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목) 본교 조만식기념관 1층 대자보 게시판에는 ‘레논월(LENNON WALL)’이 설치됐다. 이는 홍콩 시민들이 만든 홍보물을 번역하고, 한국에 알리기 위해 모인 한국 학생들이 제작한 벽보다. 레논월에는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응원 문구를 적어 게시할 수 있도록 제작됐으며, 설치 후 몇몇 중국인 유학생의 훼손이 이어졌다. 레논월 설치자는 벽보를 훼손하고자 하는 중국인 유학생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압박과 언쟁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또한 실제로 벽보에는 홍콩의 시위를 비난하는 게시물이 다수 붙었다. ‘홍콩은 중
이 시대의 젊은이들만큼 우울하게 젊은 시절을 보냈던 세대는 없다 할 정도로 요즘의 청년들의 삶은 고단하고 우울하기 짝이 없는 듯하다. 이미 몇 해 전부터 이런 조짐이 있었고 성인 세대보다 청년층의 우울증 증가율과 자살 충동이 훨씬 높이 나타나곤 했지만 청년들이 왜 그리고 어떻게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지에 대해서는 그동안 사회가 다른 사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금년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 수치를 보더라도 지난 5년 동안 공황장애, 불안장애, 우울증, 조울증 등의 질병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거의 32%나 증
학생회 선거는 늘 잡음이 많았다. 1만 3천 명 학우들에게 다가올 1년의 방향을 결정할 대표자를 정하는 작업이기도 하고, 선거운동본부와 선거관리위원 등 관련 주체의 수많은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행사이기 때문에 그렇다. 여기에 선거 종료 후 실질적으로 큰 영향을 받는 일반 학생들의 목소리까지 덧대어져, 정기선거가 행해지는 매 연말과 보궐선거가 진행되는 연초면 소란한 행사가 캠퍼스를 지나간다. 지난해 정기선거 기간 본지는 11월 26일(월)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상 익명으로 제기되는 무분별한 비방글을 보도했다(본지 1220호 ‘
입시철을 맞아 대학들이 분주하다. 본교도 지난달 한 학부가 수시연기 1단계 고사를 치른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입시가 시작되었다. 지난 9월 정시를 확대하라는 정부의 지침으로 비롯된 입시 방식에 대한 논란이 갈수록 거세지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온라인 공간에서 대입방식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애초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대입제도라는 것은 존재할 수가 없다. 작년 7월에 정부 주도로 대학입시제도 관련 숙의토론회를 진행했으며 수백 명으로 구성된 시민참여단이 심도 있게 논의를 했지만 정시와 수시에 대한 찬성률이 오차범위
최근 교수와 학생 간 발생하는 문제와 관련된 소식이 다수 들려오고 있다. 총학생회 측에서도 연이어 대자보를 게재했고, 본지 역시 관련 보도를 진행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지난 6월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4년제 대학 졸업자의 평균 재학 기간은 5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은 입학하는 순간부터 자신을 이끌어줄 교수자를 꿈꾼다. 또한 입학 후 지도교수를 배정받고, 강의를 통해 교수를 만나 사회로의 진출을 준비하게 된다. 이렇게 마주하는 5년은 평생을 좌우하는 가치관 형성에 영향을 미치기에 충분한 시
본지가 창간 100주년, 속간 54주년의 해를 맞이했다. 지난 100년간 본지는 숭실대학교의 다양한 오늘을 기록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학내 다양한 사건·사고 보도와 대학가 전반의 이야기, 시사와 문화 등 대학생과 관련된 주제라면 모든 분야를 아울렀다. 학생들의 알 권리와 양질의 학교 생활을 위한다는 사명이었다. 대학언론의 위치는 애매하다. 학교 본부에 소속된 기관이므로 관제 언론으로서의 의무도 따라오지만, 언론 기관이기 때문에 각종 기구를 견제하는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학내 기관의 목적은 궁극적으로 학교의 발전과 더 나은 내일이다
지난 달 24일 교육부는 38건에 대해 규제를 개선한다고 발표했다. 이 중 해외캠퍼스 설립, 추가 건물 설립, 기준 초과 수익용 기본재산 처분 등을 허용하는 개선안은 대학의 숨통을 조금이나마 터 준 안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대학원 원격수업 허용 기준도 완화되고 산업체 우수 인력의 교직 인력 전환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워 그동안 규모와 업종의 다양화란 측면에서 대학들이 절감했던 한계를 완화시켜 대학으로서는 보다 더 다채로운 방면에서 효율적인 교육을 시행하게 되었고 산업계에서는 현장에서 필요한 전문 인력을 수급할 수 있게 되었다. 교
