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은 누구의 이름인가. 숭실은 각자의 이름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름이다. 너무나도 명확하고 단순한 명제다. 더 나은 숭실을 만들기 위한 우리의 생각과 방식이 각자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그 다름마저 인정하며 모두의 숭실이 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모든 것은 이 전제로부터 시작해야 하며, 과정과 절차를 포함해 결론까지 ‘모두의 숭실’이라는 문장에 부합해야 한다. 모두의 숭실이 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전제는 ‘소통’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최근 본교에서는 내부적으로 이러한 소
누나는 중증장애인이다. 말을 할 수 없고, 의사 표현도 불가능하며, 대소변을 보는 것도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그동안 부양할 수 있는 가족이 있다는 이유로 책임은 오롯이 우리 가족이 져야 했다. 부모님은 누나를 요양 시설에 보낼 수 있었으나 그러한 선택은 하지 않았다. 그렇게 우리는 어려서부터 같이 성장했다. 어릴 때는 장애인 인권에 관한 내 생각이 전무했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점차 생각이 달라졌다. ‘왜 누나는 주변에서 저런 시선을 받아야 할까?’, ‘누나가 잘못한 게 뭐가 있을까?’ 이런 생각이 반복될수록 누나가 부당
지난달 6일(수)부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상황 속 본교의 대면 수업이 본격화됐다. 그러나 당시 본교 직원들은 대면 수업 진행을 위해 본교가 마련한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반발했다. 직원들은 지난달 6일(수)부터 교내 건물에 배치돼 학생들의 코로나19 진단 검사와 백신 접종 완료 여부를 확인했다. 본교는 안전한 대면 수업을 목적으로 직원을 동원했으나, 이러한 정책을 결정할 때 직원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 직원 동원은 합의된 것이 아닌 일방적 통보였으며, 학교 스스로도 정책 결정 과정이 민주적이지
지난달 29일 교육부가 발표한 ‘교육분야 단계적 일상회복 추진방안’에 따르면 이달 22일부터 전국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전면 등교 수업을 한다. 정부가 추진 중인 단계적 일상회복이 학교에서 먼저 시작되는 셈이다. 주요 대학들은 이미 부분적으로 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 범위를 단계적·점진적으로 확대하는 추세다. 본교는 이미 학기 시작 전 첫 5주 후에는 전면 대면 수업을 실시하기로 결정했고 특히 중간고사 이후 점점 그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교육부의 방침에 따르면 내년 1학기부터는 지역이나 학교급 구분 없이
※ 주의: 본 글에는 드라마 D.P.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안준호 이병: “서, 석봉이 형, 제발” 조석봉 일병: “준호야, 나 이제 봉디쌤 못하겠지?” “뭐라도 바꾸려면, 뭐라도 해야지...” ‘탕!’ 가끔 아니 꽤 자주, 미디어를 통해 우리는 정부가 발표하는 정책을 보고 듣는다. 교육정책이 그랬고 부동산 정책이 그랬다. 정부는 보도 자료 또는 기자회견으로 우리에게 정책을 설명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우리의 생활이 정책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느낀다. 사실 이것은 정책의 전체 과정 중 후반부만 이야기한 것이다. 전반부에는 우리가
좀처럼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는 역병으로 인해 우리는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살도록 내몰리고 있다. 더군다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 나라의 내일을 책임지겠다는 사람들은 내일은커녕 한 치 앞도 안 보고 이전 투구를 하는 모양새이다. 그들이 쏟아내는 거칠고 험악한, 듣기 민망한 말들은 그러잖아도 역병으로 속이 상(傷)해진 우리들 마음에 황사를 끼얹는 격이다. 이럴 때, 김현승 시인의 시, 를 읽고 싶어진다. 이 시는 시인의 고전주의자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고전주의자는 시간이 흘러 속절없이 사라지는 것
‘학보사의 위기’라는 외침은 이제 지겨울 때도 됐다. 종이 신문의 쇠락으로 인해 학보사가 위기에 처했다는 부르짖음은 인터넷이 처음 등장한 20년 전에도, 인터넷 신문사가 우후죽순 생겨나던 10년 전에도 있었다. 종이 신문을 발행하는 학보사는 ‘절체절명의 위기’라며 끊임없이 소리쳤지만, 마땅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은 채 유유히 시간만 흘렀다. 학보사는 그렇게 아스라이 잊히는 듯했다. 결국 학보사는 궁여지책으로 온라인이라는 대안을 찾았다. 종이신문의 전통을 유지하면서 온라인 홈페이지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다. 실제로 대
