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은 그야말로 이정재의 해이다. 드라마 으로 비영어권 배우 최초로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영화 로 성공적인 감독 데뷔도 마쳤다. 게다가 의 국내 관객 수 가 430만을 돌파하며 작품성뿐만 아니라 대중성까지 사로잡았다. 성공의 동력에 많은 요인이 존재하겠지만 무엇보다 1999년 영화 이후 정우성과 이정재의 만남을 예로 들 수 있다. 4년간의 시나리오 작업 과정에서 김정도 캐릭터 에 정우성을 낙점해 두고 공들인 만큼 영화 는 캐릭터와 연기, 연출에 있어 높은 완
조던 필 감독의 세 번째 영화 은 스펙터클로 가득하다. 영화는 SF 장르이자 호러 스릴러의 형태를 띠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할리우드의 쇼 비즈니스 산업의 병폐를 탐색하기도 한다.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나쁜 기적’이라는 모순적 주제처럼 영화는 온갖 다층적인 상징을 선보이며 해석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감독은 이전 작인 , 에 이어 이번 작품도 흑인 배우를 주연으로 한 ‘블랙 호러’를 연출하며 그만의 독자적인 세계관을 이어나간다. 영화는 UAP(미확인 공중 현상)로 아버지를 갑작스럽게 여의고, 가족 목장의 운
영화 으로 17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한국 영화 관객수 1위를 수성하고 있는 김한민 감독이 이순신 3부작의 두 번째 시리즈인 영화 으로 돌아왔다. 1부의 압도적인 성공만큼이나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 하나인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전기를 스크린에 옮긴다고 하는 것은 막대한 중압감이 따르기 마련이다. 영화 의 김한민 감독은 전작 의 아쉬움을 보완하면서도 이순신 장군의 지략과 거북선의 위대함을 가감없이 선보이고 있다. 이 영화가 전작, 그리고 여타 전쟁 영화와 차별성을 지니
영화 이 36년간의 기다림 끝에 다시 한 번 화려한 비행을 시작했다. 독특하게도 프리퀄이나 리부트를 택하지 않고, 36년이라는 시간을 켜켜이 쌓은 채 속편으로 돌아왔다. 흘러간 시간만큼이나 주인공 매버릭(톰 크루즈)에게도 세월의 흔적이 보인다. 그러나 영화는 2022년 매버릭이라는 캐릭터에 처음으로 열광하게 된 관객과 36년간의 기다림을 이뤄낸 팬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영리한 방법을 선택한다. 추억을 소환하면서도 추억에 기대지 않는다는 이 영리한 전략은 수많은 마니아들을 양성하며 흥행 고공 궤도를 달리게 만들고 있
열네 살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의 끝은 어디일까? 권민표, 서한솔 감독의 영화 은 세상의 끝을 찍어 오라는 동아리 선생님의 방학 숙제를 위해 여정을 떠난 네 소녀의 시간을 담고 있다. 약 75분이라는 러닝타임 속 네 친구는 그들이 생각하는 세상의 끝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다 한 친구의 제안으로 지하철 1호선의 끝인 신창역에 가게 된다. 친구들이 떠올릴 수 있는 세상의 끝은 단순하다. 수원, 병점, 평택 등 어쨌든 집과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파란색 선의 끝이다. 그렇게 도착한 종착역은 네 친구들의 생각과는 달리 끝없는 철로
혼자서도 잘할 수 있다는 85세 정말임 여사(김영옥)의 삶은 순탄했다. 계단에서 발을 헛디디기 전까지는 말이다. 골절상과 더불어 섬망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는 말임 여사의 삶은 그때부터 피곤해지기 시작한다. 꼬장꼬장한 성격 탓에 혼자가 더 편했던 말임 여사에게 자식들의 걱정과 요양 보호사의 돌봄이 따라 붙었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을 돌볼 틈 없이 살아온 말임 여사에게 누군가의 케어가, 거기다 아들의 피 같은 돈이 들어간다는 사실이 흔쾌히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통장도 없어지는 것 같고, 음식도 사라지는 것만 같다. 요양 보호사 미선(박
2011년 가습기살균제 속 유독 물질의 존재가 세상에 드러나며 수많은 사상자와 피해자가 발생했다. 특히 급성 폐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유독 성분이 담겨 있었음에도 제품이 제재없이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이 국민들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 넣었다. 이 보이지 않는 살인자에 대한 영화가 11년만에 스크린에 등장했다. 영화는 현재 진행 중인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스토리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2011년에 시작된 가습기 사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피해자에 대한 구제는 미비하다. 관계 당국 또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다시
조앤 K. 롤링의 신비한 마법 세계는 여전히 건재하다. 해리포터에 이어 ‘신비한 동물 사전’까지 연이어 히트시키며 조앤 K. 롤링의 마법 어드벤처는 기다림의 시간이 아깝지 않은 작품 중 하나가 되었다. 4년 만에 등장한 시리즈의 3편 은 코로나19로 침체된 영화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해리포터’ 시리즈의 주축 중 하나인 덤블도어의 숨겨진 비밀이 풀리는 편인 만큼 전 세계 팬들의 수많은 기대를 모았다. 데이빗 예이츠 감독이 각색한 (이하 ‘신동덤’)은 노마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의 영예는 영화 의 제인 캠피언 감독에게 돌아갔다.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과 감독상을 포함하여 30여 개의 상을 수상하며 12년 만에 돌아온 제인 캠피언 감독은 1993년 영화 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최초의 여성감독 타이틀에 걸맞게 화려한 복귀탄을 쏘아 올렸다. 영화 (1990), (1996), (2003), (2009) 등에서 억압과 폭력의 주제를 다루어 왔던 제인 캠피언 감독은 복귀작에
영화 (1995)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후 긴 방황의 시간을 거치던 니콜라스 케이지가 영화 로 화려한 복귀탄을 쏘아 올렸다. 영화 는 니콜라스 케이지를 위한 영화라고 느껴질 만큼 상실을 표현하는 니콜라스 케이지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영화 는 니콜라스 케이지가 배우 인생의 빛과 어둠을 모두 경험했던 것처럼 소중한 것을 빼앗긴 채 상실감과 무력감을 느끼는 주인공 롭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주인공 ‘롭’은 포틀랜드의 요식업계의 전설적인 셰프로 이름을 떨쳤다. 그러나 아내가 죽고
‘아가사 크리스티’의 대표 저서 이 2017년 영화화되며 헐리우드 초호화 캐스팅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영화의 성공 이후 케네스 브래너 감독은 다시 한 번 감독이자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로 분하며 영화 (2017)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2017년 작품이 모든 캐릭터의 개성을 드러내는 데 주목했다면 이번 작품은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에 조금 더 집중하고 있다. 추리물이지만 ‘사랑’이라는 만국공통의 소재를 영화 전반에 짙게 깔며 에르큘 포와로라는 인물도 함께 평가할 수 있게 만든다. 영화는
영화 는 수학이라는 소재를 한국판 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국내 상위 1% 자사고에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으로 입학한 지우(김동휘)는 고액 과외를 할 형편이 되지 않기 때문에 늘 하위권의 성적을 받는다. 그 중에서도 지우를 괴롭히는 것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수학이다. 설상가상으로 내신이 하위권에만 머물자 담임선생님은 지우에게 전학을 권한다. 그의 성적은 240명중 238등으로 쉽사리 반전을 꾀하기 어려운 점수이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 지우는 학교 경비원이자 탈북민인 천재 수학자 이학성(최민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