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의 머릿속을 서로가 들여다볼 수 있다면? 영화 은 이토록 기발한 아이디어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작품이다. 3부작으로 구성된 동명의 원작 소설은 34개국의 베스트 셀러로 오를 정도로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하고 있다. 자신의 모든 생각이 실시간으로 노출되는 ‘노이즈 바이러스’가 휩쓸고 간 마을 ‘뉴월드’에는 여자는 없고 남자로 가득하다. 뉴월드의 마지막 소년 토드(톰 홀랜드)는 뉴 월드의 통치자 데이비드(매즈 미켈슨)의 비호 아래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러던 중 뉴 월드에 소녀 바이올라(데이지 리들리)가 불시착하게 되
영화 , , 에 이어 디즈니·픽사의 신작 애니메이션이 상상력의 날개를 달고 날아오르고 있다. 영화 은 ‘영혼이 자신만의 성격을 구축하는 세계가 존재한다면?’이라는 독특한 시각에서 시작한다. 감정에 인격을 부여한 과 사후 세계에 대한 창의적인 관점을 선보인 의 장점을 살린 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영혼이 되어 ‘태어나기 전 세상’에 떨어진 음악선생님 조(제이미 폭스)의 이야기를 다룬다. 조는 최고의 밴드와 재즈클럽에서 일할 인생 최대의 행운을 얻지만 태어나기 전 세상에 떨
‘오후도 서점 이야기’는 내가 읽었던 책 중 책을 읽고 난 후에 가장 인상 깊은 구절이 많이 남았던 책이었다. 책 속의 구절이 마치 내 마음을 꿰뚫어보고, 일상에 치여 지치고 힘든 나의 마음을 쓰다듬어 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뇌와 마음은 별개예요. 머리가 그곳에서 움직일 수 없다, 움직이고 싶지 않다, 하더라도 마음이 어딘가 가고 싶다면 그곳을 떠나보는 것도 괜찮아요. 인간에게는 행복해질 권리가 있어요. 당신은 행복을 원하면서 살아도 괜찮아요. 가야 할 곳으로 향하면 다리의 통증은 사라질 거예요. 그게 답이에요.” 잇세이가
영화 는 유명 패션잡지인 ‘엘르’의 편집장 장 도미니크 보비의 자전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40대 초반의 나이에 엘르의 편집장이자 두 아이의 아빠로서 남부러울 것 없는 인생을 살던 보비(매티유 아맬릭)는 갑작스러운 뇌졸중으로 쓰러진다. 약 20일 만에 깨어난 보비는 온몸이 마비되는 희귀병인 ‘감금증후군’ 판정을 받는다. 이때부터 보비의 자유의지는 생각하는 것과 왼쪽 눈꺼풀을 움직이는 것에 국한된다. 갑작스럽게 커다란 장애를 안게 된 보비의 심경을 대변하듯, 영화는 약 40분간 화면에 주인공의 모습을 비추지 않는다
"당신이 다음 네 줄의 글을 읽는 몇 초 동안, 40명의 사람과 7억 마리의 개미가 지구 위에 태어나고 있다. 30명의 사람과 5억 마리의 개미가 지구 위에서 죽어가고 있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에도 수많은 생명들이 소리 없이 오고 떠나간다. 나는 우리들의 지구 위에서 인류가 문명을 세우고 살아가고 계속 역사를 쓰고 진화하는 일련의 과정을 평소에는 당연하게 여겼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고 생각이 바뀌었다. 모든 것은 순간이 모여서 펼쳐진 시간의 흐름을 인식하는 존재, 나와 수많은 생명이 있기 때문에 존
영화 은 단편영화 (2008)로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지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박지완 감독은 첫 장편 데뷔작에 김혜수, 이정은과 같은 걸출한 배우들을 캐스팅하며 영화 개봉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영화 은 단편적으로 볼 때 자살한 여고생의 진실을 쫓는 미스터리 스릴러물로 보인다. 그러나 그 진실을 쫓다 보면 이 영화가 단순히 자극적인 사건에 초점을 둔 것이 아닌 드라마 요소가 짙은 구원의 메시지를 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경위 김현수(김혜수)는 남편과
전 세계적으로 과학의 기본 교양서라고 불리는 책 ‘코스모스’는 나이를 불문하고 과학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들어 봤을만한 스테디셀러이다. 책 ‘코스모스’는 지구 생성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표현한 책이다. 단순히 생성 과정만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중요한 과학사와 더불어 철학 등과 함께 표현했다. “과학에서는 새로운 실험 결과와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올 때마다 그 전에는 신비라는 이름으로 포장돼있던 미지의 사실이 설명될 수 있는 합리적 현상으로 바뀌어 간다” 책 ‘코스모스’ 머리말에 적혀있는 문장이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와 생각이 맞고 공
우리는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가. 기계가 인간과 바둑을 두고 지구 반대편 사람과 이웃도 할 수 있는 그런 세 상에 살고 있다. 우리의 분신과도 같은 핸드폰은 이제 5세대 이동 통신 서비스까지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은 이런 유토피아 속에서 꿋꿋하게 디스토피아를 살아 가고 있다. 프랑켄슈타인은 불사에 대한 욕구가 있었다. 그는 고된 연구 끝에 죽은 자의 육체를 모아 생명체로 만들어내 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그의 철학은 자연을 거스르는 비도덕적인 것이었고 인간의 육체를 이용해 만들었다고 한들 그가 만든 건 결국 또 다른 괴물이었다
