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동안 본교의 전과생들에 대한 통계를 보면 예상대로 인문대의 전과율이 가장 높고 IT대와 경영대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대 기피 현상은 비단 본교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전국의 4년제 대학에서 고루 볼 수 있다. 최근 9년 동안 전국 4년제 대학 공학 계열 학과가 113개(8.5%)가 늘어난 반면 인문 계열 학과는 155개(16%)가 감소했다는 교육부의 통계가 말해 주듯 낮은 취업률로 인한 선호도 하락으로 인문계의 위상은 갈수록 추락하고 있으며 이런 현상이 재학생들의 전과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 세간에서
최근 5년간 주요 전형별로 입학한 본교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에 대한 조사 결과는 관계자들이 예측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본교에서 특히 중시하는 학생부종합(미래인재)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학점 평균이 다른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보다 높으며 수시 입학생의 학업 성취도가 정시 입학생보다 높게 나왔다. 개별 학과나 단과대학의 특성에 따라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에 대한 선호도가 다르고 수시와 정시 비율도 동일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본교뿐만 아니라 타 대학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그동안 추진해 온 수시 전형은 일단 긍정적인 평가
새학기가 시작된 지 2주가 넘었다. 수업 시간에는 마스크를 벗은 학생들이 강의실을 채웠고, 점심 시간에는 학생식당과 스낵코너 등 교내 식당을 채웠다. 가는 곳마다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으며,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듯, 어느 학기보다 감회가 새로운 요즘이다. 그러나 감회를 새롭게 느끼는 와중에 ‘외부 업체 무단 강의실 홍보’나 ‘ 종교 미허가 포교’ 등 불청객도 다시 나타나고 있다. 과거 외부 교육 프로그램 제공 업체가 강의실에 무단 출입해 교육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등록을 권유하는 일이 종종 일어나곤 했다. 학교와 제휴를
고대 그리스 작가 에피카르모스가 한 말이다. 이성과 열정. 상반되는 개념일까. 많은 철학자는 ‘이성’을 높게 여긴다. 이성은 사유하는 능력이다. 진위(眞僞)와 선악(善惡)을 식별하는 능력이기도 하다. 높게 여길 만하다. 그러나 열정이 없다면, 이성의 쓸모가 온전히 발휘되기 어렵다. 소위 이성은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시켜 주는 특성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인간은 기계가 아니다. 열정을 쏟아 낼 대상이 있어야 인간이 행복에 다다를 수 있다. 열정 있는 대상에 이성을 발휘하는 모습은 인간미 넘친다. 인간다움은 객관 세계에서만 오는 것이
매년마다 학생 사회 내부적으로 ‘학생사회가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된다(그에 대한 예시는 굳이 기재하지는 않겠다). 만약 그러한 문제들의 진행 과정을 엄밀히 고찰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들은 그러한 대부분의 경우가 일반 학우분들과 주요 학생 단체 사이의 ‘불통’에서부터 확장된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경직은 학생 사회 내의 ‘힘의 수직성(혹은 일방성)’에서부터 비롯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를 무엇으로 해소할 수 있는가? 우리는 이를 ‘소통’에서 찾을 수 있다. ‘소통’은 정치의 가장 기본적인
꽃샘추위가 옷깃을 여미게 하는 계절의 어느 날, 서점에 들어간 나는 나도 모르게 프리드리히 니체의 대표작 중 하나인 를 읽기 시작했다. 철학과는 거리가 있었던 공학도였던 나는 교양 수업을 통해 이 책을 읽은 적이 있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 이 책의 의미가 사뭇 다르게 다가온다. 의 한 구절이다. “나 이제 너희들에게 정신의 세 단계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련다. 정신이 어떻게 낙타가 되고, 낙타가 사자가 되며, 사자가 마침내 어린아이가 되는가를. …(중략)… 어린아이는
지난달 25일(토)부터 26일(일)까지 본교 기숙사인 레지던스홀과 에반에셀하우스의 입소가 시작됐다. 올해 기숙사 입소는 다른 해와 조금 다르지 않을까 싶다. 기숙사비가 올해부터 다시 인상됐기 때문이다. 본교 기숙사비는 레지던스홀은 2인실 연간 407만 4,500원으로 한 달에 약 33만 9,541원이다. 에반에셀하우스의 경우는 2인실 연간 366만 4,000원으로 약 30만 5,333원이다. 이는 지난해 서울시 소재 대학교 기숙사 중 2인실 평균 가격인 월 25만 원과 비교해 보았을 때 차이가 난다. 본교 기숙사가 타 기숙사에 비해
