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2021학년도 ‘숭실대학교 K-CESA’ 결과가 발표됐다. K-CESA(KoreaCollegiate Essential Assessment)는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대학생 핵심 역량 진단 시스템으로, 대학생을 대상으로 대학 교육을 통해 길러졌으며, 직업 세계에서 요구되는 자신의 현재 역량 수준을 파악하는 지표다. 역량의 수준은 △탁월: 상위 10% 이상 △우수: 상위 10%에서 30% △보통: 상위30%에서 70% △미흡: 상위 70%에서 100%의 4단계로 구분된다. 본교 학생들의 핵심역량 영역 중 ‘글로벌 역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해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던 사람,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간 것은 인터넷 커뮤니티의 끝없는 악플이었다. 그러나 더 놀라운 사실은 뒤에서 이를 자극하는 ‘사이버렉카’가 있었다는 것이다. 교통사고가 났을 때 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가는 렉카. 이러한 렉카의 신속함과 비슷하다는 의미에서 사회에 이슈가 생기면 빠른 속도로 콘텐츠를 만들어 공유하는 이들을 우리는 사이버렉카라고 정의한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잘못된 정보로 확산되는 오늘날, 우리 사회를 탈진실의 시대로 끌어가는 건 다름 아닌 사이버렉카이다.사이버렉카의 피해
지난달 9일(수)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2021년 대학도서관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이후 대학생 1인당 대출 책 수가 42% 감소하고 전자자료 이용 건수는 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인당 대출 책 수는 2.3권으로 전년 4권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반면 코로나19 상황으로 전자자료 이용 건수는 늘었다. ‘재학생 1인당 상용DB 이용 건수’는 지난해 277.1건으로 전년 253.7건보다 9.2% 증가했다. 이처럼 전자자료 이용이 대세인
지난해 본교 상담·인권센터에서 개인 상담 및 개인 심리 검사를 받은 이용자 수가 급증했다. 개인 상담 건수는 지난 2020년 3,652건에서 지난해 4,633건으로 전년 대비 약 28%p 증가했으며, 개인 심리 검사 건수는 지난 2020년 1,200건에서 지난해 3,254건으로 전년 대비 약 169%p 증가해 지난해보다 2.5배 이상 증가했다. 사람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외출이 자제되고 코로나19 이전의 활동이 비대면으로 대체되면서 심리적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상
앞으로 달포 정도 후에 들어설 새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명단을 보고 특히 교 육계에서 교육이 보이지 않는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리 사회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 과학기술분야에 초점을 맞춘 것은 어느 정도 이해를 한다 해도 막상 과학기술교육 분야에 교육 전문가가 한 명도 없다는 것은 심히 우려스럽다. 더욱이 교육부를 타 부서에 통합하여 축소하거나 부처 명칭에서 교육을 빼자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니 나라의 인재를 양성하는 데 근본이 되는 교육에 대한 인식이 어떠한 지 그리고 앞으로의 교육 정책이 어떨지를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1932년생, 아흔 두 살이신 우리 할머니는 7년 전 루이소체 치매를 진단받으셨다. 그리고 5년 전부터 우리 가족과 함께 사시게 되셨다. 우리 할머니는 40년 넘게 교직에 계셨다. 참 슬기롭고 올곧으신 분이셨다. 그렇게 내가 존경하고 사랑하던 할머니의 모습이 병증과 노환으로 사라졌다. 평생 입에 나쁜 말 한 번 담으신 적 없던 할머니가, 내가 할머니 지갑을 훔쳤다며 나에게 욕을 하셨다. 새벽 세 시에 여기가 우리 집이 아니라며 나가야 한다고 지팡이로 내 방문을 때리셨다. 12월 한파에 꼭 반팔을 입으셔야 한다고 역정을 내신다. 그렇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의 한 단면을 슬프면서도 아름답게 함축한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1871]. 프로이센에게 패배하여 더 이상 프랑스어 수업을 할 수 없게 된 아멜 선생의 슬픔과 그저 들판에서 뛰어 노는 게 좋은 프란츠의 반성이 이어지며 한 편의 시처럼 그려진 소설이다. 또 하나의 ‘마지막’은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1905]. 죽음을 눈 앞에 둔 여류 화가 존시는 창밖으로 보이는 담쟁이의 마지막 잎과 자신의 운명을 동일시하게 된다. ‘저 이파리만 떨어지면 나도 죽겠지?’라고 절망한 존시. 비바람 세차게 불던 밤을 지