영화 은 IMF가 터지기 직전인 1995년, 입사 8년차 말단 직원이자 승진을 목표로 회사 토익반 수업을 듣는 세 친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는 1990년대 후반 사무실과 회사원의 모습을 레트로 감성으로 완벽 고증하며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사회적 기조가 남아있던 1995년을 현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입사 8년차에 실무 능력 하나만큼은 베테랑이지만 상고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커피타기 달인이 된 생산관리3부 이자영(고아성), 판타지를 좋아하는 팩트 폭행의 달인 정유나(이솜), 영수증 조작의 달인 회계팀
“또 그놈의 ‘왜’타령! ‘왜’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는 겁니까? 그냥 하고 싶어서 한다고 하면 안 되는 겁니까?” 이 대목에서 나는 웃음을 터뜨렸고, 시작부터 거침없는 인물 ‘알렉시스 조르바’에게 매력을 느꼈다. 니코스 카잔스키의 저서 에서 화자는 조르바와 생활하며 파격적인 이야기들을 듣고 함께 많은 것을 경험한다. 항상 고민에 빠져 살던 화자는 조르바의 인간성과 태도에 매력을 느끼고, 본인의 삶을 조금씩 변화시키기 시작한다. 책을 덮고 나서는 조르바라는 사람을 대장장이라 생각하고 싶었다. 그의 영향력으로 화자
영화는 피터 헤지스의 소설을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 동시에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가 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조니 뎁이 형제로 열연한 영화로 대중들에게 알려져 있는 작품이다. 길버트는 미국의 시골 마을에 살며 풍족하지 못한 삶을 살아간다. 아버지의 자살 후 가장과 다름없어진 주인공 길버트(조니 뎁)는 망하기 직전의 식료품점에서 근무하며 생활비를 번다. 생활고만큼 그가 처한 상황은 더 절망적이다. 집에는 남편을 잃은 충격으로 움직이기 힘들 만큼 살이 찐 어머니가 7년째 은둔 생활 중이고, 그의 누나는 학교 구내식당에서 일을 하다가
아카쉬(아유쉬만 커라나)는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이다. 그는 사실 볼 수 있지만 볼 수 없는 척 살아가고 있다. 모든 소리가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그는 시각장애인 행세를 시작한 일에도 명분을 둔다. 그 시작은 매 순간 음악에 집중하겠다는 마음가짐이었지만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로서 누릴 수 있는 것이 많아지자 그는 거짓말을 멈추지 못한다. 그러던 중 아카쉬는 스쿠터 접촉사고로 인해 소피(라디카 압테 분)를 만나게 된다. 이 우연한 만남을 시작으로 그는 라이브 레스토랑에서 피아니스트로 고용된다. 피아니스트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점차 소피에 대
진로가 확실치 않은 대학생으로서 사회의 실정과 현존하는 직업에 대해 관심이 많다. 하지만 21살인 내가 사회의 현실을 낱낱이 알기는 어려워서 여러 매체를 통해 알아간다. 나에게 도움을 줄 도서를 찾다가 ‘검사내전’이라는 베스트셀러 도서를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현직 검사로서 바라본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사회와 그 사회에서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이 책의 1장의 제목은 ‘사기 공화국’이다. 거짓 없는 사회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법이 거짓 없는 사회를 만드는 데에 일조한다고 믿고 살아간다. 그런데 법의 최전방에
제2차 세계대전 말기, 나치즘이 몰락하던 시대에 여전히 하일 히틀러를 외치는 소년 조조(로만 그리핀 데이비스)가 있다. 꿈에 그리던 독일 소년단에 입단했음에도 토끼 한 마리를 죽이지 못해 겁쟁이 토끼라는 별명을 얻게 된 조조는 상상 속 친구 히틀러(타이카 와이티티)에게 위안을 받는다. 그러던 중 엄마(스칼렛 요한슨)가 유대인 소녀 엘사(토마신 멕킨지)를 숨겨주며 조조는 일생일대의 갈등을 하기 시작한다. 조조가 교육을 통해 배워온 유대인은 머리에 뿔이 달린 괴물이자 절대 악이지만 조조의 눈앞에 있는 엘사는 자신과 다를 바 없다. 영화
사랑은 삶을 살아가면서 꼭 필요하지만, 아무도 사랑을 알려주지 않는다. 그건 아무도 사랑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사랑은 너무나 가혹하다. 우리는 언제나 사랑을 갈구하지만, 사랑은 경험한 사람만 어렴풋이 알게 된다. 사랑받은 경험이 없는 사람은 누군가에게 사랑을 줄 수 없다. 어느 순간 사랑이 찾아와도 그것을 찾으려 할수록 사랑은 더욱 멀어지고 흐려진다. 사랑할 때에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고 살아있음을 느끼지만, 사랑이 사라질 때는 고통만 남긴다. 그리고 떠나간 사랑을 떠올리며 어렴풋이 남은 사랑의 흔적을 쥔 채 살아간다.