지난 6일(월) 정부는 일제 강제징용 피해 배상안 해법(이하 정부 배상안)을 공식화했다. 정부 배상안에 따르면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받아야할 소송 판결금의 방식이 일본 정부나 일본 피고 기업이 아닌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하 강제동원재단)이 직접 지급하는 이른바 '제3자 변제' 방식으로 채택됐다. 일본 정부의 사과도 직접 사과가 아닌 역대 내각의 입장을 다시 확인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정부 배상안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일(화)에 열린 국무회의서 "피해자의 입장을 존중하면서 한일 양국의 공동 이익과 미래 발전에 부합하는
청년층의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 이미 수년 전부터 지속된 문제지만 여전히 제대로 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어, 당사자인 청년층은 물론이고 부모들 역시 깊은 시름에 잠겨 있다. 수년간 지속된 코로나19 감염 사태, 중국의 경기 침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에너지 위기 등의 악재로 이미 물가가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 게다가 올초에 국제통화기금 총재는 올해 세계 경제의 3분의 1이 불황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새해가 밝자마자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직원들을 대량해고하는 등 세계 경제가 단시일 내에 나아지리라는 기대는 접어야 할
오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사진을 찍었다. 마침 사진이 잘 나왔고, 먹은 음식을 자랑하고 싶었기에 이 사진을 Instagram에 올렸다. 이처럼 사람들은 SNS에 많은 사진을 올리고 공유한다. Instagram에서 공유되는 것들은 대부분 잘 찍은 사진, 자신의 일상 중에 자랑할 만한 사진들이다. 사람들은 표면적으로는 아니라고 말하겠지만 보통의 경우 자랑하려고 사진을 올린다. 왜 사람들은 Instagram에 자랑하기 위한 사진을 올리고, 심지어 자랑을 목적으로 장소를 찾아가면서까지 사진을 찍어 공유할까? 우리는 어릴 때부터 겸손해야
옛날 옛적 이라는 만화 영화가 있었습니다. 주인공 '아톰'은 백만 마력의 힘을 지닌 무적 로봇입니다. 그런데 이 로봇이 언제나 부러워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인간이 눈물을 흘린다는 점입니다. 아톰은 인간 친구들과 달리 눈물을 흘리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슬픔에 빠집니다. 만화 영화를 시청하던 어린 우리도 짠해집니다. 로봇은 원래 슬픔도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라는 영화는 200년에 걸쳐 인간이 되려고 하는 로봇이 등장합니다. 그는 영원한 삶을 마다하고 유한한 인간이 되고자 눈물겨운 노력을 합니다. 무엇 때문
물가 상승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각종 공급난과 양적완화 등으로 물가 상승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본교 중문 인근 대학가(이하 고민사거리)에 있는 식당에 가면 높아진 가격대에 밥 한 끼 사 먹기 주저할 만큼 물가 상승은 우리 삶에 전 방위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심지어 지난 1월 26일(목) 4차를 끝으로 종료된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 결정 사항에도 물가 상승의 영향이 존재했다. 이번 등심위 회의에서 주요한 키워드가 ‘물가 상승’이라고 지목할 수 있을 정도로 결정 과정에서 큰 영향을 미쳤다. 물가 상
앞으로의 4년을 숭실 교정에서 지낼 새내기들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앞으로의 삶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지혜와 힘을 기르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중고교에서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책상 앞에서 씨름했다면 대학에 들어온 지금부터의 4년은 학교가 아닌 사회에서 생존하는 데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 등의 공부만이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 형성과 유지라는 인간관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배우는 시간이다. 비교적 동질 집단이었던 중고교와는 달리 대학은 이질적인 사람들이 모여 생활하는 곳이기에 진정한 공동체 생활을 배우기
