업은 장애학생 들에게 △학습 △교내 이동 △생활 등 편의를 제공하고 교내·외 교육지원인력들에게는 장애학생을 돕는 대가로 소정의 활동 보조 금 및 봉사활동 증명서를 지급하는 제도다. 교외에서 선발하는 장애학생 교육활동 지원사업 교육지원인력으로는 일반교육지원 인력과 전문교육지원인력으로 구분된다. 일반교육지원인력은 △일반인 △휴학생 △대학원생이 지원 가능하며, △학습 △이동 △ 생활 등을 지원한다. 전문교육지원인력은 △속기사 △수화통역사 △점역사
미디어는 단순한 정보 전달 역할을 넘어 현실 세계를 반영하고 재구성하는 기능을 한다. 미디어 속 이미지 재현은 이용자가 현실 세계에 대한 관념을 올바르게 형성할 수 있도록 기여해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미디어는 주류적 관점에서 형성된 의견을 확산시키며 타자를 정형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때 대표적인 소수자 집단인 장애인은 미디어 역사에 있어 보이지 않거나 부정적으로 묘사된다. 각 미디어 속 장애인은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까. 한국 드라마가 장애를 그려 내는 법 드라마는 어떤 사회 현상에 대한 시청자의 공감을 끌어내는 데 큰 영향력을
지난 7월부터 교내 학생자치시설 시창에 가림막을 제거해 시야를 확보하고 오후 10시 이후에는 잔류가 금지됐다. 이는 학생 안전 확보 및 불미스러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함이며, 무기한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지난 7월 27일(수) 본교는 제62대 총학생회(이하 총학) 및 동아리연합회에 학생회관 학생자치시설 시창 시야 확보 조치에 대한 공문을 발송했다. 본교는 동아리 및 소모임이 자율적으로 포스터나 가구 등 가림막을 철거해 외부에서 내부 상황을 확인할 수 있을 만큼의 시야를 확보하도록 안내했다. 학생서비스팀 하예종 팀원은 “화재와 같은 사
I 보도 면을 읽고 배준수(정보사회·22) 지난 숭대시보 제 1294호에는 ‘당신을 위해 한걸음 앞에 선’ 제62대 총학생회 공약 중간 점검 이란 특집 기사가 게재됐다. 8개의 정책과 그에 관한 51개 공약에 대한 이행 점검이 이뤄졌다. 매우 의미있고 필요한 기사였다고 본다. 특히 13가지의 세부 질문으로 공약에 관련하여 질문했는데 주의깊게 볼 점이 많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47.05%, 즉 복수전공 의무화 취소 등 절반 가량의 공약이 이행된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하지만 학생들이 생각하는 총학 공약 이행에 대한 생각은 많이 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경영학부 17학번으로 작년 8월 졸업한 서혜지라고 합니다. 졸업 후 무엇을 하고 계신가요? 경영 컨설팅 회사에서 재직하다가 현재는 퇴사 후에 다시 취업을 준비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대학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이며, 대학생에게 어떤 활동을 추천하고 싶나요? 대학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활동은 여러 대학교에서 온 학생들이 모인 연합 동아리 활동인데요. 제가 속했던 연합 동아리는 공모전 연합동아리였습니다. 공모전 연합동아리에서 어떻게 활동했냐면, 매주 모여서 공모전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가 본교에 필수 채플 구제 권고를 내린 이후 본교가 이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다. 입장 정리에 앞서 본교 교목실 정대경 교목은 “채플에 내린 권고에 합리적인지 논의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30일(목) 인권위는 본교에 학생 개인의 종교의 자유 등을 침해하지 않도록 채플을 실질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과목을 추가로 개설하거나 대체 과제를 부여하는 등 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본지 1285호 ‘국가인권위원회, 본교 강제 채플 구제 권고 내려’ 기사 참조). 인권위 권고에는 일부 불합리한 측면