지난 9일(수) 대통령선거가 있었다. 여느 선거철과 같이 우편함엔 선거공보물이 꽂혀있었다. 공보물을 보면서 내가 기대했던 것은 후보자가 국가를 어떤 비전으로 이끌어 갈 것인지, 어떤 철학과 이념으로 개인, 기업 그리고 정부를 다스릴 것인지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표현으로 천명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거대 양당 후보 모두 이념과 철학에 입각한, 일관된 비전을 제시하기보다 한순간 표를 얻기 위한 선거철용 공약이 주를 이루는 것 같아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국가는 개인의 삶에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 또는 어떤 것을
가짜뉴스란 단어가 세인들에게 익숙해진 지 몇 해가 지났지만 여전히 한 사건에 대해 사실이 아닌 여러 다른 이야기들에 현혹되거나 진실인 양 믿는 사람들을 여전히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자신이 옳다고 여기거나 자신이 듣고 싶고 믿고 싶은 말만 선택해서 판단해 버리는 태도, 어떤 가설이 있을 때 그것이 맞다는 증거를 찾는데 몰입하는 확증편향에 빠진 이들의 숫자가 줄지 않는 것은 그만큼 이해관계가 강하게 반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이 생각하는 바와 일치하는 정보는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반면에 아무리 객관적인 자료를 동반한 증거를
지난해 12월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에서 본교의 채플 이수 필수 졸업 요건에 대해 학생 개인의 소극적 종교의 자유 및 소극적 신앙고백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판단했다. 채플 의무화는 인권 침해라며 구제 요청을 한 재학생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본교 학칙시행세칙(학사과정) 제71조(대학채플)에 본교 학생은 대학채플을 6학기 이상 의무적으로 이수해야한다고 명시돼있다. 또한 본교 ‘대학채플 이수에 관한 내규’ 제9조에 따르면, 채플 의무 이수 학기 중 2회에 한하여 총장이 따로 정한 교과목으로 채플을 대체하여 이수할 수 있으며, 대체
개강한 지 한 주가 지났다. 지난 2년간의 동면 아닌 동면으로 잔뜩 움츠러들었던 교정은 학생들의 발걸음과 웃음소리로 활력이 넘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의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여전히 안전에 대한 불안함이 있기는 하지만 본교를 비롯해 많은 대학들이 더 이상의 파행적인 학사 운영을 거두고 정상으로 복귀를 선택했다. 교육부에서도 2년간 지속된 비정상적 상황이 대학생들의 사회 진출에 영향을 주고 특히나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많아지는 등 여러 부작용을 고려하여 이미 지난달 초에 대학의 대면 수업 원
겨울의 끝과 여름의 처음 사이, 절기(節氣)로는 입춘부터 입하 전까지, 계절로는 네 철 가운데 첫째 철. 봄이 왔다. 겨울의 냇물이 아른거리는 기운에 화답이라도 하듯 조금씩 녹기 시작하면, 봄이 혈관을 타고 흐르듯 움츠렸던 몸도 꽃처럼 서서히 개화(開花)한다. 그리고 이에 맞춰 우리를 찾아오는 것, 개강(開講). 작년까지만 해도 다소 삭막하던 교정이었다. 심지어 2월의 말일까지도 시린 칼바람에 몸을 움츠리고 걸어야 했던 학교였다. 따사로운 햇빛보다는 그저 회색빛 건물들의 색채가 유독 부각되어 보이던 시점이었지만 단 며칠을 기점으로
2월 24일 러시아가 이웃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함으로써 유럽대륙에서 2차대전 이후 최대규모의 군사적 충돌이 발발하였다. 푸틴이 내세운 우크라이나 침공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1990년대 초 소련의 해체와 냉전 종식 이후 지속되어 온 NATO의 확장으로 동유럽 국가들이 속속 회원국이 되면서 러시아의 국경에 가깝게 동진하는 것이었다. 서방국가들은 NATO가 러시아에 어떠한 위협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하였으나 푸틴은 심대한 위협이라고 받아들였다. 그리고 2014년 이후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분리독립을 추진하던 우크라이나 동부