지난 25일(수)부터 27일(금)까지 진행된 2019년 대동제에서 올해 처음으로 주간 부스에 외국인 유학생이 참여했다. 축제준비위원회가 주간부스 신청을 받는 동안 본교 국제처 차원에서 부스를 확보했으며, 중국 유학생 대표단과 베트남 유학생들이 참여했다. 유학생들은 중국과 베트남의 전통 의상을 입고 각 나라의 전통 음식을 만들어 판매했다. 부스의 이름은 ‘우리도 있슈! Global Chef in SSU’였다. 학교 행사에 외국인 유학생이 참여하는 일은 흔하지 않다. 학교에서 공지사항이 있다면 국제처 차원에서 번역해 전달하고 있기는 하
대학교수들의 설화(舌禍)가 잇따르고 있다. 한 유흥업소에서 벌어진 사건과 관련하여 모 대학 외래강사의 불법 촬영 동영상에 대한 언급에서부터 반일 감정에 대한 이의 제기, 그리고 가깝게는 서울의 모 대학 교수의 위안부 관련 언행에 이르기까지 일반적인 상식 수준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이 여과 없이 쏟아져 대학생은 물론 일반인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에 빗대 교수들의 이런 발언들을 학문의 자유나 표현의 자유로 이해하려는 이들도 있다. 대학교수의 임무 중 하나가 연구인만큼 자신의 분야에서 거둔
올해 본교 대동제에는 학창 시절 학교폭력 가해 논란에 휩싸인 밴드가 무대에 서게 됐다.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멤버는 가해 사실을 인정한 후 자진 탈퇴했다. 그러나 대표곡 작사·작곡에 탈퇴 멤버가 참여했다는 점, 모든 멤버가 과거부터 가깝게 지낸 ‘잔나비(원숭이)’띠의 같은 동네 출신(일부 멤버 제외)이므로 가해 사실을 모르지 않았으리라고 추측된다는 점 등 때문에 논란은 가중됐다. 대동제 아티스트가 공개된 후 다양한 플랫폼에서 본교 재학생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대동제를 일주일도 채 앞두지 않은 시점의 일이다. 2019년 축제 준비
한국 사회에서 대중들의 반응이 민감한 이슈를 꼽으라면 군복무와 대학 입시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중 군복무는 남녀 간의 입장 차이가 워낙 뚜렷해서 공감대 형성이 다소 부족하다 할 수 있지만 대학 입시는 남녀나 세대를 불문하고 상당한 정도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기에 그 폭발성이 상대적으로 훨씬 크다 할 수 있다. 더욱이 군복무는 원칙적으로는 계층에 관계없이 누구나에게 부과되는 의무이지만 대학 입시는 수험생의 주변 환경이 굉장할 정도로 영향을 주기에 계층 간의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소지가 꾸준히 존재했다. 현재 일부 관료나 정치
최근 한 장관 후보자를 둘러싸고 온 나라가 들끓고 있다.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정작 장관으로서 업무 능력을 검증하는 것은 도외시한 채 주변 인물들에 대한 의혹을 파헤치는 데 여념이 없는 기이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는가는 세대별로 그리고 정치적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20대 청년층과 대입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은 실망감과 배신감을 넘어 무력함을 느끼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자식들을 좋은 대학을 보내고 싶어 하는 것은 모든 학부모들이 바라는 것이지만 모든 학생들이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은
지난 5월 총학생회 산하 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가 인준됐다. 이어 지난달 인권위 위원장이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인준됐다. 인권위는 학내 소수자 인권 증진을 위한 사업에 치우치지 않고 전체 학생의 보편적인 인권을 증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인권은 미명으로 쓰일 수 있는 어휘가 아니다. 최근처럼 혐오 문제가 가시화되고 이와 관련된 갈등이 첨예해지는 시점에서는 더욱 조심스럽게 쓰여야 한다. 인권은 노력하지 않아도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주어져야 할 권리고, 이는 누구나 알고 있는 개념이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개념은 이러한
지난 달 본교 학생 두 명이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경위야 어쨌든 그런 일이 발생한데 대해 우리 모두 참으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으며 유사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한다. 그에 대한 대책의 일환으로 본교에서는 매년 2회에 걸쳐 실시하던 안전교육을 4회로 늘리기로 하고 이미 시행하고 있다. 그동안 본교에서는 위험물질을 다루거나 기자재를 사용하는 연구실과 실험실 위주로 안전검사를 실시해 왔지만 이번 사건을 전 교직원과 재학생들이 안전에 대해 더 진지하게 고려하고 안전을 생활화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본교에서는 추후 실