코로나19 감염 사태로 정상적인 학사 운영에 차질을 경험했던 대학가는 새 학기 들어 대면수업 시행과 한층 완화된 방역수칙 적용 등으로 표면적으로는 정상적인 모습을 되찾았다. 또한 등록금 인상, 각종 규제 완화, 대학설립과 운영규정을 전면 개정하는 논의도 활발하게 개진되는 등 예년에 비해 대학에게는 우호적인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 하지만 대학을 둘러싼 환경은 여전히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주에 발표된 ‘2022년 교육기본통계 조사 결과’를 보면 대학의 미래가 그리 밝지만은 않아서 본교도 이에 대한 대책 강구를 해야 할 것이
대부분의 강의실에서 투명 가림막이 철거됐다. 투명 가림막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방지를 위해 지난 2020년부터 설치됐다. 투명 가림막이 설치된 동안 △대학 강의 비대면화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사적 모임 인원 및 영업 시간 제한 △‘백신패스’ 도입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대규모 감염 등 많은 일이 있었다. 20학번 입학생부터는 ‘코로나 학번’이라 불리며 대학 생활을 온전히 즐기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강의실을 가르던 투명 가림막은 철거됐지만 학생 사회는 여전히 투명하게 갈라
EBS ‘당신의 문해력’ 프로그램 2022년 7월 7일 방영분에서의 중학교 교사와 학생들의 대화가 등장한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상업광고가 뭐야, 얘들아?”라고 묻자 “몰라요!”라고 답했고, 가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랍스터가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수업 시간에 사용하게 되는 단어의 뜻을 알지 못해 교사들이 수업 진행에 어려움을 느끼며, 단어의 뜻을 설명하느라 수업 진도를 나가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에 대해 ‘당신의 문해력’ 프로그램 MC들은 글을 읽고 의미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능력, 즉 문해력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
어느 추석 명절 때였다. 며느리 중의 한 명인 나는 명절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그때 시어머니는 활짝 열린 안방의 창문 너머로 우리를 바라보며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으셨는지 활짝 웃고 계셨다. 그 표정은 미인이라 할 수 없는 어머니가 아주 예쁘다는 생각이 들게 해 주었다. 평소에 엄하시고 비판적인 어머니의 모습은 사라지고 순수하고 밝은 모습만 보였다.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나는 어머니를 인간적으로 좋아하게 되었다. “세파에 시달려도” 수그러들지 않는 내면의 빛으로 나를 매료시킨 사람이 또 있다. 만나면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잔잔
인간은 죽음 이후를 상상하는 유일한 생명체입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죽음 이후에 자신이 특별한 의미를 지닌 존재로 기억되기를 원합니다. 인간이 객사(客死)를 꺼리는 이유 역시 자신이 죽은 이후에 의미 없는 존재로 떠돌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마음 때문이겠죠. 또한 모든 내러티브가 결말을 통해서만 최종적인 의미를 갖게 되는 것처럼, 인간의 궁극적인 정체성이나 삶의 의미 역시도 죽음이라는 절대적 순간을 통해 결정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하려는 김멜라의 「제 꿈 꾸세요」(『창작과비평』, 2022년 봄호)는 사후(死後)에도 인정
아이가 내게 묻는다. “선생님. 제가 이런 감정을 느껴도 되는 걸까요?”. 나는 가슴이 철렁한다. 글쓰기에 관한 얘기만 주고받던 우리 사이에 훅 들어온 질문이다. 자신의 감정을 의심하는 사람에게 행복은 없다. 아이의 마음속에 있는 자기만의 방은 지금 무엇으로 가득할까. 서사 구축을 가르치면서 우선으로 세운 원칙이 있다. 1. 주제를 정할 것. 2. 결말을 정할 것. 3. 인물의 욕망을 정할 것. 가장 기본적으로 지켜져야 한다. 동시에 가장 빈번하게 지켜지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 ‘글쓰기는 어렵다’라는 생각을 하기 이전에, 각각의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