숭실이 문을 연 지 124년이 되었다. 하나님의 소명을 받드는 기독교 정신을 담으 며 이 땅에 최초의 근대 대학으로서 학문 개척에 힘을 써 한국 고등 교육의 역사를 이끈 전통의 사학이다. 또한 사회 각 분야에서 사회 발전에 기여한 동문과 나라와 민족을 위해 희생을 감수하며 조국의 독립에 이바지했던 애국지사들도 숱하게 배출한 전통을 지닌 민족 사학이다. 이처럼 숭실은 세속적인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자랑스러운 역사와 전통을 지닌 명문 사학이다. 숭실은 개교 초기부터 과학기술교육을 중시하여 숭실학교기계창을 설치하고 운영하여 한국 최초로
지난 10일(일)은 본교 개교 124주년이었다. 서울숭실로 재건한 지는 67주년이다. 지난 67년 동안 본교에서는 △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을 거치며 활발한 학생운동이 이뤄졌다. 본 기자는 개교기념호를 맞아 본교가 걸어온 그 발자취를 한 번 돌아보았다. 1980년대 격동과 혼란의 시대에 본교는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변화의 시대에서 본교 내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곳은 바로 ‘민주계단’이다. 과거 민주계단이라 불리던 곳은 오늘날 신양관이 위치한 중앙도서관 앞에 위치했으며, 학생운동의 출발점이라고도 볼
최근 숭실대학교는 대면 수업이 예정되어 있던 2학기 6주 차를 전후로 역동적인 (Dynamic) 행보를 밟고 있다. 일반적으로 ‘역동적’이라고 하면 힘차고 활발하게 변화 하는 이미지가 떠오르겠지만 현재 숭실대학의 ‘역동성’은 온갖 갈등과 불만으로 점철되어 그 변화가 다소 거북하게 느껴진다. 개강 시기부터 학생들 간 초유의 관심사 였던 대면/비대면 논쟁은 현재까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또한, 지난달 13일(월) 경영대 전 학생회장의 방역 수칙 위반 건은 학생들의 공분을 샀다. 이와 더불어 수업 방식을 변경하는 시기를 둘러싸고 학생과
이제 본격적으로 대면 수업이 진행된다. 지난 1년 반이 넘도록 활기를 잃었던 캠퍼스에는 다시 학생들이 등교하면서 생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전히 수많은 수도권 대학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임을 고려해 시기상조라며 비대면 수업을 유지하는 것과는 다르게, 본교는 선제적으로 대면 수업 진행을 밀어붙이고 있다. 그러나 대면 수업 강행 과정에서 신속하지 못하고 불분명한 공지로 학생들은 큰 혼란에 빠졌으며, 결국 대면 수업의 본질을 잃었다. 우선 본교는 늦은 공지로 학생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지난 7월 29일(목) 본교는 2학기 개강
지난달 27일(월) 경영대 김대웅(벤처중소‧19) 전 학생회장이 자진 사퇴했다. 이는 지난 13일(월) 본교 숭덕경상관 내 경영대 학생회실에서 김 전 학생회장을 포함한 경영대 학생회 4인의 음주 및 방역 수칙 위반행위가 적발됐기 때문이다. 해당 경영대 학생회 일원들의 음주 및 방역 수칙 위반 행위는 학우들에게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행동임이 분명하다. 학생회 일원들의 4인 집합과 음주 및 취식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교내 방역 수칙을 고려하지 않은 행위였으며, 음주 행위 자체도 학칙상 위배되는 행위였다. 본교 '학생 생활규정' 제7조 생
고백하건대 중학생 시절, 나의 심성은 바르지 못했다. 학교 성적이 좋다는 이유로 기고만장했고 모난 성격 탓에 툭하면 친구들과 싸움을 일삼았다. 운동장에서 친구와 싸움을 벌이다 크게 불리해지자 선생님들의 비호를 받기 위해 교무실로 도망갔던 수치스러운 기억도 있다. 우수한 성적을 구가하던 나는 3학년에 올라가며 치렀던 반장선거에서 떨어지며 큰 충격을 받았다. 당시엔 주로 공부 잘하는 학생이 반장이 되는 것이 당연시되던 때였기 때문이다. 이유를 살펴보니 공부는 별로 못했지만 유독 유머가 뛰어나고 사교성이 높아 항상 인기 좋았던 한 친구가
고등교육법에 따르면 대학은 사회를 위한 심오한 학술이론과 응용 방법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대학에서 배우는 전공은 따라서 이미 어느 정도의 지식이나 교양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대학에서의 교육은 단순히 텍스트에 쓰인 글을 읽고 이해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를 바탕으로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지식이나 기술 습득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문해력이 떨어지는 경우 대학에서 요구하는 학업능력 기준에 미치지 못해 개인적으로는 학습 의욕이 저하되고 대학 측면에서는 인적·물적 낭비라는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안게 된다
