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일(토) JTBC 금토 드라마 이 종영했다. 사회적 지위와 명예는 물론, 남부럽지 않은 물질적 부(富)까지 거머쥔 자들이 사는 세상의 수면 밑에서 벌어지는 처절한 경쟁과 욕망의 드라마를 많은 시청자가 관심 있게 시청했다. 은 종편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은 물론 비(非)지상파 드라마 역대 최고 전국 시청률까지 기록했다고 하는데 이는 이 ‘가상의 이야기’이기는 하나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는 현실적 이슈가 여럿 녹아들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드라마의 전체 내용이나 주제를 감히 쉽게
사람이 수도 없이 많이 모인 상태를 두고 ‘인산인해(人山人海)’라고 한다. 사람이 산으로 이루고 바다를 이뤘다는 말로, 사람을 한 명 한 명 분간할 수 도 없을 정도로 사람이 몰렸을 때 쓰는 표현이다. 수없이 많은 사람을 이르는 다른 말 중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것으로는 ‘인파(人波)’가 있다. ‘사람의 물결’이라는 뜻을 가진 이 말 역시 ‘인산인해’와 마찬가지의 의미로, 사람이 넘쳐가는 거리 등을 나타내고자 할 때 쓰이곤 한다. 인파로 넘치는 거리, 수백 수천의 사람들이 저마다 발걸음을 바쁘게 옮기는 출퇴근길을 가만히 바라보노라면
유교와 맹자(孟子)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는 고사(古事)에 대해서는 한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란, 유교의 대사상가 중 하나인 맹자의 어머니가 어린 맹자가 훌륭하게 자라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세 번 이사한 일을 말하며, 전한 때의 학자 유향(劉向)이 지은 열녀전에 실려 있는 것이 기록으로 전해지고 있다 (단, 은 맹자 사후 수백 년 뒤에 엮인 것으로, 맹자 사후부터 이 쓰여지기 전까지는 비슷한 일화가
‘대전 오월드 퓨마 탈출사건’은 지난 9월 18일(화) 대전광역시의 동물원인 오월드에서 보유하고 있던 퓨마 중 ‘호롱이’라는 이름의 개체가 퓨마사에서 탈출, 추적 끝에 사살된 사건을 말한다. 이 사건에 대해서는 온·오프라인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말을 쏟아내었다. 어떤 이는 인간의 이기심 충족을 위해 평생 이용만 당한 동물이 인간의 실수로 사살되어 버린 상황에 분노했고, 어떤 이는 포획을 시도하지 않고 사살한 것은 합당한 조치가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말과 말이 쌓여가는 가운데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동물의 자유를 박탈하는 동물원
올 한해를 통틀어 국제적으로 논란이 된 문화예술 이슈를 꼽아보자면, 지난 10월 영국에서 발생한 뱅크시의 파쇄사건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파쇄사건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세계미술시장 거래의 주 무대라고도 할 수 있는 영국 런던의 소더비 경매장에서 스스로를 ‘예술 테러리스트’라고 칭하는 뱅크시의 작품이 경매로 나왔다. 라는 제목 그대로, 어린 소녀가 손에 쥔 빨간 풍선을 놓쳐버리는 모습이 뱅크시가 즐겨 사용하는 스텐실 기법으로 그래피티된 작품이었다. 는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워싱턴포스트의 기자 ‘진 바인가르텐(Gene Weingarten)’은 대중이 일상에서 위대한 예술을 접했을 때 어떻게 반응할지 알아보기 위해 흥미로운 기획을 준비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실력을 갖춘 예술가가 세계 제일의 음색을 자랑하는 악기를 일상공간에서 연주하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바인가르텐은 클래식계에서 최고의 연주자 중 하나로 인정받는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Joshua Bell)’을 섭외했고, 조슈아 벨은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현악기 장인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가 1713년에 직접
대한민국 사회의 경제적·문화적 수준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도 없이 높아지면서, 우리는 소위 ‘공공미술’ 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다양한 프로 젝트를 일상적으로 접하게 되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 미술이란 더 이상 미술관이나 전시회 같이 제한적 문화 공간에서나 접할 수 있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 나라 전체가 경제적으로 궁핍했던 시절에 미술은 가진 자들이나 누릴 수 있는 사치에 다름없었다. 개인의 사적공간이던 대중이 이용하는 공공장소이던 간에 미술품을 들여다 놓는 것은 호사였고, 미술에 관련된 창작법이나 이론·지식을 배운다는 것은
