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적극적 고용개선조치 평가에서 본교의 여성 관리자 비율은 ‘미달’로 평가돼 고용개선조치 부진 사업장으로 공표될 전망이다. 고용노동부가 사업장 명단을 공표한 이래로, 본교는 여성 관리자 비율에서 ‘미달’ 꼬리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적극적 고용개선조치는 동종산업 중 여성을 적게 고용한 기업에 대해 남녀 고용 평등을 촉진하도록 개선하는 제도다. 여성 근로자나 관리자 비율이 동종산업 평균의 70%에 미달할 경우 고용개선조치 평가 대상이 되고, 개선 방안을 담은 시행계획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올해
숭실 123년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일제 신사참배에 자진 폐교로 맞선 일이다. 이는 단순히 학교 문을 닫은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 민족의 자존심과 기독교 신앙의 절개라는 두 기둥을 굳건히 지킨 기념비적인 역사적 사건이다. 당대의 신학문을 전파하는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일제로부터 ‘불령선인의 소굴’이라 불릴 정도로 숭실은 평양지역의 항일운동의 중심이자 정신적 지주 역할도 수행했다. 이러한 민족정신과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하여 굵직한 항일운동에 적극 참여하여 단일 교육 기관 출신으로 가장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했다.
2021학년도 학생회 정기 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단위별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가 준비한 공약을 담은 비교공약자료집이 게시됐으며, 이를 기반으로 후보자들이 출마 포부와 공약 등을 설명하는 합동 연설회도 실시됐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파생된 많은 과제를 짊어진 만큼, 2021학년도 숭실대학교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중추 역할을 하는 학생회 후보자의 공약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 보인다. 타 대학의 경우 학생회 정기 선거가 시작됐으나 입후보하지 않은 단위도 많은 추세고, 이
지난 2주간 본교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투쟁의 연속이었다. 제15대 총장 선임을 위한 교내 총장 후보자 선거를 두고 교수협의회(이하 교협)는 단독 선거를 강행했으며, 이를 반대하는 총학생회와 교직원 노동조합이 연대해 세 차례에 걸쳐 ‘교수 단독 선거’를 규탄하는 시위에 나섰다. 권리를 지키고자 하는 많은 학내 구성원들이 시위에 참여했고, 이렇게 하나 둘 모인 목소리는 교협이 결코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으며, 실제로 상황을 변화시키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그러나 시위 현장에서 드러난 ‘낮은 학생 참여도’는 대학에서의 ‘학생’의
지난달 27일(화) 한진택배 대전터미널에서 또다시 택배 기사의 죽음이 발생했다. 이 또한 사인(死因)이 과로로 추정되는 죽음이었다. 올해만 하더라도 벌써 15번째 사례다. 안타까운 사망사고들이 연이어 발생하는 상황 속에서 사망자들은 누구에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할까. 우선, 회사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최근 들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택배 물량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이에 택배 기사들은 살인적인 업무 환경에서 노동을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기업들은 택배 기사들에게 수입으로 책정되지 않는 분류 작업,
본교는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에 관한 규정’ 일부를 개정하여 ‘베어드교양대학 교과과정위원회’에 재학생 대표를 위촉직 위원으로 추가하고 ‘교양교과과정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번 개정안으로 그동안 교과과정 편성에서 소외된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하도록 규정에 명시하여 학생들에게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교양과정 뿐 아니라 각 학과(부)에서 교과과정을 개편할 때 규정상으로는 학과(부) 재학생과 졸업생이 위촉직으로 참여할 수 있다. 그러나 교과과정을 개편할 때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학과(부)가 없다시피하고 실질적으로는
