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 게시된 ‘2020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 공동행동’ 광고가 훼손됐다. 광고를 훼손한 A 씨는 “성소수자들이 싫어서 광고판을 찢었다”고 진술했다. 이 사건은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로 인해 발생한 것이지만, 정작 조사 사유는 ‘재물손괴 혐의’였다. 게다가 해당 광고는 본래 지난 5월 17일(일)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을 맞이해 게시하려 했으나 서울교통공사가 이를 거부해 뒤늦게 게시한 것이었다. 성소수자와 관련된 내용이 아니었다면 이러한 차별 행위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지난달 17일(금), 본교는 교무위원회 의결을 거쳐 박래전 열사 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 공간을 회수하겠다고 결정했다. 이에 대해 기념사업회는 ‘공간 회수 결정을 철회하라’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본교 민주동문회도 공간 회수 결정에 대해 반발했다. 이에 현재 학교는 공간 회수 계획을 유보하고 기념사업회와 재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학교가 학생자치단체인 기념사업회 공간 회수를 결정한 여러 근거 중 주된 내용은 기념사업회가 학교에 정식으로 등록된 단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학교 측의 입장이 학생자치 공간을 관리하고 관리 주체를 명확하게
본교의 2학기 수업방식이 1학기와 마찬가지로 전면 비대면 수업방식으로 결정됐다. 서울지역의 많은 대학이 대면과 비대면 혼합수업 형태로 강의를 진행할 계획을 세운 가운데 본교가 전면 비대면 수업으로 2학기 수업을 진행하기로 한데에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1학기부터 끊임없이 학생들이 제기하는 등록금 환불요구, 수업의 질에 대한 불만, 비대면 수업에 필요한 제반 시설 보완 및 확충문제, 교직원의 추가업무 부담 등 여러 문제 등 학교도 나름대로 고충에도 불구하고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했기
최근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과거 활동을 둘러싼 의혹이 세인들의 관심을 끄는 가운데 당사자들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과거에 씻지 못할 아픈 일을 겪은 할머니들을 위해 30년 간 궂은일도 마다 않으며 활동했던 이의 ‘후원금 부실 운용 의혹’은 많은 이들을 실망시켰을 뿐 아니라 시민단체 등에 대한 일반인들의 기부에도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등 그 후유증이 만만치가 않다. 엊그제 열린 윤미향 의원의 해명 기자회견은 내용의 진위 여부를 떠나 이미 커질 대로 커진 의혹과 불신을 풀기에는 너무 늦었다. 공적
WHO Coronavirus Disease(COVID-19) Dashboard의 자료를 활용하여 지난달 29일(금)까지 누적된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했다. 사망률은 ‘누적사망자 수/누적 확진자수’로 순위를 살펴보았다. △에멘(20.8%) △프랑스(20.0%) △벨기에(16.3%)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116위로 2.4%를 나타났다. 전 국민 대비 높은 검사 비율에 비해 한국은 세계적으로 최저비율을 기록했다. 유럽 복지국가인 △벨기에 △이탈리아 △스페인의 사망률이 높은 순위로 나타났고, 조합주의적 복지국가인 네덜란드와, 높은
지난달 26일(화), 2019학년도 교육수요자 만족도 조사(이하 만족도 조사) 결과 공개에 이어 재학생 간담회가 진행됐다. 간담회는 △총학생회 대표자 2인 △각 단과대 학생회장 △만족도 조사 하위 10개 학과 대표가 참석해 학생들의 만족도 제고를 위한 여러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50개가 넘는 안건이 나왔지만, 논의된 안건들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번 간담회에서 학생들은 학습권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학생 측은 “전공과목의 선택 폭을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설 과목의 다양화’는 지난 2018학년도 만족도 조
본부에서는 이번 학기 기말시험을 교수재량으로 실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학기 초에 이번 학기를 모두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하며 기말고사는 대면 시험을 원칙으로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과목의 특성과 공정성 문제 등의 여러 요소를 감안하여 결국 시험 방식을 교수에게 맡기기로 한 것이다. 교수들 뿐 아니라 학생들 사이에서도 대면 시험과 비대면 시험 방안을 놓고 첨예하게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라 본부에서 일괄적으로 결정하지 못하는 어려움도 감안한 방침이다. 그러나 지금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고 있어 시민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