현 정부에서 국가정책과제 중 하나로 내걸고 있는 ‘도시재생’은 그 자체 가 완전히 새로운 개념인 것은 아니다. 인류가 문명을 구축하며 집단거주를 위해 도시를 건설한 이래, ‘도시 재생’은 그 이름과 개념이 달랐을 뿐 고대부터 현대까지 끊임없이 이어져 온 이슈라고 말할 수 있다. ‘도시재생’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도시의 쇠락한 지역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게 하여 쇠락한 지역을 다시금 활력 있게 재생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 혹은 그 사업으로 인해 지역이 재생되는 현상 자체’라 할 수 있다.(*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정보통신기술(ICT)의 힘으로 물리세계와 디지털세계, 생물 세계가 융합되어, 사회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산업시대를 말하는 4차산업혁명은 더 이상 우리에게 낯선 개념이 아니다. 4차산업혁명에 관련하여 우리에게 잘 알려진 것 중 하나는 인공지능으로 자동화와 연결성이 극대화되어 산업 환경의 구조적인 재편이 일어나 현재 존재하는 여러 직업이 소멸될 것이라는, 많은 이들이 실업자로 전락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다. 일련의 전망에 따르면 과거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에서 1대의 기계가 수백 명의 노동자를 대체한 것처럼
지난 2일(화) 브라질 국립박물관 화재사고는 브라질 국민은 물론 전 세계인을 충격에 빠뜨렸다. 화재가 발생한 브라질 국립박물관은 본래 1818년 포르투갈의 국왕 주앙 6세에 의해 왕립박물관으로 설립된 곳으로, 브라질 황제 페드루 2세 때 황제 자신이 자비로 구입해 온 여러 유물을 기증하면서 시설의 규모가 확장된 것이다. 브라질 국립박물관은 건물 자체만 해도 200년 이상 되었기에 건축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있었고, 귀한 유물들을 2천만 점이나 소장하고 있었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루지아’라는 이름이 붙여진 여성의 유골에서
수년 전 영국의 일러스트레이터 조해너 배스포드의 『비밀의 정원』(원제 Secret Garden)이 성인들(주로 직장인과 대학생)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일이 있다. 『비밀의 정원』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을 하자면 작가가 흑백으로 그려낸 세밀화에 독자가 자신이 원하는 색을 칠하는 것으로, 어린아이들이 즐겨하는 색칠놀이의 성인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어린아이도 아니고 도대체 누가 색칠놀이 책을 사겠나 싶을지 모르지만, 조해너의 책은 출간 이후 종합 베스트셀러 최상위권에 오래도록 머물렀었고, 현재에도 누적 판매부수 수십만 부
바칼로레아(Baccalauréat)는 지난 2013년 대중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EBS 지식채널 e에서 제작한 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된 이후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바칼로레아는 1808년 나폴레옹 시대에 만들어진 후 현재까지 2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어져온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시험으로, 프랑스 교육과정의 중등과정 졸업시험이 자 국공립 대학 입학자격을 얻기 위한 시험이다. 고등학교 3학년 말에 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수능제도와 비슷한 개념이라 볼 수 있지만, 바칼로레아는 20점 만점인 시험으로 평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지난 5월 9일(수)에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사업에 참여하는 도서관을 390개관 선정했고, 이들 도서관을 거점으로 하여 생활 속 인문 활동을 계속해서 확산시킬 것이라고 한다.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은 2013년 참여 도서관 121개관(참여자 21,977명)으로 시작하여 2017년 403개관(참여자 138,519명)으로 확대, 인문 분야를 대표하는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세대 구분 없이 많은 사람에게 인문의 깊이와 가치에 대해 알릴 수 있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우리보다 앞서 살았던 사람들의 문화와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당연한 말이지만, 책상 앞에 앉아 책을 읽는 것이 지식과 정보를 받아들이는 최고의 수단인 것은 아니다. 여행이 갖는 의미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과거 여행이 ‘최고의 공부법’이었던 시기가 있었다. 17세기 중반부터 19세기 초반까지 유럽, 특히 영국 상류층 자제들 사이에서 널리 유행한 유럽여행을 그랜드 투어(Grand Tour)라고 했다. 그랜드 투어는 주로 고대 그리스•로마의 유적지와 르네상스를 꽃피운 나라인 이탈리아, 유럽 전역에서 가장 세련된 예법을 자랑
