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도 서점 이야기’는 내가 읽었던 책 중 책을 읽고 난 후에 가장 인상 깊은 구절이 많이 남았던 책이었다. 책 속의 구절이 마치 내 마음을 꿰뚫어보고, 일상에 치여 지치고 힘든 나의 마음을 쓰다듬어 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뇌와 마음은 별개예요. 머리가 그곳에서 움직일 수 없다, 움직이고 싶지 않다, 하더라도 마음이 어딘가 가고 싶다면 그곳을 떠나보는 것도 괜찮아요. 인간에게는 행복해질 권리가 있어요. 당신은 행복을 원하면서 살아도 괜찮아요. 가야 할 곳으로 향하면 다리의 통증은 사라질 거예요. 그게 답이에요.” 잇세이가
"당신이 다음 네 줄의 글을 읽는 몇 초 동안, 40명의 사람과 7억 마리의 개미가 지구 위에 태어나고 있다. 30명의 사람과 5억 마리의 개미가 지구 위에서 죽어가고 있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에도 수많은 생명들이 소리 없이 오고 떠나간다. 나는 우리들의 지구 위에서 인류가 문명을 세우고 살아가고 계속 역사를 쓰고 진화하는 일련의 과정을 평소에는 당연하게 여겼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고 생각이 바뀌었다. 모든 것은 순간이 모여서 펼쳐진 시간의 흐름을 인식하는 존재, 나와 수많은 생명이 있기 때문에 존
전 세계적으로 과학의 기본 교양서라고 불리는 책 ‘코스모스’는 나이를 불문하고 과학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들어 봤을만한 스테디셀러이다. 책 ‘코스모스’는 지구 생성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표현한 책이다. 단순히 생성 과정만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중요한 과학사와 더불어 철학 등과 함께 표현했다. “과학에서는 새로운 실험 결과와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올 때마다 그 전에는 신비라는 이름으로 포장돼있던 미지의 사실이 설명될 수 있는 합리적 현상으로 바뀌어 간다” 책 ‘코스모스’ 머리말에 적혀있는 문장이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와 생각이 맞고 공
우리는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가. 기계가 인간과 바둑을 두고 지구 반대편 사람과 이웃도 할 수 있는 그런 세 상에 살고 있다. 우리의 분신과도 같은 핸드폰은 이제 5세대 이동 통신 서비스까지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은 이런 유토피아 속에서 꿋꿋하게 디스토피아를 살아 가고 있다. 프랑켄슈타인은 불사에 대한 욕구가 있었다. 그는 고된 연구 끝에 죽은 자의 육체를 모아 생명체로 만들어내 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그의 철학은 자연을 거스르는 비도덕적인 것이었고 인간의 육체를 이용해 만들었다고 한들 그가 만든 건 결국 또 다른 괴물이었다
“또 그놈의 ‘왜’타령! ‘왜’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는 겁니까? 그냥 하고 싶어서 한다고 하면 안 되는 겁니까?” 이 대목에서 나는 웃음을 터뜨렸고, 시작부터 거침없는 인물 ‘알렉시스 조르바’에게 매력을 느꼈다. 니코스 카잔스키의 저서 에서 화자는 조르바와 생활하며 파격적인 이야기들을 듣고 함께 많은 것을 경험한다. 항상 고민에 빠져 살던 화자는 조르바의 인간성과 태도에 매력을 느끼고, 본인의 삶을 조금씩 변화시키기 시작한다. 책을 덮고 나서는 조르바라는 사람을 대장장이라 생각하고 싶었다. 그의 영향력으로 화자
진로가 확실치 않은 대학생으로서 사회의 실정과 현존하는 직업에 대해 관심이 많다. 하지만 21살인 내가 사회의 현실을 낱낱이 알기는 어려워서 여러 매체를 통해 알아간다. 나에게 도움을 줄 도서를 찾다가 ‘검사내전’이라는 베스트셀러 도서를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현직 검사로서 바라본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사회와 그 사회에서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이 책의 1장의 제목은 ‘사기 공화국’이다. 거짓 없는 사회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법이 거짓 없는 사회를 만드는 데에 일조한다고 믿고 살아간다. 그런데 법의 최전방에
사랑은 삶을 살아가면서 꼭 필요하지만, 아무도 사랑을 알려주지 않는다. 그건 아무도 사랑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사랑은 너무나 가혹하다. 우리는 언제나 사랑을 갈구하지만, 사랑은 경험한 사람만 어렴풋이 알게 된다. 사랑받은 경험이 없는 사람은 누군가에게 사랑을 줄 수 없다. 어느 순간 사랑이 찾아와도 그것을 찾으려 할수록 사랑은 더욱 멀어지고 흐려진다. 사랑할 때에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고 살아있음을 느끼지만, 사랑이 사라질 때는 고통만 남긴다. 그리고 떠나간 사랑을 떠올리며 어렴풋이 남은 사랑의 흔적을 쥔 채 살아간다.