오랜만에 동네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슬픈 일이 있다며 술을 한잔하자고 한다. 아르바이트가 있는 날이어서 밤늦게 친구가 있는 술집으로 갔다.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뻔한 이야기지만 친구는 자기가 좋아했던 사람과 잘 안됐다는 말을 슬픈 어투로 꺼냈다. 내 친구의 말을 들어주며 뻔한 위로를 하며 생각했다. 서로의 마음이 서로를 향하는 것, 그리고 서로를 특별하게 생각하게 되는 것, 그래서 서로를 좋아하고 아껴주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나는 비슷하게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매일매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아침에 일어나 집 근처 공원으
지난 15일(금) 숭실대학교 노학연대 ‘살피재’가 출범했다. 노학연대는 노동자의 노동권 보장을 위해 학생들이 연대해 함께하는 단체다. 학내 노동자의 노동 환경에 대한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청소 노동자 노동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숭실대의 선한 영향력(숭선영)’이 있었고, 더 이전에는 미화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한 ‘파랑새 서포터즈’도 있었다.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해결되는 것처럼 보였으나, 똑같은 문제가 매번 반복되고 있으며 이는 결국 구조적인 문제다. 그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것은 결국 ‘학생들의 연대와 지속적인 관심’뿐
참으로 힘든 학기이다. 코로나19는 교육 환경을 통째로 바꿔놓았고 교수, 학생, 교직원 모두 난데없이 닥쳐온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느라 힘들어하는 한 학기를 보내고 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이번 학기를 무사히 마무리하고 다음 학기부터는 건강하게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있기를 간절하게 기원한다. 이 와중에 내가 이끄는 연구실이 과기정통부가 선정하는 증강현실 기반 헬스케어 연구실이라는 주제로 실감콘텐츠 랩 사업에 최근 선정되었다. 연구개발 과제로는 더 큰 성과들이 주위에 많이 있을 터이나, 이 사업이 연구개발이 아니라 상암DMC에
총동문회, 교수협의회, 직원 노동조합, 총학생회 등 본교의 단위주체가 차기 총장 선출에 대한 세칙을 놓고 여러 차례 간담회를 개최하여 의견을 조정하는 가운데 지난주에는 5차 간담회가 열렸다. 통상 지금쯤이면 총장 선거에 대한 세칙안이 이미 마련되어 공표되어야 하는데 아직 초안조차 마련되지 않은 것을 보면 각 단위주체의 입장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반증하는 지도 모르겠다. 동문들은 동문대로, 교수들은 교수대로, 직원들은 직원대로, 학생들은 학생대로 각자의 이해에 따라 다른 의견을 개진할 수는 있지만 가장 큰 원칙은 본교 구성원의 의향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번 학기 전면 비대면 수업이 시행됐지만 기말고사는 대면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학교 측은 이에 대해 공정성 확보를 위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최근 감소 추세에 있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이태원 클럽 사태를 기점으로 다시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몇몇 학생들은 기말고사 대면 진행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내고 있다. 학교 측은 안전한 기말고사 진행을 위해 △마스크 필수 착용 △발열 학생들을 수용할 별도 고사실 준비 △강의실에 손 세정제 비치 등의 가이드라인을 마련
전 세계적 전염병 대유행은 우리들 생활의 많은 것을 바꿔 버렸다. 필자의 2020학년도 1학기 역시 마찬가지로, 본의 아니게 겨울방학의 연장이 되어 아버지의 농사를 도우며 보내게 되었다. 이를 피부로 체감하는 시간은 바로 농장 한편에서 계속 꼬꼬 소리를 내는 달구(닭)들을 볼 때이다. 서울로 올라갈 즈음이면 이제 병아리 티는 벗겠구나 싶어 모이를 주면 그제야 삐악삐악 소리를 멈추던 샛노란 핏덩이들은, 이제 모이를 주러 가기만 하면 쫄래쫄래 달려와 열심히 그릇에 대가리를 처박고 먹어 대는가 하면, 짝짓기도 하고 알도 낳는 어엿한 사회