유대인은 전 세계 인구의 0.2% 정도에 그치는 정도로,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유대인으로 분류되는 인구수는 이스라엘의 인구수 830만에 세계 각지에 분산되어 있는 이들까지 더하면 1,500만 명 정도라고 한다. 유대인은 지구상의 70억 이상의 인구 중 그다지 많은 수를 차지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약하며 다방면의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다. 과학 분야에서는 아인슈타인, 프리츠 하버, 슈뢰딩거. 예술 분야에서는 스티븐 스필버그, 찰리 채플린, 레너드 번스타인, 조지 거슈윈. 세계 경제를 주름잡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인문학은 라틴어 ‘스투디아 후마니타스(studia humanitas)’에 어원을 둔다. ‘스투디아 후마니타스’는 인간성의 함양을 위한 덕목과 학습을 뜻한다. ‘후마니타스’는 라틴어지만, 더 파고 들어가면 로마가 아니라 그리스의 말에 뿌리를 둔다. 로마의 철학자 ‘키케로’는 그리스 철학의 인간 탐구 전통을 계승하여 ‘후마니타스’라는 개념을 정리했다. 수사학의 대가였던 키케로는 ‘후마니타스’를 수사학의 핵심적 개념으로 내세워 그리스에서 로마로 이어지는 인본주의 전통을 확립하려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후마니타스는 인본주의, 인문학 등의 의미로 확대·정착되었다. 인문학이 도대체 무엇을 하는 학문인지 쉽고 짧게 말해달라고 묻는다면, 나 자신을 이해하고, 내가 살아가는 사회와 그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타인에 대해
옛말에 10년이면 강산이 바뀐다고 했는데 이제 그 말은 10년이면 시대가 바뀐다고 수정되어야 할 듯싶다. 새로운 기술과 지식정보가 시시각각 홍수처럼 밀려와 눈앞의 것이 금세 과거의 것이 되어버린다. 정보통신기술의 눈부신 발달로 우리는 궁금한 것이 생기면 손에 쥔 스마트폰으로 얼마든지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빠르면 수년 내로 모르는 것이 있으면 지식인에 물어보는 대신 인공지능에게 물어보는 것이 일상화될 것이다. 간단한 정보검색으로 알 수 있는 것 정도는 인공지능이 답해줄 수 있는 기술수준을 이미 진즉에 지나왔고, 인공지능 플랫폼이 탑재된 가전제품이 가정용으로도 판매되고 있다. 인공지능 가전제품(현재까지는 보통 스피커의 형태)은 어린 자녀가 있는 부모들에게 유용한 양육 보
우리는 기술발전의 수혜를 이전 시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속도와 규모로 받고 있다. 첨단기술이 사회를 이끌어나가고 있음은 누구도 부정 못 할 사실이다. 기술과 자본을 모두 갖춘 거대기업이 사명(社名)을 걸고 추진하는 프로젝트는 대중적 신뢰와 지지 그 이상을 넘어 외경심까지 품게 만든다. 실제로 구글과 아마존으로 대변되는 미국 IT기업들의 혁신적인 도전과 성공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이 아니라면 누가 하겠는가, 역시 그들이 하면 다르다.’ 라는 인식을 갖게 만들었다. 이 때문일까, 사람들은 거대기업에 몸담았던 사람들이 행하는 사업 혹은 첨단기술을 적용시킨 프로젝트라면 비판적인 관점을 제시하길 망설인다. 기술이 우리가 겪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기술만능주의는 우리의 무의식에 깊
프로젝트 구텐베르크(Project Gutenberg)는 인류가 글자로 남긴 자료 가운데 보존하여 후세에 전할 만 한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는 것을 수집하여 전자정보로 저장․배포하는 프로젝트로, 1971년 미국인 ‘마이클 하트(Michael Hart)’에 의해 시작되었다. 프로젝트 명칭인 ‘구텐베르크’는 따로 설명할 것도 없이, 인쇄술을 유럽 전역에 보급하여,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지식의 전달을 급속하게 만들었다고 평가받는 ‘요하네스 구텐 베르크’의 이름을 가져와 붙인 것이다. 프로젝트 구텐베르크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책을 디지털화하고,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보존된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프로젝트 구텐베르크 홈페이지에 회원가입만 하면 누구나 무료로 전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만 19세 이상의 성인 6천 명과 초등학생(4학년 이상) 및 중·고등학생 3천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갈수록 떨어지는 종이책 독서율과 독서량과 더불어 독서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 17년 조사결과에서 자기 독서량이 ‘부족하다’는 의견은 성인 59.6%, 학생 51.5%로 과반수다. 허나 자기 독서량이 ‘부족하다’라고 답한 성인은 ’11년 74.5% → ’13년 67.0% → ’15년 64.9% → ’17년 59.6%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반대로 ‘만족한다’라는 의견은 증가하는 추세로, 독서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자책 이용자가 증가했다고는 하나, 이들을 대상으로 한 통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