동물농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읽어보았을 만큼 인지도 있는 소설이다. 이 소설을 어렸을 적 읽었을 때는 별 의미없이 읽었던 소설이었지만, 소련의 전체주의를 풍자한 소설인 것을 알고 다시 읽어보니 조지 오웰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었다. 동물농장은 영국의 작가 조지 오웰이 1945년에 출판한 풍자 소설이다. 줄거리는 존스 농장에 살던 동물들이 가혹한 생활에 못 이겨 주인을 쫓아내고 직접 농장을 운영하지만, 결국은 주인을 쫓아내는데 앞장섰던 권력층의 독재로 농장이 부패되는 이야기이다. 조지 오웰은 동물농장을 통해 소련의 전체주의를 비판하는
, 언뜻 보면 고상한 철학자의 질문처럼 보이는 질문이다. 사실 이 문장은 러시아 문학의 거장 톨스토이가 쓴 단편소설의 제목이다. 그는 백작(귀족)이었으나 같은 귀족을 비판하는 문학 활동을 했다. 민중들이 가난하게 사는 이유가 귀족들이 재산을 차지했기 때문이라 생각했고, 이런 사상이 담긴 몇몇 작품들은 출판을 제재당했다. 하지만 독자들은 몰래 소설의 필사본을 만들어 읽는 등 그의 작품을 아꼈고, 결국 다른 나라의 출판사에서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이야기는 주인공 시몬이 천사 미하일을 만나며 시작
은 플라톤의 대화편 중의 하나로, 소크라테스가 부당하게 사형을 선고받자 이에 대해 그의 동료인 크리톤이 그에게 탈옥을 종용하고 소크라테스가 그러지 않는 이유에 대해 대답하는 내용이다. 이 대화편은 플라톤의 대화편 중 상당히 짧은 편에 속해 하루 안에 다 읽어볼 수 있을 정도의 분량이다. 하지만 이 짧은 분량의 내용 속에서, 그의 행위에 대한 완성도가 보인다. 소크라테스의 사형 선고는 분명히 그의 행위를 탐탁지 않아 하는 이들의 시기심에 의한 것이었다. 그는 에서도 나왔듯이 그의 행위에 대한 설득과 정당화를 했음에도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리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에게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데미안』은 젊은이들에게 무지하지만 편안한 ‘알’을 깨고 나와 비상할 것을 요구한다. 알 속의 세계는 안전하다. 충분한 영양분도 있고, 생명의 위협도 느끼지 못 한다. 하지만 새가 운명을 따라서 날기 위해서는 알이라는 세계를 깨고 생명의 위협이 도사리는 바깥으로 나와야 한다. 이 책은 주인공이 선과 악의 갈림길에서 처절하게 방황하다 진정한 의미의 자아를 찾는 과정을 그리고 있
‘만약 소중한 사람이 살해당했다면, 당신은 복수법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책 ‘저지먼트’의 뒤표지에 적혀 있는 말이다. 동해복수법, 줄여서 복수법은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뉴스에서 흉악한 범죄자가 적은 형을 선고받으면 우리는 “고작 저정도 처벌밖에 안 받는다고? 저런 사람들은 똑같이 당해봐야 돼!”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 책의 복수법에는 조건이 있다. 재판에서 복수법의 적용을 인정한 경우, 피해자 또는 그에 준하는 사람은 기존 법률에 의거한 판결이나 복수법에 따른 형벌 중 하나를 선택해 집행할 수 있다. 단,
백색 실명, 원인과 경로를 알 수 없는 전염병이 창궐했다. 그 중 단 한 사람만이 눈이 멀지 않았다.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 장님을 자처하고 자신의 의지로 격리 수용시설로 들어간 의사의 아내이다. 정부는 발병 초기에 싹을 잘라야 한다는 명목으로 발병자들을 정신병원에 격리시킨다. 이것은 공동체를 위한 합리적 조치이며, 이후 어떠한 책임도 군에 없다고 말한다. 책임을 지지 않는 지도자에게 어떠한 권력이 있을 수 있는가? 심지어 사회를 더 타락하게 하는 것은 정부와 군인의 통제가 아닌, 약자들의 사회에서 다시 생겨난 지배와 착취의 문화였다
만약 죽음이 확정되어 있다면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갈까? 사쿠라는 췌장에 걸린 불치병을 가족을 제외한 주변에 모두 숨기고 자신의 병과 삶에 관한 책을 쓰면서 살아가는 소녀다. 그런 사쿠라의 책 ‘공병문고’를 주인공은 어느날 우연히 보게 되고 그로 인해 둘의 관계는 시작된다. 의미 있는 시간이란 무엇일까? 사쿠라에게 주인공은 질문한다. 왜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느냐고 너의 친한 친구들 그리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더 좋지 않겠냐고 묻는다. 사쿠라는 그런 주인공에게 말한다. 어떤 시간을 보내든 자