2001년 12월 중순의 어느 저녁, 대학교 1학년생이던 나는 학교 중앙전산원 건물 앞에 서 있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수강 신청 때문이었다. 그 당시 동시접속이 많은 사이트의 경우 가정용 인터넷으로는 접근이 쉽지 않았고, 학점을 잘 주는 인기과목은 수강신청이 시작되고 오 분이 채 지나지 않아 마감됐다. 그래서 전산실의 통신망을 통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길이었다. 시험시간에 부정행위를 저지른 학생에게 분노하며 ‘감히 내 수업시간에 이런 행위를 하다니. 자네는 A-네!’라고 하셨다는 어느 전설적인 노교수님의 수업을 나는 꼭
외부인 출입이 자유로운 대학 캠퍼스의 특성으로 본교 교정에도 외부인들의 출입이 잦다. 특히 코로나19 감염사태로 인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방역으로 전환되고 날씨도 화창한 주말이 오면 교정은 사람들로 가득해진다. 정작 학교에 적을 둔 학생들이나 교직원보다 어떤 때는 외부인들이 더 많은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사립학교라 하더라도 교육시설은 공공적 성격도 갖게 마련이고 인근 주민들을 위한 공공 서비스 차원에서라도 가능한 많은 이들이 학교 시설을 이용하고 즐길 수 있다면 학교 홍보차원에서도 환영할 일이다. 아직 코로나19
지난 10일(일), 교내에 발생한 난동 사건의 전말이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게시됐다. 게시글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경 형남공학관 1층 주차장에서 중고등학생으로 추정되는 외부인들이 소화기를 분사하며 소리를 지르고 장난치고 있었다. 이를 확인한 경비원과 재학생들 이를 제지하려 했지만, 이에 외부인들은 경비원에게 소리를 지르고 폭언했다. 이에 분노한 본교 재학생들이 에브리타임에 모여 순찰대를 만들어 학교를 순찰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 후 일부 재학생들은 ‘숭실대 특급전사들’ 이라는 오픈채팅방을 만들어 실제로 순찰
몇 주 전 SNS에서 ‘르르르 꼰대 테스트’가 큰 화제였다. 48문항의 답을 입력하면 8가지의 꼰대 유형 중 본인이 어디에 속하는지, 1부터 5까지의 꼰대 레벨 중 어디에 속하는지 알 수 있는 간단한 테스트이다. 이 테스트는 자신의 꼰대 유형 뿐 아니라, 다른 꼰대 유형에 대처하는 법, 내 안의 꼰대 심리를 잠재우는 법 등의 대안까지 알려준다. 꼰대 레벨이 높게 나온 사람에게 자발적으로 경각심을 가지게 하는 것도 남들에게 꼰대 테스트를 권유하는 이유다. 이미 170만 명 이상이 참여한 이 테스트는 요즘 SNS를 사용하는 20-30대
그동안 온라인으로만 진행되던 수업 중 실험이나 실습 등이 반드시 필요한 과목에 한 해 오늘부터 대면수업이 시작되었다. 이미 대면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대학들도 있고 많은 대학들이 이번 달 대면수업을 시작할 예정이며, 전국의 초·중·고교도 이번 주부터 순차적으로 대면수업을 개시한다. 세계적으로도 대면수업에 대해 찬반양론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으며 우리 사회 역시 다를 바 없지만 교육부 장관이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천명한 만큼 대면수업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본교에서도 지난 주 토요일에 걸쳐 대면강의가 이뤄지는 곳을
아이러니너는 아이러니너는 나에게 아이러니내가 너의 눈을 피하면서매 순간 너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것은내가 너의 질문을 얼버무리면서하루종일 너의 농담을 곱씹는 것은내가 너의 존재를 부정하면서너 없는 나를 상상할 수 없는 것은그것은 아이러니사랑, 그것은 아이러니 고등학교 3학년, 감수성이 흘러넘쳐 쓴 시 한 편을 들춰보았다. 2년하고도 반년이 지난 지금, ‘아이러니’라는 제목을 가진 사랑 시를 읽으면 오글거리고 유치해 웃음이 난다. 사랑도 안 해본 사람이 사랑에 대해 시를 썼다는 게 우습지만, 그때도 지금도 나에게 사랑은 아이러니다. ‘
대한민국 국회의원을 뽑는 지난 4·15 총선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의 관심을 모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 대부분이 봉쇄·격리의 마비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치러진 예외적 선거였기 때문이다. 언론에 의하면 총선으로 인해 발생한 코로나 확진 사례는 전무하다. 게다가 투표율도 66%로 평소보다 오히려 높게 나왔으니 K-방역과 시민의식의 성과를 대변하는 셈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은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불편한 현실을 품고 있다. 위성 정당이라는 민주주의 정치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꼼수 전략이 난무한 선거였기 때문이다. 위성 정당이란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