칸영화제에서 황금 종려상을 받은 켄 로치의 는 영국 복지 제도의 모순을 비판하는 작품이다. 영화는 주인공 다니엘 블레이크(데이브 존스)를 통해 약자를 돕기 위해 만들어진 복지 정책이 소외계층의 고통을 심화시키는 부조리를 현실적인 메시지로 전달하고 있다. 목수였던 다니엘은 심장병을 진단받게 되어 의사로부터 휴직을 권유 받는다. 실업 급여를 받아야만 하는 다니엘은 방문한 관공서에서 복지 제도가 주는 부조리함을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그 예로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하는 다니엘에게 인터넷 신청서를 제출하라고 요청한다.
동물농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읽어보았을 만큼 인지도 있는 소설이다. 이 소설을 어렸을 적 읽었을 때는 별 의미없이 읽었던 소설이었지만, 소련의 전체주의를 풍자한 소설인 것을 알고 다시 읽어보니 조지 오웰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었다. 동물농장은 영국의 작가 조지 오웰이 1945년에 출판한 풍자 소설이다. 줄거리는 존스 농장에 살던 동물들이 가혹한 생활에 못 이겨 주인을 쫓아내고 직접 농장을 운영하지만, 결국은 주인을 쫓아내는데 앞장섰던 권력층의 독재로 농장이 부패되는 이야기이다. 조지 오웰은 동물농장을 통해 소련의 전체주의를 비판하는
첸카이거 감독의 영화가 ‘디 오리지널’ 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재개봉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 영화에서 15분이 추가된 총 171분의 러닝타임은 긴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패왕별희와 장국영을 그리워하는 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향수로 다가오고 있다. 1925년 중국 군벌시대를 시작으로 문화 대혁명이라는 중국 역사의 역동 시기를 거쳐 마오쩌둥이 죽고 난 1977년까지의 대서사시가를 관통하는 주된 시간이다. 긴 러닝타임 만큼이나 50년 가까이의 시간이 스크린에 담기며 첸 카이거 감독은 격동의 시기 속 피어나는 사랑과, 탄압 속에서도 경
, 언뜻 보면 고상한 철학자의 질문처럼 보이는 질문이다. 사실 이 문장은 러시아 문학의 거장 톨스토이가 쓴 단편소설의 제목이다. 그는 백작(귀족)이었으나 같은 귀족을 비판하는 문학 활동을 했다. 민중들이 가난하게 사는 이유가 귀족들이 재산을 차지했기 때문이라 생각했고, 이런 사상이 담긴 몇몇 작품들은 출판을 제재당했다. 하지만 독자들은 몰래 소설의 필사본을 만들어 읽는 등 그의 작품을 아꼈고, 결국 다른 나라의 출판사에서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이야기는 주인공 시몬이 천사 미하일을 만나며 시작
영화의 제목이자 영화를 관통하는 의미를 가진 ‘비바리움’은 관찰이나 연구를 목적으로 동식물을 사육하는 원예 활동을 뜻한다. 동시에 삶의 공간이라는 의미를 가진 이 비바리움은 탈출할 수 없는 공간이기도 하다. 주인공 톰(제시 아이젠버그)과 젬마(이모겐 푸츠)는 함께 살 공간을 구하기 위해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부동산 중개인 마틴(조너선 아리스)을 만난다. 그가 소개시켜준 보금자리는 교외에 위치한 ‘욘더’라는 낯선 마을이다. 이 마을은 아주 독특한 구조를 가진다. 똑같은 모양의 주택들이 늘어서 있고, 문을 열고 들어간 9호 집은 거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