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9일(월)부터 2021학년도 학생회 보궐선거(이하 보궐선거) 투표가 4일간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단위별 선거운동이 지난 26일(금)에 종료돼 후보자들은 이제 단 4일 동안 학생 유권자들의 투표를 기다려야 한다. 또한 약 일주일 뒤인 다음 달 7일(수)에는 서울과 부산시장을 포함한 전국단위의 재·보궐선거(이하 재·보궐선거)가 오프라인으로 이뤄진다. 교내·외에서 ‘선거의 시즌’이 돌아온 것이다. 한편 일차적으로 눈여겨봐야 할 것은 당연히 재·보궐선거가 아니라 본교 학생 대표자인 ‘학생회’를 뽑는 보궐선거이다. 학생회가 없는 학생
여러분은 자신의 감정을 얼마나 존중하며 살아오셨습니까? 매 순간 느끼는 감정을 잘 알고 표현할 수 있나요? 자신의 감정을 구체적으로 잘 표현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제가 가족 상담을 하게 될 때 내담자의 과거 어린 시절 경험을 물어보곤 합니다. 대체로 좋은 추억들은 구체적으로 얘기하는 편이지만 힘들었던 상황과 그 당시의 감정에 대해서는 두루뭉술하게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어린 시절 부모에게 부정적 감정을 표현했을 때 이해받지 못하고 거부당했던 경험이 있었고, 그 이후 부정적 감정을 솔직
지난달 25일(목) 헌법재판소는 형법 제307조 제1항의 이른바 ‘사실적시 명예훼손 죄’에 대해 합헌 판결을 내렸다. 사실적시 명예훼손죄는 사실적시 행위가 ‘공공의 이익’에 관한 때를 제외하고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경우 형사 처벌한다는 규정이다. 최근 사실적시 명예훼손죄의 위헌 여부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위헌이라고 주장하는 측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국가·공직자가 형사 처벌의 주체가 될 경우 국민의 감시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반면 합헌이라고 주장하는 측은 “디지털 사회에서 정보는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재생
지난 11일(목), ‘숭실대학교 성희롱·성폭력 예방과 처리에 관한 규정(이하 규정)’이 개정됐다. 이와 동시에 본교 총학생회 특별기구인 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가 가장 먼저 문제 제기에 나섰다. 인권위는 피해자 중심주의에 입각하지 않은 규정임을 지적했다. 개정된 규정에 따르면, 사건처리 담당자는 ‘피해자 본인의 동의 없이’가 아닌 ‘업무상 정당한 사유 없이’ 피해자 관련 자료를 공개할 수 없다. 또한 피해자 동의 여부가 누락된 채 본교 상담센터의 ‘직권조사’ 조항이 신설됐으며, ‘가해자의 공개사과’ 조항은 불필요하다는 이유로 삭제됐
지난 2007년 경남 통영의 한 의사가 수면내시경 도중 환자를 성폭행해 징역 7년을 선고받았으나 면허 박탈은 커녕 현재 의사 면허를 가진 채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현행 의료법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의사도 영구적으로 면허가 취소되지 않는다. 면허가 취소되었더라도 해당의사에게 면허 취소 사유가 없어지거나 뚜렷한 반성의 기미가 보이면 면허 재교부가 허용되기 때문이다. 반면에 국가가 면허와 자격을 관리하는 타 전문직종은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으면 자격이 영구적으로 상실된다. 이에 ‘한 번 의사는 영원한 의사’라 불리는 이른바
‘세대’ 문제를 다루고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에 대한 질문을 던진 영화가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독일 마렌 아데 감독의 이다. 속 주인공인 노인 ‘빈프 리트’가 경력 쌓기에 바쁜 딸 ‘이네스’와 다시 연결되기를 바라고 제2의 자아인 ‘토니’가 되어 딸을 찾아간다. 극 중 주인공의 장난을 쉽게 받아주는 사람은 굉장히 드물다. 그의 장난에는 배려가 없기 때문이다. 장갑을 끼지 않은 시추공에게 장난을 쳤다가 그의 일자리를 잃게 만든 빈 프리트의 모습은 그가 사는 세계와 딸 이네스가 사는
2021년도 대학입시 결과는 많은 대학들에게 정원 충족이라는 난제를 던져주었다. 정원을 채우지 못하면 등록금에 의존하는 대학들로서는 재정적 어려움 외에도 개별 학과들의 교과과정 운영 등에 있어서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된다. 게다가 올해 고등학교에 진학한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오는 2024년의 학령인구가 사상 최저라는 전망이니 상황은 더 나빠질 수밖에 없다. 더 적어진 숫자로 서로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에 금년도 입시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한 지방의 국공립 및 사립대는 이미 발등에 불이 떨어졌고 상대적으로 안심했던 수도권 소재 대학