지난 3일(목)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진자가 266,853명을 달성하며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2일(수), 개강 날에는 확진자가 198,903명에 달했다. 이날 본 기자는 19만 8천여 명에 포함되며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이제 코로나19의 확진자는 20만 명 정도로 지속된다. 한 달 전인 지난달 3일(목)만 해도 확진자는 27,443명이었다. 한 달 만에 약 10배가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학교를 비롯한 학교는 대면 등교를 원칙으로 삼고 있다. 현재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이하 오미크론)가
어제 나는 우주에서 행실이 좋지 못했다.아무런 질문도 하지 않고,그 무엇에도 감탄하지 않은 채꼬박 24시간을 살았다.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부주의」 부분 언제 우리는 부주의하다고 평가 받을까. 유리를 깼을 때, 물을 엎질렀을 때, 그리고 무엇에도 감탄하지 않고 살아갈 때. 꼬박 24시간을 질문도 없이 움직이며 살았을 때. 숨 쉬고 내뱉고 생각 없이 다시 잠을 청할 때. 나는 어제의 빗방울이 다른 각도로 떨어지는 걸 느끼지 못한 채 시간을 보냈다. 그 사이에 이 세계는 많이도 바뀌었다. 한 학생이 수업 시간에 말했다. “저는 복학을
지난 2019년 7월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한 개정 근로기준법(이하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되고 있다(본지 1238호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실효성 논란 일어’ 기사 참조).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에 따르면, 근로자가 피해 사실을 신고할 경우 사용자는 가해 근로자에게 징계 및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하며, 사용자가 신고를 무시할 경우 피해자는 고용노동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은 직위나 직급을 불문하고 괴롭힘을 행한 자를 제재하고 괴롭힘을 당한 사람을 보호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서로를 향한 소통은 사라지고 이해관계에 따른 갈등과 대립만 남아있는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타인을 이해하는' 소통이다. 입장의 차이에 대한 고민 없이 타인을 이해하는 것은 '소통'의 충분조건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7일(월), 본 기자는 학생회관 4층에서 ‘요거바라는 카페 331로’라는 포스터를 발견했다. ‘요거바라’라는 인기 메뉴로 유명한 카페 ‘아름다운 세상’은 지난 8일(화)부터 학생회관 4층이 아닌 웨스트민스트홀 ‘카페 331’에서 운영을 재개했다. 원만한 합의로 마무리된 계약 방안이지만, 지난해 8월 31일(월)
아직은 추위가 다 물러가지 않았으나 3월의 개강 날의 모습은 활기가 넘친다. 새로운 희망을 품고 입학한 신입생들이 학교 여기저기에 많이 보인다. 꿈을 안고 들어온 신입생들에게도 그들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내가 개강 수업에서 신입생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독서의 중요성이다. 대학 시절에 가능하면 부지런히 책을 읽으라고 권한다. 독서는 우리에게 성찰과 통찰을 가능하게 한다. 성찰은 자신을 반성하고 음미하는 것이라면, 통찰은 독서와 사색의 결과로 나타나는 미래에 대한 예지이다. 특히 고전을 읽어야 한다. 고전(古典)이란 말을
2016년, 옥스퍼드 사전은 그해 세계의 단어로 ‘탈진실’을 선정했다. 옥스퍼드는 탈진실을 “객관적 사실이 공중의 의견을 형성하는 데 개인적 신념과 감정에 호소하는 것보다 영향력을 덜 끼치는 환경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우리는 탈진실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여론은 객관적 사실보단 개인 편익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사람들은 진실보단 자신의 선입견을 증명하기 위해 편향된 정보를 습득한다. 현대에 들어서 개인의 정체성과 반대되는 집단을 배제하고 혐오하는 일은 이제 우리 사회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모습이다. 혹자
대학 진학을 많이 하지 않았던 시절에 비해 지금은 고교 졸업생의 70%가 넘는 숫자가 대학에 진학한다는 여러 통계가 있듯 이제 대학 교육은 과거의 고등학교 진학 만큼이나 대중화되었다. 하지만 양적 성장과는 반대로 교육에서 질적인 저하를 초래하는 등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고 취업난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이 매년 다소 변동을 보이긴 해도 대학이 거의 의무 교육처럼 여겨지는 현실은 부인할 수 없다. 대학의 핵심은 연구와 교육이다. 이처럼 고등 교육이 대중화 되었을 때 교육적인 측면에서 그동안 많은 매체와 교육 관련 기관들이나 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