“1분 1초가 아까울 정도로 무엇인가에 몰두한 적 있나요?” 전례 없던 전염병으로 모든 인류의 생활이 180도 달라졌습니다. 마치 공상과학영화의 한 장면 같은 일상을 사는 우리는 어쩌면 먼 훗날 후손들이 기억할 끔찍한 역사에 기록될지도 모릅니다. 필자는 이러한 우울한 시대에도 각자의 이상과 목표를 향해 놀라운 발걸음을 내딛는 자랑스러운 동문을 보며 그저 집에서 하염없이 하루를 보내면 안 된다고 자기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필자가 단순히 눈을 끔벅이며 뿌연 정신으로 사이버 강의를 들을 때 누군가는 피를 깎는 노력으로 대회에 입상하거나
코로나 사태로 많은 사람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때마다 사람들은 정부의 지원을 호소하기도 하고 정책적 관심을 요구하기도 한다. 청년들이 어렵다고 하니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이를 탓하고 싶지 않다. 실제로 수혜 받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 정상적인 삶을 유지하고 원대한 꿈을 이룰 젊은 대학생들이 입을 다물 필요는 없다. 이러한 각종 지원 정책은 모두 정치로 귀결된다. 예를 들어 일자리 정책을 보자. 청 년들의 일자리 부족은 그들을 고용할 대기업이 각종의 규제와 반기업 정서에 고통 받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들꽃 언덕에서 들꽃 언덕에서 알았다값비싼 화초는 사람이 키우고값없는 들꽃은 하느님이 키우신다는 것을 그래서 들꽃 향기는 하늘의 향기인 것을 그래서 하늘의 눈금과 땅의 눈금은 언제나 다르고 달라야 한다는 것도 들꽃 언덕에서 알았다 유안진 시인의 ‘들꽃 언덕에서’ 입니다. 들꽃은 앉을 자리만 있으면 감사해 하고 바라봐 주지 않아도 꽃을 피우고 잎을 내고 자기 할 일을 하네요. 해충이 생길 때 약을 뿌려주는 돌봄도 없이 하루하루 살아내려고 싸워 야만 하지요. 내 자리를 빼앗으려는 잡초들과 여기저기 헤집고 다니는 벌레들과 바람과 추운 날씨
불합치 판결 이후 1년 반 만에 지난 7일(수) 정부가 부분적으로 임신 중절을 허용하는 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정부가 예고한 개정안에 따르면 임신 초기 14주 까지는 여성의 의사에 따라 임신 중절이 가능하다. 또한 임신 15주에서 24주 이내에는 사회·경제적 사유에 의한 조건부 임신 중절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 의 개정안은 몇 가지 문제가 있다. 우선 정부의 개정안은 ‘명확성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문제가 있다. 명확성의 원칙이란 기본권을 제한하는 법규범의 내용은 명확하여야 한다는 헌법상의 원칙을 의미한다. 임신 기간은
지난달 24일(목) 고려대의 종합감사 결과가 발표됐다. 앞서 지난 7월 공개된 연세대와 홍익대의 감사 결과에 이어 고려대에서도 △학교법인 △교비회계 △입시 △학사 등 각종 분야에 걸쳐 38건에 달하는 부정·비리가 적발됐다. 고려대 감사 결과가 발표되기 하루 전인 지난달 23일(수), 한 언론에 실린 고려대 교수의 칼럼에 따르면 “감사를 받는 대학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수준의 사립 대학들로서 회계의 투명성이나 교육 및 연구의 질에서 일부 족벌 비리 사학들과는 그 궤를 달리”한다고 말한다. 즉 일부 사학 비리를 일반화해선 안 된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잠은 건강과 직결된다는 논문과 기사가 매일같이 쏟아져 나옵니다. 잠을 잔다는 것은 모든 동물에게 필연적인 자가 치료(自家治療) 행위입니다. 잠만큼 오랜 기간에 걸쳐 검증된 민간요법도 없죠. 잠은 하루 일과에서 쌓인 피로를 해소하고, 뇌에 저장된 정보들을 정리하며, 뇌에 쌓인 독소를 제거하고 정화하는 작용을 합니다. 면역력을 증강하고, 세포를 성장시키기도 합니다. 잠의 중요성은 나열하자면 끝도 없지만, 어차피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잠을 등한시합니다. 한국인의 수
법무부가 입법 예고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확대한 개정법률안을 두고 특히 언론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악의적이고 반사회적인 가해자의 행위를 실제 손해액보다 더 많게 손해배상을 부과하는 제도인데, 이 제도에 대한 입법 예고가 나오자마자 언론계가 즉각 반발하는 모양새다.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는 세계 상위권이며 특히 아시아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반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뉴스 신뢰도는 4년 연속 최하위를 차지했다는, 언뜻 보면 모순적인 조사결과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언론들은 원하는 내용을 상대적으로 제약 없이 보도하지만