지난 달 초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 혁신 지원 방안”에 대학가가 술렁이고 있다. 입학정원 감축을 대학 자율에 맡긴다는 안이 이번 방안의 핵심이지만 대학들이 가장 우려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이 방안에 대해 지방 대학들, 특히 사립대들은 정원 자율감축의 핵심인 재학생 및 신입생 충원율에 대한 배점이 강화되어 신경을 더 곤두세우고 있다. 가뜩이나 수도권에 비해 학령인구가 크게 적은 지방 소재 대학들이다보니 존폐의 기로에 선 그들이 민감하다 못해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할 수 있다. 지난 5년 동안 정부가 앞장서 시행한 두
단과대 학생회와 동아리 연합회 공약 중간점검이 마무리됐다. 1학기가 마무리돼가는 2019학년도 1학기 종간호에서 각 단위가 투표 당시 내걸었던 공약들을 되짚어보는 일이 뜻깊다. 인상적인 것은 이번 호에서 점검한 6개 단위 모두 불이행에 해당되는 공약이 없었다는 점이다. 아직 임기의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고,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공약을 단념하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 흘렀다고 말할 수도 있다. 이행을 위해 노력 중이라는 말은 누구든 할 수 있지 않겠냐는 말 역시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각 단위의 높은 공약 이행률로 미루어봤을 때, 대
본교 교양교육연구소는 “교양 교과목 및 프로그램 개발 지원사업”으로 인성함양 프로그램, 교양교과 개선 및 신규 개발 연구, 교양교육 성과분석 연구 등의 큰 주제 아래 7개 분야의 지정과제와 1개 분야의 자유과제에 대해 공모를 했다. 지정과제 분야에서 지원이 예상보다 미비해서 추가 모집을 했지만 본교의 교양교육 정책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 때문에 서두르기보다는 좀 더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정과제의 성격에 맞는 교과목을 선정해야 한다. 교양교육연구소가 분류한 대주제나 공모를 한 지정과제는 본교가 필요로 하는 교과목을 잘 반영하고 있지만
지난 24일(금) 베어드홀 407호에서 ‘2019학년도 교육수요자 만족도 개선과제 도출을 위한 재학생 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간담회는 2018학년도 교육수요자 만족도 조사 결과 교육수요자들의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하락했고, 이에 따른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법을 도출하기 위해 열렸다. 취지답게 학교와 학생 양 측의 많은 대표자들이 모였다. 특히 2018학년도 교육수요자 만족도 조사 결과 만족도가 평균 미만인 단과대 내 만족도 최하위 학과(부)와 만족도가 평균 이상인 단과대 내 만족도 수준이 낮은 학과(부)의 대표자들이 함께 해 문제 해
대학교육연구소(대교연)가 최근 정부책임형 사립대학을 도입하는 방안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지금까지 대학의 80%를 담당하는 사립대에 고등교육을 의존했던 체제를 정부의 지원을 늘려 공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민간연구소 차원이고 정부의 공식입장이 아니라는 점에서 아쉽기는 하지만 사립대 지원방안에 대한 논의를 거론했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며,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 구조조정, 강사법 시행 등 과거와 다른 상황에서 이참에 본격적으로 사립대에 대한 지원 방안과 방향에 대해 진지한 논의를 했으면 한다. 한국의 고등교육은
지난 13일(월) 개최된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가 인준됐다. 이에 따라 그간 보류돼왔던 인권 기구가 설립될 전망이다. 또한 지난 17일(금)은 매해 돌아오는 국제 성 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이었다. 인권위 인준 소식과 국제 성 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 특집을 같은 호에 보도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그러나 인권위가 총학생회 산하 기구로 인준된 것은 다소 우려스럽다. 이는 그간 많은 단위에서 우려해온 인권위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과 맥락이 같다. 인권위가 어느 단위에도 소속되지 않고 온전한 독립 기구로 운영될 때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