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12월 5일 베어드홀 5층에서 지역주민 대상으로 프로그램 설명회를 개최하고 이듬해인 1999년 3월에 4개 반 5주 일정으로 시작한 “창의력 수학교실”이 20여 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이제는 7세부터 중1까지 봄, 가을 각각 15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으로 발전하게 됐다. 이 지면을 빌어 당시에 아무것도 없었던 이 교육을 위해 고민하며 교재를 만들고, 가르쳤던 교수님들, 보조교사로 참여했던 대학원생들, 그리고 지원해준 대학본부에 감사를 드린다. 창의력수학교실은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인정받아 숭실대학교 제1호 학교기업으로
언론의 자유는 현대 민주주의의 핵심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거의 모든 민주국가 헌법에서는 이를 보장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나라 헌법에서도 언론의 자유를 거의 완벽하게 보장하여, 언론의 자유에 대한 보장보다도 그 남용이 오히려 문제되고 있다. 최근 조국 교수 사태와 관련하여 한국의 언론들은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수십일 동안 융단 폭격하듯 보도했다. 특히 불확실한 내용들을 ‘무슨 관계자에 따르면’ 이라는 표현으로 수백만 건을 보도했다. 보수 언론은 물론이고, 진보진영의 언론이라 평가되던 언론사도 대동소이했다. 조금만 노력하면
아리스토텔레스는 우정의 소중함을 아름답게 역설했다. 단순히 쾌락을 위해 또는 이익을 얻기 위해 사귀는 친구는 진정한 친구가 아니라고 했다. 서로의 좋은 삶을 위해 돕고 격려하는 친구여야 참된 친구라고 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런 친구는 많이 사귈 수가 없다고 했다. 그저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라야 진짜 친구라는 것이다. 명심해야 할 말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아리스토텔레스도 친구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다고 했다.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그것을 위해 때로 친구를 버리는 아픔도 감수해야 한다고 했다. 그가 스승 플라톤을 매몰차
영어는 단지 언어일까? 우리가 해외여행을 하거나 캠퍼스에서 외국인 학생 또는 교수를 만날 때 사용하는 도구, 또는 단지 이력서에 적기 위한 스펙일까? ‘Small Talking’을 배우면 영어가 훨씬 좋아질 수 있다. Small Talking 이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가볍거나 가벼운 대화다. 이것을 통해 더 좋은 청취자를 만들고 관계를 형성하며, 자부심을 느끼고 문화 간 의사소통을 강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점점 회의적인 세상에서 가질 수 있는 좋은 기술이다.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사람과의 대화나 잡담이 번거롭고 반복적이며
안녕하세요, 숭실 가족 여러분. 저는 이번 학기 기계공학부에 부임한 신임 교수 홍지우라고 합니다. 최종면접 자리에서 “알 지(知), 도울 우(佑), 많이 배우고 익혀서 사람들을 도우며 살라는 의미로 조부님께서 지어주신 제 이름과 우리 숭실대학교의 건학 이념인 ‘진리와 봉사’와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합니다”라며 긴장된 목소리로 자기소개를 한 지가 며칠 전 일 같은데, 벌써 5개월 남짓의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제가 숭실 가족이 된 지는 불과 한 달 정도밖에는 안되었지만, 교정의 풍경들과 교직원분들, 학생들과 어울림 속에서 ‘참 따뜻하고 정
저는 최근 젊은이들의 두 가지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한 이야기는 제가 살고 있는 땅 한국의 젊은이들이 한국의 어른들에게 들려준 목소리이고, 다른 하나는 제가 살고 있는 이곳에서 아주 먼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있었던 세계 기후 행동 정상 회의에서 스웨덴의 한 10대 소녀가 온 인류에게 들려준 목소리입니다. 이 두 목소리는 저를 공정함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첫 번째 목소리는 한국의 긴박한 정치적 상황에서 나온 목소리입니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몇몇 대학 캠퍼스에 모여서 어떤 정치인에 대한 반대의 의견으로 내어놓은 분노의
아직은 기업가가 되는 것이 우리의 선택이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필연적으로 기업가가 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4차 산업혁명과 100세 시대는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야 할 시대를 대변하는 키워드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기계가 인간이 하는 일을 대신함으로써 인간의 삶이 편리해질 수 있고, 100세 시대는 인간의 수명이 그만큼 늘어 장수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시대를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100세까지의 노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하여 이전 시대보다 경제적 활동을 더 오래해야 하는데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오히려
중소기업을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서 ‘우문현답’이란 말을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라고 해석하곤 한다.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일종의 경구다. 필자는 기업인들과 함께 하는 포럼 현장을 종종 찾는다. 책이나 논문에서 알 수 없는 현장의 문제점들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을 연구대상으로 하는 경제나 경영학도들에겐 경제 현장 정보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기업인들의 대학을 향한 볼멘소리 중 하나가 경제 현장에 대한 학생들의 기본지식이 약하다는 것이다. 필자가 안타깝게 생각한 것은 대다수
한류의 기원은 1996년이고 20년이 넘었다. 이 용어는 2000년에 중국의 언론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드라마 열광을 한류라고 부르면서 정착됐으며, 요즘은 신한류라고해서 국내에서 문화콘텐츠나 다른 상품과 연계하는 것을 말한다. 한류는 경제적 차원의 효과도 점점 커지고 있고, 한국에 대한 이미지, 호감도 증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한류로 인한 총 수출액은 100억원, 생산 유발효과는 20조원에 달한다(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2018). 이러한 한류의 경제적 가치는 짝퉁 한류의 등장까지 낳았다. 브랜드
캠퍼스 내에서 군복을 입은 학생들을 종종 본다. 예비군 훈련에 참석하는 학생들이다. 한창 시절을 국방의 의무라는 명목으로 봉사와 희생한 우리 숭실 청년들에게 고마움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풍경이다. 그러면서 몇 해 전 동료 교수의 부끄러운 행동이 불현듯 스쳐간다. 예비군 훈련으로 수업에 빠지는 학생에게 ‘수업에 빠지는 것은 유고결석 처리를 해주겠지만 그날 수업의 내용이 시험에 나온다면 그것은 내가 책임질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이다. 그 학생은 얼마나 서운함을 느꼈을까. 국방의 의무로 한창 젊음을 꽃피울 시기에 군입대를 했
최근 모 언론사 주최 컨퍼런스에서 한 참석자가 “부동산 투기를 통해 불로 소득을 올리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물론, 이 참석자가 말하고 싶었던 본 뜻은 어느 정도 짐작됩니다. 그는 땀 한 푼 안 흘리며 편안하게 돈을 벌고 있다고 지적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주장은 이코노미스트의 입장에서 볼 때, 두 가지 이야깃거리를 줍니다. 첫째, 그는 ‘기회비용’이라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투자자가 5억 원의 돈을 아파트 매입에 사용했다고 할 때, 그는 두 가지의 사항을 검토했을 것입니
토마스 모어는 어떤 곳에도 없는 이상적인 장소인 유토피아(u-topia)를 처음으로 말하였다. 근대가 시작되면서 중세를 넘어서는 새로운 가치로 만들어진 이 용어는 400년 넘게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어오다가, 20세기에 들어서면서 흔들리게 되었다. 세계 2차 대전을 경험한 이후, 사람들은 자신의 삶과 그들이 토대로 살아가고 있는 장소(topia)가 더 이상 이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고, 조지 오웰 등의 작가들은 디스토피아(dys-topia)를 주장하기도 했다. 21세기로 넘어오면서 인간은 엄청난 기술 발달로 겉으로는 엄청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