우리나라 인구는 2020년 말 기준으로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처음으로 앞질러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이른바 인구의 데드크로스(Dead Cross)현상이 나타났다. 2017년 우리나라 출생자 수가 30만 명대로 줄더니 2020년에는 출생인구가 사망인구보다 3만 명 적은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2020년에 60대 이상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여 60대 이상의 인구 비중은 24%로 늘어났지만 10대(-4.7%) 와 30대의 인구(-2.8%)는 급격하게 감소했다. 또한 인구감소 현상의 여파로 2019년에
여행을 가면 빠질 수 없는 소리, “찰칵”. 음식을 시켰을 때도, 장소에 도착했을 때도 찰칵 사진을 찍는다. 여행을 가면 특별한 음식, 특별한 장소를 가기 때문에 사진으로 남기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찍은 사진들을 보면 추억에 젖기도 하고 흐뭇하다. 또 약간의 나르시시즘도 있는데, 특별한 곳에서 나 자신이 이쁘고 멋있는 모습으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그게 또 은근하게 만족스럽다. 그러나 문득 이런 멋진 순간을 남겨야 한다는 강박에 카메라 속에서 여행하고 있지는 않았나 생각이 든다. 물론 찰나의 순간이 담긴 사진은 매우 특별하다.
몇 해 전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던 성폭력 고발에 이은 “학교폭력 미투”가 우리 사회를 다시 강타하고 있다. 연일 봇물 터지듯 나오는 학폭 미투는 그동안 암암리에 혹은 대놓고 저질러지는 각종 폭력에 우리 스스로가 무감각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고 그에 대한 대책이 제대로 세워지지 않았음을 말한다. 현재의 학폭 미투가 대중의 관심을 끄는 것은 유명인과 관련이 있기 때문일 뿐이지 학교폭력은 사회에 만연한 폭력의 극히 일부분이다. 부모의 자녀학대, 묻지마 폭행, 운전기사에 대한 폭행, 이웃 간의 주먹다짐, 각종 갑질행태, 심지어
2020년 교육수요자 만족도 조사(이하 만족도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만족도 조사는 교육수요자 요구 중심으로 교육의 질 관리 수행에 필요한 기초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실시한다. 특히 만족도 조사는 우리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이므로, 그 의미는 더욱 특별하다.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전면 온라인 강의를 실시했던 초유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조사 항목의 만족도가 상승한 것은 주목 할 만하다. 지난 5월 ‘2019년 교육수요자 만족도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2020년도 교육수요자 만
일본어를 배울 때였다. 일본어를 하나도 모르는 수강생들에게 강사가 제일 먼저 가르쳐준 언어는 시쯔레이시마스. 실례합니다. 강의 도중 문제가 있을 때 사용하라는 것이다. 놀라웠다. 독일에서 유학한 선배의 얘기다. 오랜 유학생활을 통해 동아시아 3국 사람들의 차이를 느꼈단다. 조촐한 파티장이다. 일본 유학생. 날씨가 조스무니다, 옷 색깔이 느무 이쁘무니다. 쓸데없이 사소한 말을 낯선 사람과 잘도 나눈다. 중국 유학생. 술 한 잔을 들고 구석진 곳에 자리하여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 음흉하다. 한국 유학생은 어떨까. 들어오자마자 왜
본교 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와 장애학생지원센터는 지난달 17일(수) 장애 학생 온라인 학습권 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한 원격 수업에서 장애 학생의 학습권 침해 우려가 컸지만, 많은 부분이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교수 재량에 의해 학습권이 완전히 보장되지 않는 점은 개선이 불투명하다. 인권위의 ‘2020-2학기 온라인 환경에서의 장애학생학습권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교수는 시각 장애 학생의 강의 자료에 대체 텍스트(시각 장애 학생을 위해 이미지 내에 텍스트 정
올해에도 강의 여석은 부족했다. 지난달 28일(일)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 임’에 게시된 강의 여석 증설을 학교에 건의하기 위한 비공식 설문조사에 480여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설문에 참여한 학생들은 △수강인원을 예측한 여석 마련 △전공선 택 과목 여석의 부족함 해결 △수강 신청 분리를 통한 전과·다전공·편입생 배려 △전공필수 과목 고정 신청 등을 요구했다. 학생들에게 수강신청은 경쟁이 아니라 전쟁이었다. 수강신청은 유익한 수업을 듣기 위한 경쟁에서 멀어졌다. 졸업이라는 목적을 위해 동기와 선후배를 제쳐야 살아남 는 공간이