본교 △청소 △관리 △경비를 담당하는 용역업체인 ㈜미환개발(이하 미환)이 일반경쟁입찰을 통해 재선정된 이후,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선언했다.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에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여러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기업을 뜻한다. 그러나 미환이 최종 목적지로 삼은 사회적기업까지는 지난한 과정이 남아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 따르면, 사회적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총 7가지의 인증요건을 갖춰야 한다. 그 요건 중 특히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미환은 근로자
지난 8일(수) 전국 자영업자들은 정부의 방역 지침에 반발하며 차량시위에 나섰다. 차량시위는 일반 시민의 통행에 피해를 최소화하고 방역 수칙을 어기지 않기 위해 고안된 방법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발발 이후 자영업자들이 보인 시위는 이번이 최초가 아니다. 자영업자들은 지난달 21일(토) 국회 주변에서 폭우 속 걷기를 통해 시위를 벌였고 지난 2월에는 영업 불가한 시간인 오후 9시가 돼도 가게 불을 끄지 않는 개점 시위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차량시위를 주최한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자영업자들의 시위 중
‘4차 산업혁명, AI의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왜 철학을 해야 하는가? ’ 이 글에서는 철학자 가다머의 시각으로 근본학으로서의 철학은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 짧게나마 이야기해 보려 한다. 가다머에 따르면 인간은 과학적 방법론으로 규명될 수 없는 역사 속에 던져진 언어적 존재이며, 존재는 언어를 통해 계시될 수 있다. 언어의 이해가 곧 인간 존재의 이해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철학적 해석학은 과학기술에 매몰된 현대 사회는 물론이거니와 철학을 공부하는 현재의 우리에게도 많은 비판점을 줄 수 있다. 하나 예
본교와 관련된 2가지의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먼저 지난달 말에 발표된 본교의 전임교원 관련 공시자료에 따르면 전임교원 확보율, 1인당 연구비, 연구 실적 등 각 분야에서 수치가 상승했다. 경쟁 대학과 비교했을 때 뚜렷한 우위를 보인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소폭이나마 각 분야의 수치가 개선되었다는 것은 앞으로도 충분히 상황이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한편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 기관에서 실시한 ‘2022 THE 세계대학평가’에서 본교는 1,201+위에 올랐다. 본교가 상대적으로 강점을 보인 부분은 ‘국제화 수준’과 ‘교수-학
‘진지충’은 어느새 일상적인 단어로 자리매김했다. 누군가의 설명이, 진심이, 감정이 그 자체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비아냥의 대상이 돼버렸다. 솔직한 감정은 오글거리는 글이 돼버렸으며, 누군가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 역시 오글거린다는 말로 치부돼 버린다. 감정을 담아 쓴 긴 글은 더 이상 읽히지 않고, 진심을 전하기 위해 한 말은 그저 웃음거리가 돼버리고 말았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쾌락을 좇는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는 쾌락만을 추구하는 사회로 변해가고 있다. 기존의 쾌락보다 더 강렬하고 큰 쾌락을 좇는다. 넘쳐나는 콘텐츠 사
지난달 17일(화) 발표된 ‘2021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가결과에 미선정 대학들이 반발했다. 미선정 대학은 정부 재정을 지원받지 못할뿐더러, 사회적으로 부실대학이라는 낙인까지 찍혀 위기를 맞았다. 다양한 반박이 제기됐지만, 미선정 대학은 특히 ‘교육부가 평가 근거를 밝히지 않았다’는 점에 불만을 드러냈다. 교육부가 정성평가의 근거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대학 기본역량 진단의 목적을 상실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로, 개선이 시급하다. 대학 기본역량 진단은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로 진행된다. 정량평가는 전임교원 확보율 등의 항