2019년도, 학생회와 중감위 사이에서 한 가지 논쟁이 일었다. 학생회 임원이 행사 참가비를 내야 하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이 논쟁은 회칙상 명시된 회비성 운영비 일부를 스태프 행사 참가비로 지출하는 방향으로 잠정 합의되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사그라진 줄 알았던 논쟁은 2023년에 들어 중앙운영위원회에서 다시금 화두에 올랐다. 위 논쟁에 대해 필자는 일부 행사에서 스태프도 차등적으로 참가비를 내야 한다는 생각이다. 중요한 것은 합리성이다. 학생회는 행사를 참가하면서 결코 놀고 있지 않다. 학생회 임원들은 행사를 위해 행사 한 달
요즘 ‘챗GPT’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필자도 궁금해서 챗GPT에게 “챗GPT와 대학교육”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해 봤다. 학습과 강의의 보조 수단으로 활용돼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답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이것이 보조 수단으로만 활용될 것이라고 믿는 이는 별로 없는 듯하다. 기대감도 있지만 우려감도 상당히 큰 것이다. 역사적으로 산업혁명은 기술이 이끌어 왔으며, 사람들은 그때마다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표출했다. 신기술을 수용할 수 있는 법 제도를 가진 국가는 흥했고, 그렇지 못한 국가는 경쟁력이 약화되는 결과를 감수
지난달 17일(금) 본교에서 제95회 학위 수여식이 오프라인으로 열렸고 지난 2일(목)에는 입학식이 오프라인으로 개최됐다. 또한 지난달 26일(금)부터 지난 1일 (수)까지 각 단과대에서 새내기 배움터가 대면으로 진행됐다. 본교는 점차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 지난 1월 27일(금) 미국 보건당국은 오는 5월 11일(목) 코로나19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3년 만에 종료한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도 오는 4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종료한다고 밝히면서 전 세계적으로 봄에 코로나19
대학가의 졸업 시즌이 시작되었다. 특히 이번에 대면으로 치러지는 졸업식은 규모로 보면 3년 만에 처음으로 행해지는 대규모 전교적인 학사 관련 행사이니만큼 그 의미가 더 각별하다. 이 자리에 서기까지 갖은 노력을 아끼지 않은 졸업생들에게 치하와 격려를 보낸다. 이제 어엿한 성인의 일인으로 사회에 나가 자신의 기량과 잠재력을 한껏 발휘하여 숭실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듬직한 일꾼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졸업생들이 삶을 영위할 사회는 여러 면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기준과 가치를 요구한다. 수년 전부터 거세게 일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물
장애 유형이나 장애 정도에 따라 차별하지 않고 특수교육대상 학생을 비장애인인 또래 학생들과 함께 가르치는 교육을 통합교육이라고 한다. 나는 12년 이상을 통합교육을 받으며 자라온 학생이다. 장애 학생들과 같이 수업을 할 때마다 선생님들은 그 학생들에게는 발표할 기회를 주지 않았고 조별활동에서도 제외했다. 아무도 그들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았고 참여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비장애인 학생들과 어울리는 것도 좋지만 장애가 있는 학생들은 그들에게 적합한 교육이 필요했을 것이다. 일명 특수교육이라고 불리는 그러한 교육들은 대부분 특수학교에
지난해 5월 2일 발행된 본지 1290호 ‘교양교육과정 개편 설문조사 진행돼’ 기사에서 본교 교양교육연구센터 박삼열 센터장은 “좋은 교양교육 제공을 위해 TF팀이 많이 노력하고 있고 용두사미가 되지 않도록 끝까지 개편을 완수해낼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여기서 눈여겨 본 단어가 있다. 바로 ‘용두사미’였다. 용두사미는 처음에는 왕성하나 끝이 부진한 현상을 이르는 말로 시작은 좋았으나 끝이 좋지 않은 것을 말할 때 사용되는 고사성어다. 즉, 박 센터장이 용두사미가 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한 부분은 곧 시종일관의 모습으로 교양교
힘차게 시작됐던 2022년이 끝나고 새해가 밝았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이 계속되며 위축됐던 2022년의 초, ‘위드 코로나’로 사람들 간의 정이 되살아났던 2022년의 중반, 10·29 참사로 어두웠던 2022년의 마지막까지. 2022년은 매번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왔다. 2022년이 끝나며 함께 마무리된 것이 또 있다. 바로 2022 학생 사회이다. 새로운 한 해를 다짐하며 등장했던 2022 학생 사회는 치열했던 1년을 뒤로 한 채 임기를 마쳤다. 본지는 어김없이 △총학생회 △중앙감사위원회 △각 단과대학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