2021 대학입시에서 지방 소재 다수 대학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한 “미달 사태”가 벌어져 해당 대학들에 비상이 걸리고 심지어 총장이 사퇴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예년의 경우 국립대는 그나마 사정이 좀 낫지만 올해에는 지방거점 국립대학들도 정원을 채우지 못한 대학들이 많았으니 사립대의 경우는 말할 나위가 없다. 전문대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인데 지방 5곳은 지역 소재 모든 전문대에서 미충원 사태가 벌어지는 등 지방 소재 대학들이 입학정원을 채우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제는 신입생 충원율이 교육부가 실시하는 대학 구조조정 지표
내 주변엔 다양한 나이대의 동생들이 있다. 그 아이들을 만나면서 이들이 지금보다 더 존중받는 사회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그런 사회가 만들어지기 위해 필요한 교육을 이야기하고 싶다. 2015 개정 교육과정 보도 자료를 보면 교육과정의 목표는 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이다. 최근 10대와 관련된 이슈를 해시태그로 나열하면 #성범죄 #N번방 #딥페이크 #학교폭력 정도이다. 대표적인 사건으로, 2019년 7월부터 밝혀지기 시작해 ‘n번방 사건’이라고도 불리는 텔레그램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있었다. 검거된 피의
미국의 한 철학자가 감정에 대해서 분석한 글이 있습니다. 인간의 감정은 아무런 의미 없이 발산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향해 있고 그것에는 가치가 숨어있다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우리의 감정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바뀝니다. 그 감정은 때로는 나를 가리키기도 하고, 때로는 타인을 가리키기도 하고, 또 때로는 사물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이것이 바로 인간 감정의 지향성입니다. 그리고 그 지향성이 가리키는 방향에는 가치가 숨어 있습니다. 이 가치가 얼마나 건강한지에 따라서 개인이나, 그 사회가 얼마나 건강한지 판단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우연히 한 게시글에서 모 인터넷 강사의 발언을 캡처한 것을 보았다. 논지는 “꿈은 명사여서는 안 됩니다. 잡(job)은 명사일 수 있어도, 꿈은 동사여야 합니다.”는 것이었다. 단순히 직업을 갖는 것은 꿈을 실현한 것이 아니며, 꿈을 이룬다는 것은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실현하는, 일련의 동작성을 가진 행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직업은 이를 도와주거나 뒷받침해 주는 도구일 뿐 주객이 전도되면 안 된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어, “난 교사가 될 거야”라는 것은 꿈이 아니라, 직업을 선택한 것일 뿐이다. 교사가 된 후 무엇을
지난해에 이어 이번 학기에도 많은 대학들이 비대면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벌써 세 학기째 진행되는 비대면 수업방식으로 인해 교육 당사자인 교수자와 학습자는 물론이고 행정을 뒷받침하는 직원, 그리고 넓게는 대학에 의지하는 주변의 많은 이들의 생활방식이 여전히 답답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었다.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불가피하게 이번 학기에도 대부분 비대면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게 되지만 이제는 이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해서 수업의 질적 수준 유지뿐 아니라 학생들의 의욕과 소속감을 고취시킬 방안 마련에 힘써야 하겠다
지난달 18일(목), 본교가 교내 △청소 △관리 △경비 등을 담당하는 용역 업체인 ㈜미환개발(이하 미환)과의 수의계약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계약은 최장 6개월간 적절한 방안이 도출될 때까지 매달 연장될 수 있다. 본교와 미환과의 계약은 지난달 28일(일)에 종료되었어야 했다. 지난해 7월 교육부는 지난 20여 년이 넘는 기간 동안 본교와 미환이 맺어온 계약이 「사학기관 재무‧회계 규칙」을 위반한 수의계약이라고 판단했다(본지 1255호 ‘교육부, 본교와 미환 간의 수의계약은 법률 위반’ 기사 참조). 수의계약은 경쟁입찰이 아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