집에 있던 오래된 책들을 정리하던 중 한때 이공계열 진학을 꿈꾸며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내 봤다. 이 책은 그중 하나다. 책 사이에는 지난 2016년 전 바둑기사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 대결에 대한 신문 기사 한 페이지도 끼어 있었다. 그 당시에는 지금까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인간과 인공지능의 지식이 동등해진 시대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무척 놀랐다. ‘로봇이 친구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까?’ 저자는 위와 같이 과학 발전이란 이름 아래 생각지 못하고 무심코 지나쳐 버렸던 몇 가지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그중, 이
책『 연금술사』에서 양치기 산티아고는 영적인 존재인 집시 왕을 만난다. 집시의 왕에게서 보물을 찾게 될 거라는 말을 들은 산티아고는 보물이 있다는 피라미드로 떠난다. 피라미드를 향하는 여행길에서 경비를 도둑 맞은 산티아고는 크리스털 가게에서 일을 하여 돈을 모아 다시 피라미드로 여정을 떠난다. 본격적으로 피라미드로 향하던 산티아고는 사막에서 한 영국인을 만나고 그를 통해 연금술사에 대해 알게 된다. 오아시스에 도달한 산티아고는 사막의 여인 파티마와 사랑에 빠지지만 연금술사를 따라 ‘자아의 신화’를 찾기 위해 파티마를 등지고 다시 피
는 직접 돈을 주고 산 첫 에세이 도서이다. 가볍게 읽기 좋은 에세이의 특성 때문인지 구매하기보다는 서점에서 대충 훑어보고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를 처음 발견한 것은 베스트셀러 코너에서였다. 어느 서점에서는 아예 특정 코너가 로 도배된 경우도 보았다. ‘단지 광고를 많이 하는 유명한 책’, 이 책에 대한 첫인상이었다. 온라인-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이 추천해줘서 늦게야 한 번 읽어보게 되었다. 좋은 글에는 형광펜으로 표시를 하며 읽는 습관이 있다. 책을 읽은 뒤 ‘광고를 많이 하는
만약 이 세상에서 우리 모두가 눈이 멀고 나만 볼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상상도 못할 정도로 혼란스럽고 세상은 황폐화될 것이다. 이 책은 199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포르투갈의 작가 주제 사라미구의 대표작이다. 특이한 점은 마침표(.), 쉼표(,)를 제외하고는 느낌표, 물음표 같은 문장부호를 사용하지 않고 글을 쓴다는 것이다. 또한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처음으로 눈이 먼 사람 그 다음으로 눈이 먼 사람, 의사, 의사의 아내 등 고유명사가 아닌 그 사람의 특징으로 부른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이 독특한 문체가 읽기
이 책은 저자인 채샘이 자신의 쌍둥이 오빠 현이 도박중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던 시점부터 단도박 가족모임에 꾸준히 나가고 있는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이다. 책의 맨 앞장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쓰여 있다. “위대한 힘이여 /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온함과 /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를 주시고 / 이를 구별하는 지혜도 주소서” 이는 저자가 현의 회복을 위해 나가기 시작한 단도박 가족모임이 모임을 마칠 때마다 낭독하는 이다. “언젠가 ㄱ 선생이 저한테 그러더군요. 모임에 나가지 않으면
2016년 최순실과 박근혜의 국정 농단을 입증하는 테블릿PC가 방송사 JTBC를 통해 보도됐다. 이후 대통령의 무능력과 그 측근들의 국정 농단이 밝혀졌다. 제 기능을 하지 못한 국가는 국민을 추운 겨울 광장으로 내몰았다. 이에 뜻을 같이한 국민들은 물었다. ‘이게 나라냐’ 결국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초로 보궐선거가 치러졌고, 문재인 대통령은 사상 최다 득표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하지만 누구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국가가 제 기능과 역할을 다 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대답하지 못한다. 도대체 국가란 무엇인가? 목적론에 따르면 만물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