다음 주에 열릴 개교 123주년 기념식에서 ‘AI 비전선포식’ 행사가 열린다. ‘숭실의 모든 학문은 AI로 통한다’는 기치 아래 숭실은 본격적인 AI 선도대학으로 도약하는 시점에 와있다. 본교는 이미 교육부가 주관하는 2020년 4차 산업혁명 혁신선도대학으로 선정된 이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AI 모빌리티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고 지속가능한 교육혁신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몇 해 전 알파고의 등장은 세인들에게 충격과 우려, 그리고 미래에 대한 기대라는 상반된 반응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는데 AI는 더 이상 우리에게
지난 5월 백상예술대상에서 축하 공연으로 아역배우들이 나와서 이적의 ‘당연한 것들’이라는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았다. 보면서 가사의 첫 소절을 듣자마자 공감이 너무 갔고 나중에는 순수한 아이들의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서인지 눈물까지 날 뻔했다. 내가 첫 소절부터 공감 갔던 가사는 다음과 같다.그때는 알지 못했죠우리가 무얼 누리는지거릴 걷고친굴 만나고손을 잡고껴안아 주던 것우리에게 너무 당연한 것들 사실 이 노래를 듣기 전에는 코로나로 인해서 집에만 있는 생활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다. 아니, 자각하지 못했다는 말이 더 맞을지도 모른
전 세계는 머지않아 전기자동차 시대로의 전환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맞게 우리나라도 전기자동차 인프라를 빠르게 구축해 전기 자동차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 전기자동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자리를 대체하면서 대세로 올라서고 있다. 여러 국가가 향후 15년 이내에 내연기관 자동차의 퇴출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서울시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의 서울 사대문 내 진입을 통제하고 신규 등록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또한 2035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제재했으며,
본교 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는 지난달 31일(월)부터 장애 학생들의 정보 접근성 향상을 위해 모든 온라인 게시물에 ‘대체 텍스트’ 작성을 요구하는 서명 운동을 시작했다. 학생자치기구를 중심으로 진행된 이번 서명 운동에 각 단과대학 학생회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시각 장애 학생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인권위가 제시한 개선 방향에 기꺼이 동참한 학생사회의 움직임은 장애 학생들의 정보 접근성 향상을 위한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영상 콘텐츠, SNS 등 뉴미디어가 활성화되면서 학생자치기구는 중요한 공지부터 학생들이 참여
코로나19 대유행은 전 세계적인 충격과 불안을 지구의 모든 인류에게 가져다주었다. 우리의 일상은 멈추었고, 새로운 삶의 기준과 가치들이 생성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많은 해외 석학들은 코로나19 이후 세계적 변화와 그 동향을 설명하고자 애쓰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우선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제는 자유무역이 퇴조할 것이라고 한다. 전 영국 중앙은행 총재 마크 카니는 “코로나19 위기는 세계 경제의 파편화를 가속화”할 것이고, 전 미국 국무부 장관 헨리 키신저는 시대착오적 성곽시대(城廓時代) 사고가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
2008년 12월 경기도 안산시에서 등교중이던 초등학교 1학년 여학생이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어린 피해자는 생식기의 80%가 파열되는 심각한 상해를 입었고 가해자는 이를 방치한 채 도주했다. 이는 잔혹한 성범죄 사건으로 알려진 ‘조두순 사건’이다. 그러나 조두순에게 최종적으로 가해진 처벌은 징역 12년이었다. 당시 음주를 해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점을 고려한 판결이었다. 그리고 올해 12월 조두순은 만기 출소한다. 그의 출소 소식으로 안산시 주민들의 불안감은 증대되고 있고 당시 사법부의 솜방망이 처벌에 다시금 국민들의 분
혼자 걷다 가끔 너희들과 자주 가던 술집이 눈에 밟힐 때가 있다. 너희들과 부르던 노래가, 함께 했던 비슷한 맥락의 얘기들이 귀에 박혀올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스무 살의 기억은 나에게 파도처럼 밀려온다. 이 학교를 입학하기 전 다니던, 다른 학교에서 보냈던 스무 살의 나날들이. 순간적으로 나를 잠식하는 그 나날들 속엔 우리가 서 있다. 19년 동안 살던 곳을 떠나 처음 가본 자그마한 그 도시에서, 나는 처음 보는 사람들과 밥을 먹고 가끔은 살을 부대끼며 잠을 잤다. 처음 보는 방에서. 그렇게 짧지만 커다랬던 시간 속에서, 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